[디 애슬레틱] 아스날 지휘봉 300경기 앞둔 아르테타, '비범함'을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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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지휘봉 300경기 앞둔 아르테타, \'비범함\'을 향한 여정](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04/8990468013_340354_4ea540477bc26c547bdffefc5f40c918.png)
축구에서 운명을 가르는 선택의 순간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감독 커리어 300경기를 앞둔 미켈 아르테타를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했던 2019년, 만약 아스날이 다른 누군가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시 아스날의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임시 감독이었던 프레디 융베리, 또 다른 전 주장이었던 파트리크 비에이라, 이탈리아 축구의 두 거장 카를로 안첼로티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포함됐다. 몇몇 언론은 브랜든 로저스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같은 의외의 인물을 거론하기도 했고, 심지어 크리스 와일더의 이름을 올린 매체도 있었다.
과연 그들 중 누가 거의 6년, 300경기를 이끌면서 여전히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아르테타가 아스날을 진정한 우승 경쟁팀으로 탈바꿈시켰으며,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다시 2019년 한겨울, 아르테타가 처음 들어섰던 그 라커룸으로 돌아가 보자.
그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집중력, 엄청난 에너지로 무장했지만,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전무했다. 다시 축구계의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하려는 야망을 가진 아스날 같은 클럽이, 감독의 성패를 좌우하는 승무패 기록 면에서 이력서가 텅 비어있는 인물을 선임했다는 것은 지금 봐도 이례적인 일이다. 휘청이던 프리미어리그의 거함이 험난한 재건의 과업을 초보 감독의 손에 맡긴 것이 얼마나 대담한 결정이었는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가 맡은 일의 규모는 막대했다. 선수단은 결함투성이였다. 두서없는 선수 영입과 기복 심한 경기력이 몇 년간 이어진 끝에, 팀은 표류하고 있었다. 팀의 공동 목표 의식과 팀 정신은 고갈된 상태였다. 당시 아스날은 리그 10위에 머물렀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올림피아코스에 발목을 잡혀 조기 탈락했다.
과거와 현재 아스날의 차이점은 아르테타의 첫 경기와 가장 최근 경기의 선발 명단을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가 본머스 원정 데뷔전의 출전 명단을 작성했을 때, 누구의 이름을 올려야 할지 결정하는 것조차 힘겨웠을 것이다.
당시의 라인업이다. 특히 벤치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 부임 첫 선발 라인업
2019년 12월 26일, 본머스 원정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지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로는 칼럼 체임버스, 세아드 콜라시나츠, 그리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라는 이름의 브라질 십대 선수가 있었다.
당시 벤치를 분석해보면, 수비수들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명성을 떨치던 선수들이 아니었고, 미드필더들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었으며, 주요 공격수 옵션은 정당화하기 힘든 막대한 이적료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현재. 이번 주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올림피아코스를 (또냐) 꺾었을 때의 벤치를 보라. 아르테타는 출전 시간을 분배하기 위해 후반 중반 데클란 라이스와 위리엔 팀버를 투입할 수 있었고, 곧이어 십대 풀백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엄청나게 성장한 부카요 사카와,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플레이메이커 에베레치 에제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센터백 가브리엘이 가벼운 통증을 느꼈을 때, 교체 카드는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였다. 이는 안타깝게도 이선 완예리와 재능 있는 15세의 맥스 다우먼에게는 출전 시간이 돌아가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지난 6년은 고사하고, 아스날 역사상 벤치에 이토록 많은 재능을 꾸준히 보유했던 적은 없었다.
아르테타 체제 아스날 최다 출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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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의 첫 경기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 중 현재까지 팀의 핵심으로 남아있는 선수는 사카가 유일하다. 2019-20시즌에 뛰었던 30명의 선수 중 올 시즌까지 팀에 남은 또 다른 유일한 선수는 마르티넬리이며, 그의 공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기분 좋은 대칭처럼, 두 선수 모두 가장 최근 승리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참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
토요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이 처음 만났던 사카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던 과거를 떠올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카요가 레프트백으로 뛰던 모습이 내 첫 본머스 경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그는 경기장 위에서나, 선수로서의 여정에서나, 또 한 개인으로서 지금의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팀에서 맡은 역할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함께 위대한 여정을 보냈고, 매일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아르테타 체제 아스날 최다 득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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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의 시간을 잠시 되돌아보는 순간, 아르테타는 그동안 팀을 거쳐 간 수많은 선수를 떠올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어떤 선수는 6개월, 다른 선수는 3년, 또 다른 선수는 18개월을 함께했지만, 그들 모두가 중추적이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때로는 팀에 보탬이 되었고, 때로는 변화가 필요하고 현재를 재평가해야 할 시점임을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직을 처음 시작한 날,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누구와 함께 이 자리에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것뿐이다. 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허락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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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감독 데뷔전에서 리스 넬슨과 함께한 미켈 아르테타
아르테타는 아스날 역대 감독 재임 기간 순위에서 7위에 올라 있다. 그가 순위표에서 몇 계단 더 올라가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앞으로 2년 정도 더 팀을 이끈다면, 경기장 시계탑 아래 동상이 세워진 구단의 상징적인 감독, 허버트 채프먼의 기록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아스날은 감독에 대한 의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고, 감독 경질을 꺼리는 구단이었다. 감독의 평균 수명이 약 1년에 불과한 21세기 축구계로 접어들면서, 이는 매우 구시대적인 개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아르테타는 37세에 감독으로 부임해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를 찾은 듯하다. 그는 아르센 벵거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부터 이 클럽과 깊은 유대감을 느껴왔다.
아스날 역대 감독 최다 경기 지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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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은 22년간 팀의 등불을 지킨 뒤 작별을 고하며 "이 클럽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우나이 에메리가 전설의 뒤를 잇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고, 이는 벵거 감독과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 뒤 아르테타가 들어와 팀을 수습하고 자신만의 야심찬 가치를 각인시킬 기회를 제공했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락다운 기간 동안의 팀 운영, 메수트 외질과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같은 핵심 선수들과의 결별,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고도 버텨내야 했던 시간, 초기에는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선수 영입에 대한 비판, 잇따른 심각한 부상,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수비적이고 보수적인 축구를 한다는 평판, 2020년 FA컵 우승의 환희 뒤에 이어진 국내 컵 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 그리고 2위, 또다시 2위, 그리고 계속된 2위.
그는 우승 트로피를 둘러싼 소음을 이해한다. 비록 그가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아르네 슬롯, 펩 과르디올라, 엔초 마레스카 등 막대한 자금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이끄는 다른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소음은 끊임없이 거세다.
300번째 경기를 앞둔 지금, 아스날이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시즌 초반 유난히 힘겨웠던 일정 이후, 10월에는 표면적으로는 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아스날을 괴롭혔던 중위권 팀들이 더 많이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동일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와 풀럼 원정에서 승점 12점 중 9점을 놓쳤다.
특히 뛰어난 상승세의 팰리스는 특별한 주의와 존중이 필요한 상대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그의 팀이 이 일련의 경기들에서 훨씬 더 많은 승점을 확보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비범함'을 추구하기를 원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챔피언에게 요구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스포츠에서는 때로는 자신보다 더 나은 상대를 인정하고 축하해야 할 때가 있다. 아주 뛰어나거나 훌륭한 수준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는 '비범한' 경지에 이른다. 그리고 이 리그가 바로 그 수준을 요구한다. 우리는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00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경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686811/2025/10/04/mikel-arteta-arsenal-manager-300-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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