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보이콧은 정치와 편집증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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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장오백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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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mot Corrigan
Sept. 22, 2025 1:20 pm GMT+9
발롱도르 시상식은 달력에 표시될 수 있는 축구 일정 중 아마도 가장 화려하고 중요한 행사일 것이다. 유럽 축구계 최고의 선수들과 감독들이 전 세계 수백만의 시청자들 앞에서 인정을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에게 발롱도르 수상이란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한 목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렇기 떄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 이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허나 그 결정의 배경에는 결국 구단을 지배하고 있는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있다.
지난해, 이 스페인 클럽이 행사 직전에 돌연 불참을 통보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미 구단 직원 50명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그 결정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각각 2위와 3위)을 비롯한 총 7명의 마드리드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수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구단이 알게 된 뒤에 내려졌다. 그해 남자 발롱도르 수상자는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였다.
그렇게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24년 최고의 감독에게 수여되는 요한 크루이프 트로피를 받을 수 없게 되었고, 올해의 클럽 상을 대표로 수상할 마드리드 측 인사 또한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마드리드 감독직을 사비 알론소에게 물려주고 사임한 안첼로티는 지난주에야 자신의 상을 직접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아직까지도 두 상의 수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도 마드리드의 남성 선수들은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비니시우스, 벨링엄,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가 다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티보 쿠르투아는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야신 트로피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20세의 센터백 딘 후이센도 세계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The Athletic은 현재와 과거의 마드리드 직원들, 선수와 감독의 측근들, 그리고 페레즈 회장의 두 차례 임기 동안 구단과 직접적으로 접촉해 온 업계 관계자들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모두 익명을 전제로 하여,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안에서 실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 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리는 화려한 갈라에는, 그들의 선수들이 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든 작든, 유럽의 모든 명문 클럽들이 대표단을 파견한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게 발롱도르란 존재하지 않는 행사처럼 보인다. 구단의 공식 미디어 채널 어디에서도 발롱도르에 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이번 기사 작성에 협조한 모든 관계자들은, 마드리드가 이런 태도를 취하기로 한 결정은 페레즈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올해로 78세인 페레즈는 두 시기(2000~2006년, 2009년 이후)에 걸쳐 회장으로 재임하며 구단 내의 권력을 철저히 중앙집권화했고, 모든 최종 결정을 직접 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로렌티노는 모든 것을 통제합니다. 축구 관련 사안,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구단 내 모든 부서까지. 그 모든 것 위에 그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마드리드와 꾸준히 접촉해 온 한 소식통의 증언이다.
그러나 발롱도르에 대한 그의 이러한 입장은 레알 마드리드를 홍보하고, 스폰서 및 기타 상업적 파트너와 협력하는 업무를 맡은 구단 직원들에게는 문제를 일으켰다.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상식으로서 발롱도르는 구단 이미지를 빛내고 팬층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보이콧 결정은 구단의 홍보 차원에서 내부적으로도 자책골로 여겨졌다.
한 구단 관계자 소식통은 이렇게 전했다. “구단 내부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끔찍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가요. 특히 결정을 내린 시점과 발표의 방식 때문에 더욱 그랬어요. 그로 인해 상당히 좌절스러운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베르나베우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번 사건은, 페레즈 회장의 집권 시기 내내 드러난 ‘피해 의식’의 또 다른 사례일뿐이었다. The Athletic과 접촉한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페레즈는 오랫동안 스페인을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레알 마드리드를 증오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한 소식통은 이런 분위기를 요약하며 이렇게 말했다. “플로렌티노는 스페인의 절반이 마드리드 팬이고, 나머지 절반이 안티-마드리디스타라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2021년 4월, 페레즈가 주도한 유러피언 슈퍼리그 프로젝트가 빠르게 붕괴된 이후, UEFA와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이른바 ‘안티-마드리디스타’ 명단에 추가되었다. 페레즈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UEFA가 작년에 마드리드 선수의 수상을 막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고 페레즈는 믿어왔다. 그 이유는 마드리드가 슈퍼리그를 계속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발롱도르 수상자가 100명의 독립적인 언론인 투표로 결정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러 소식통들에 따르면, 특히 홍보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마드리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온 세상이 적극적인 안티-마드리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은 레알 마드리드 TV(RMTV)가 구단의 적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예를 들어 스페인 심판들이나 바르셀로나 회장 주안 라포르타 등을 상대로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비판을 펼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RMTV의 콘텐츠를 페레즈나 구단 고위층이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RMTV의 직원 모두는 ‘안티-마드리디스타’로 규정된 대상에 대해 어떤 논조를 취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한 전직 구단 직원은, 스페인 전지역에 무료로 송출되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한 이 방송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페레즈에게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이전, 정치인이 되기를 원했던 페레즈가 메시지를 이렇게 통제하고 장악한 덕분에, 그는 구단 정관을 개정하여 자신의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의 숫자도 크게 제한할 수 있었다. 또한 슈퍼리그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와의 권력 및 자금 다툼에서도 그는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분노의 폭풍은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팬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도 유용하다. 작년의 발롱도르 보이콧은 바르셀로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드리드를 4-0으로 굴욕시킨 엘 클라시코 경기 직후 몇 시간만에 발표되었다. 구단이 심판들을 향해 가장 격렬한 비판을 퍼부었던 시점도 2025년 초였다.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메이저 트로피 하나 없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동안이었다.
“우리는 모두와 모든 것에 맞선다.” 작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한 직후, 한 레알 마드리드 TV 해설자가 생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마드리드 수뇌부는 심판들을 편향적으로 묘사하는 영상을 방송에 내보낸 것에 대해 경기 전 심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아예 그 경기를 보이콧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음을 언론에 흘렸다.
트로피는 바르셀로나가 차지했지만, 그들은 또 하나 추가된 엘 클라시코의 패배를 분석하기보다는, 구단 수뇌부가 사방에서 들어오는 공격으로부터 팬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우기로 했다.
2025년 8월 초, 발롱도르 후보 명단이 발표되었을 때, 마드리드는 구단 홈페이지나 공식 채널 어디에서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여성 팀에서는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캐롤라인 위어가 여자 부문 후보에 올랐고 실제로 그녀가 파리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단은 이 성과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녀의 팀 동료 린다 카이세도가 21세 이하 선수상 후보에 오른 것 또한 그 어떤 축하를 받지 못했다.
페레즈가 UEFA와 발롱도르 공동 주최 매체인 프랑스 풋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은 구단 내부에 진작에 널리 알려졌다. 남성 팀 선수들의 측근들과 구단 직원들 대부분은 올해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오래 전부터 받아들인 상태다.
물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마드리드 선수가 수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세게적인 주목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발롱도르는 엄청난 기회다. 또한 이는 선수 개인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경쟁이 벌어지는 무대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중대한 의미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 마드리드 선수의 측근은 냉소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에 관해선 전혀 밝힐 의견이 없습니다.”
지난주 한 구단 관계자는, 발롱도르가 열리는 날 이후 곧바로(현지 시간 오후 9시 30분) 레반테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남성 선수들이 파리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과거 발롱도르가 페레즈의 마드리드 프로젝트에서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의 첫 번째 회장 임기 동안 영입된 ‘갈락티코’ 선수들 중 다수가 발롱도르 수상자였다. 루이스 피구, 지네딘 지단, 마이클 오언, 호나우두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번째 임기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13, 2014, 2016, 2017), 루카 모드리치(2018), 카림 벤제마(2022)가 발롱도르를 차지했을 때 공개적으로 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최고의 회장에게도 발롱도르를 줘야하는데 말입니다.” 페레즈는 2017년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에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요즘 베르나베우 주변에서 발롱도르와 구단의 관계를 두고 유머를 던지는 이는 거의 없다.
이번 기사에 협력한 대부분의 소식통들은, 결국 선수들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든 않든, 혹은 RMTV가 심판들을 공격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경기장에서의 팀 성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친 페레즈의 회장 임기 동안 마드리드는 22개의 시즌을 통해 총 3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그들의 매출은 2024-25 시즌 기준 거의 12억 유로(10억 파운드, 14억 달러)에 달해 세계 축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명백한 적을 만들어 이렇게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는 데에는 대가가 따른다. 마드리디스타의 환상 바깥으로 나오면, 구단 이미지에 손상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 감독, 직원들, 그리고 이런 긴장과 편집증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이다.
전직 마드리드 선수의 한 에이전트는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과 맞서며 잡음을 만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죠.”
“마드리드 같은 클럽이 라리가, UEFA, 프랑스 풋볼을 비롯한 모든 이들과 싸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마드리드는 분명 매우 큰 클럽이지만, 클럽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심판과 관련된 영상 같은 것들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매번 싸울 수는 없잖아요.”
(Top photo: Getty Images; design: Eamonn Dalton)
원문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644203/2025/09/22/real-madrid-ballon-dor-vinicius-mba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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