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과연 임시 감독에게 정식 감독직을 맡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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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마이클 캐릭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헤드 코치로 정식 임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까?
By Nick Miller
Jan. 25, 2026 2:15 pm
마이클 캐릭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정식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한두 편의 기사가 올라왔고, “...글쎄, 이보다 훨씬 못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식의 의견들이 뒤따랐다. 지난 주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분명한 열기가 감지되었으나, 현재까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과거 맨유의 임시 감독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때처럼, 옛 동료들이 줄을 서서 그가 원하는 어떤 계약이든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동상을 어디에 세우고 싶은지 묻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그런 상황도 머지않았다.
위로가 필요한 시점마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복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특유의 서사와 그들의 집착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상황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임시 감독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가?
클럽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는 이해하기 쉽다. 임시 감독이 좋은 성과를 냈다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그에게 정식 계약을 제안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정기 구독을 결정하기 전 몇 주간 큰 폭의 할인을 받는 채소 배달 서비스의 무료 체험 기간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임시 감독의 직함에서 ‘임시’를 떼어내려는 클럽들의 모습은 미국 시트콤 ‘못 말리는 패밀리(Arrested Development)’의 캐릭터 토비아스 퓐케를 연상시킨다. 그는 개방 결혼이 성공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절대 없습니다”라고 답하며, “제 말은, 사람들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곤 하죠. 하지만...우리라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과거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을까?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원칙적으로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물론 낙관적인 클럽들이 ‘우리라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한두 가지 예외는 존재한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34년 동안 임시 감독 혹은 헤드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사례는 총 21번 있었다.
이러한 결정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단순한 지표인 경기당 평균 승점(PPG)부터 살펴보자. 21건 중 정식 감독 부임 이후의 성적이 임시 감독 시절보다 좋았던 경우는 단 4명뿐이었다.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프리미어리그 임시 감독 명단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이들 중 7명은 초기에 5경기 이하를 지휘했으므로, 표본 크기 측면에서만 봐도 부임 전후의 기록을 비교하는 것은 다소 불공평하다. 경기당 평균 승점 역시 완벽한 판단 기준은 아니다. 오로지 리그 성적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니 달글리시가 정식 감독 부임 이후 리버풀에 거의 6년 만의 우승컵을 안긴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 기록 등은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콧 파커는 어쩌면 이 명단에 포함되지 말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2018-19시즌 2월, 경질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아래에서 수석 코치로 있다가 풀럼의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세 달 뒤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지만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첫 번째 시도 만에 팀을 다시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그의 챔피언십 기록은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팀이 다시 강등되었던 이듬해 프리미어리그 38경기 기록은 포함된다. 이에 따라 그는 정식 부임 후 성적이 더 나빠진 감독 부류에 속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들은 정식 감독직을 맡은 이후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더 큰 맥락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보여준다.
또 다른 관점은 정식 임명 후 얼마나 오래 자리를 지켰느냐 하는 점이다. 21명 중 한 시즌에 해당하는 38경기 이상을 지휘한 감독은 8명뿐이었으며, 다른 8명은 15경기 이하를 치르고 물러났다.
정식 부임 후 가장 짧은 임기를 보낸 감독은 故 크레이그 셰익스피어다. 그는 2017년 2월 레스터 시티가 라니에리 감독을 해임했을 때 수석 코치에서 승격해 13경기 동안 임시로 팀을 이끌었다. 그해 여름 3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듬해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되고 8경기 만에 경질되었다.
2000-01시즌 사우스햄튼의 스튜어트 그레이는 다소 기묘한 사례다. 3월에 글렌 호들이 토트넘 홋스퍼 감독으로 떠난 뒤, 수석 코치였던 그레이가 임시 소방수로 투입되었다. 그는 첫 7경기에서 단 승점 2점만을 얻었으나,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을 연달아 꺾었다.
그것만으로도 사우스햄튼이 그에게 정식 감독직을 맡기기엔 충분했다. 그해 여름 그는 (무려)3년이라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단은 해리 레드냅, 스티브 맥클라렌, 데이비드 모예스 등에게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당시 구단 회장이었던 루퍼트 로우는 그레이가 차선책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그는 새로운 프리미어십을 이끌어갈 신세대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이듬해 시즌 첫 8경기에서 승점 6점을 얻는 데 그쳤고, 10월이 끝나기도 전에 짐을 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의 故 글렌 로더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 중 하나다. 2006년 2월 그레임 수네스가 경질된 후, 구단 유스 아카데미 총괄이었던 로더가 소방수로 나서 남은 15경기에서 승점 32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7위로 이끌었다. 이를 전체 시즌 기록으로 환산하면 승점 81점에 해당하며, 이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로더는 그해 여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이듬해 시즌은 부상 악령과 은퇴한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문제로 점철되었다. 결국 그는 팀이 13위에 머물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사임했다.
첼시에서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시절은 역대 가장 기이한 감독직 수행 사례로 꼽힐 만하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체제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후, 첼시 선수 출신 수석 코치였던 디 마테오는 2011-12시즌 마지막 3개월을 책임지게 되었다. 당시 리그 성적은 11경기 5승으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그는 그해 5월 첼시에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안겼다. 이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성과였다.
당시 첼시의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내키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그에게 2년 계약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디 마테오는 그해 11월에 경질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식 감독으로서의 리그 성적(12경기 7승)은 임시 감독 시절보다 지표상으로는 더 좋았다.
이 명단에는 여러 이유로 단 한 경기만 임시로 지휘한 뒤 정식 감독이 된 인물도 세 명이나 있다. 2013년 12월 토트넘의 팀 셔우드, 3년 전 같은 달 블랙번 로버스의 스티브 킨, 그리고 2008년 10월 포츠머스의 토니 아담스가 그 주인공이다.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이들 중 큰 성공을 거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또한 이 명단은 ‘구매자의 후회(Buyer’s remorse)’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사례들도 보여준다.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첫 경기에서 승리한 감독은 21명 중 6명에 불과했다. 경영진들이 이 계약이 반드시 이행되어야 하는 것인지 초조하게 확인하며 관중석에서 당혹스러운 시선을 주고받았을 법한 장면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임시 감독 임명이 반드시 성공적인 정식 감독 임명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임시 감독의 임기는 정의상 표본 크기가 매우 작다. 이 명단에서 가장 길었던 사례가 리버풀의 달글리시가 기록한 16경기였다. 즉, 클럽들은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임시 감독은 이른바 ‘신임 감독 효과(New-manager bounce)’를 톡톡히 누릴 수 있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또한 임시 감독이라는 신분에 따라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동기부여 방식에도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21명의 사례 중 진정한 성공이라고 부를 만한 경우가 있긴 할까?
데이비드 오리어리는 비록 형식상의 이유로 이 명단에 포함되긴 했으나, 객관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1998년 10월 조지 그레이엄이 토트넘으로 떠나자 수석 코치였던 오리어리가 당연한 후임자로 낙점되었으나, 정작 본인은 처음엔 감독직을 망설였다. 그 결과 초반 3경기를 임시 감독으로 치른 뒤에야 정식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약 4년 동안 재임하며 팀을 네 차례 리그 5위권 내에 진입시켰고, 두 차례 유럽 대항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그 모든 성과가 피터 리즈데일 회장의 과도하고 지속 불가능한 지출이라는 모래성 위에 쌓아 올린 결과물이었음이 밝혀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솔샤르가 있다.
현역 시절 올드 트래포드의 영웅이었던 그는 임시 감독 시절의 좋은 성적에 구단이 지나치게 매몰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더라도 2019년 3월 당시 맨유는 그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주제 무리뉴 경질 이후 임시 감독으로 치른 리그 13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했고, FA컵에서는 아스날과 첼시를 원정에서 꺾었으며, 당시 무적에 가깝던 리버풀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전에서의 경이로운 역전승도 빼놓을 수 없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과연 임시 감독에게 정식 감독직을 맡겨야 할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25/9419770952_340354_72346f6b61a7bc5462b09e63a6bb21f7.png.webp)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매우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며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어쩌면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하여 결정을 여름까지 미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맨유는 솔샤르가 정식 계약서에 서명한 이후 그 시즌 남은 10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며 6패를 당했다. 그 누구도 초반의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었기에, 구단은 성적 하락을 예견했어야 했다. 하지만 무리뉴 집권 말기의 독소 가득했던 분위기를 정화해 준 초반 성과와 이전에 소속되었던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에 대한 구단 안팎의 정서가 결합된 상황에서, 그에게 정식 감독직을 주지 않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과연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간 캐릭이 비슷한 성과를 낸다면 맨유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맨유가 구단 자체의 경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남긴 역사의 교훈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막연한 낙관론에 빠져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선택을 내릴 것인가?
결국 그들은 또다시 “우리라면 다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88950/2026/01/25/appointing-caretaker-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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