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크리스탈 팰리스 몰락의 교훈? 더 작은 클럽들은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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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크리스탈 팰리스 몰락의 교훈? 더 작은 클럽들은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
마크 게히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By Nick Miller

 

Jan. 21, 2026 2:09 pm

 

 

가이 리치 감독의 1998년 범죄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는 한 등장인물이 심각하게 어긋나버린 강도 사건의 참혹한 결과를 살피며그 사건을 통해 얻었어야 할 부를 떠올리며 절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시체 더미로 바뀌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지난주 금요일두 차례 연달아 날아든 충격적인 소식에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이 느꼈을 감정을 요약하자면 바로 이 장면이 떠오른다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마크 게히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밝힌 데 이어본인 또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임을 공식화했다.

 

 

팰리스 규모의 클럽들은 더 부유하거나 성공적인 구단이 접근해올 때 핵심 선수나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감독을 잃는 일에 익숙하다이것이 바로 생태계이자 먹이사슬이며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 축구계의 냉혹한 논리다모두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8개월 동안 팰리스에 일어난 일들은 현대 축구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되었다.

 

 

 

2025 5 17일은 팰리스 역사상 최고의 날이었다이들은 과거 두 차례 결승에서의 패배를 딛고 구단 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결승골의 주인공은 에베레치 에제였다엄밀히 따지면 에제는 팰리스 팬으로 자라난 성골 유스 출신은 아니었으나남런던 출신의 소년으로서 원석 상태로 입단해 5년 만에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성장하며 팬들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더욱이 상대는 지난 20년 가까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쓸어온 맨체스터 시티였다맨시티는 매년 몇 번씩 웸블리 스타디움을 방문해 다른 팀들에게는 간절한 목표인 우승컵을 자신들의 세 번째네 번째다섯 번째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가볍게 들어 올리곤 했다과거에는 팰리스 정도 규모의 클럽들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던 그런 종류의 트로피들 말이다맨시티가 팰리스와 같은 팀들이 누려야 할 영광을 빼앗아 갔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일 수 있으나맨시티를 필두로 잉글랜드 축구 상위권에 고착화된 엘리트 클럽들의 독점 체제는 팰리스와 그와 유사한 처지의 클럽들에게 우승의 날을 더욱 멀게만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날의 영광이 더욱 찬란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그 사이 벌어진 일들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5월의 그 화창한 날 이후팰리스는 최고의 공격수이자 영광의 순간을 선사했던 주역 에베레치 에제를 아스날로 떠나보냈다선수들이 일궈내고 팬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유로파리그 출전권은 UEFA의 다구단 소유권 규정 위반으로 인해 박탈당했다조엘 워드와 함께 주장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마크 게히는 결승전에서 꺾었던 바로 그 팀으로 향한다여기에 글라스너 감독마저 이미 수개월 전 이별을 결심한 채최근 며칠간 구단 수뇌부를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이번 시즌을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크리스탈 팰리스 몰락의 교훈? 더 작은 클럽들은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
마크 게히는 팰리스의 FA컵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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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으로 놓고 보면이 모든 상황은 어느 정도 정상적이며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 있다에제는 상당한 이적료를 남기고 자신이 어린 시절 응원하던 클럽으로 갔다유로파리그 출전권 박탈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규정의 가혹한 적용이었으며팬들과 선수들에게는 큰 동정표가 쏟아졌으나 구단 경영진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계약 만료를 앞둔 게히에게는 더 많은 연봉과 우승 기회가 보장된 선택지가 주어졌고글라스너 감독은 원래 한 클럽에서 2년 이상 머물지 않고 마찰을 빚으며 떠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쳤을 때이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마치 집단적이고 위계적인 유기체인 축구계가 중소 클럽이 누리는 기쁨을 목격하고는 경악하며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지독한 편견을 담아 그들을 내리친 것과 같다. "너희에게 더 이상의 즐거움은 없다자리에 앉아라네 상자로 돌아가 분수를 지켜라"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완벽한 만찬이자경력의 막다른 길로 이어지는 꿈의 직장이며만성적인 습기와 지반 침하가 있는 아름다운 저택과도 같은 상황이다우주가 당신에게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자더 정확하게는 "좋은 것을 가질 수는 있지만반드시 그에 따르는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셈이다.

 

 

 

이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체급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소 클럽들이 핵심 자원을 빼앗기며 공중분해 되는 일은 축구계에서 항상 있어왔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옳거나 좋다는 뜻은 아니다축구라는 스포츠의 현실이 이렇다고 해서 한탄조차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또한 팰리스 팬들이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축구계의 자본주의 논리에 대해 자조 섞인 농담이나 던져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지 팰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이는 남런던의 한 클럽에 가해진 가혹한 타격을 넘어중소 클럽을 응원하는 모든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평범함 속에서 성공을 꿈꾸고 작은 영광을 희망하는 것은 좋지만머지않아 그 대가로 뼈아픈 좌절을 맛보게 될 것임을 알라는 경고인 것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크리스탈 팰리스 몰락의 교훈? 더 작은 클럽들은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폭탄 발언은 팰리스를 뒤흔들었다

 

 

이는 성공에는 항상 조건이 붙는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은 참 좋지만그러나..."라는 상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훌륭한 선수들에게 너무 깊은 정을 주지 말라는 점도 강조한다언젠가 그들이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유럽 대항전 원정 경기에 너무 익숙해져서도 안 된다머지않아 다시 강등권 싸움을 벌이게 될 테니까 말이다.

 

 

 

일부특히 직접적인 라이벌 팀 팬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팰리스를 가리키며 비웃는 것일 테다(그리고 필자는 팬 경험의 귀중한 부분인 그러한 행동을 말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라이벌이 아닌 우리 나머지 팬들에게 이 순간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순간이다언젠가 당신의 팀이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십중팔구언젠가 당신의 팀에게 일어날 일이다.

 

 

 

팰리스에 닥친 일련의 시련들이 완전한 비극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다팰리스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편이며따라서 새로운 영웅들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이번 사태가 팰리스 팬들이 FA컵 우승에서 느꼈던 기쁨을 앗아가지는 못할 것이다그 집단적인 환희의 순간을 경험했다면그것은 영원히 팬들의 마음에 남을 것이며 여전히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다만 팰리스 팬들을 위해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그 기쁨이 조금만 더 오래 머물렀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82800/2026/01/21/crystal-palace-demise-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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