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위르겐 클롭은 감독직을 그리워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그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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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Hughes
Oct. 1, 2025
마인츠, 도르트문트, 그리고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은 어느 정도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만들어진 존재였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난 그의 성격을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져다준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그들에게 불러일으킨 감정 때문에 자신의 희망과 꿈을 그에게 투영했다.
클롭은 그를 믿는 사람들이 말하던 많은 것들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에겐 그 외에도 몇몇 중요한 요소들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그는 뛰어난 축구 감독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는 사회주의적 열정으로 팀을 구축했고, 개인의 중요성을 집단을 위해 희석시키는 낭만주의자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수많은 고수익 개인 스폰서 계약을 쌓아올린 절대자이기도 했다.
허나 클롭은 자신에 대한 과장된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 대신 그는 오히려 이런 과장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 듯 보였다. 특히 언어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 그에 대한 과장은 그가 가장 깊이 연관된 곳들에서 통제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의 말은 곧 절대적인 것이 되었고, 누구도 그에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근 The Athletic에 실린 단독 인터뷰에서, 클롭은 사실상의 은퇴에 대한 즐거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여전히 큰 그림을 짚어내는 능력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깔끔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시점에 리버풀을 떠난 지 16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메시지는 구단을 떠날 당시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클롭은 미래에 다른 기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축구 지도자로서의 삶에 대해 “그 어떤 것도” 그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지만, 끝없는 기자회견에 질렸을 법도 하다.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호기심 많은 성격의 그로서는, 전 세계로 원정을 다닌다 한들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생활이란 답답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경기도 그랬다. 아니, 어쩌면 경기야말로 특히 힘들었을지 모른다. 준비 과정에서의 고됨, 경기 중에 느끼는 무력감, 그리고 곧바로 다음 경기로 넘어가야 하는 일정적인 압박 속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조차 않는 현실 말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위르겐 클롭은 감독직을 그리워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그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02/8982838812_340354_19e5760cc4e1b0d5effe10f3b93da410.png)
클롭은 현재 레드불 본사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Rudy Carezzevoli/Getty Images
더 놀라운 지점은, 그가 선수, 스태프, 그리고 가족 같다고 표현했던 동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조차도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한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른 감독들은 트로피를 모으지만, 나는 인간관계를 모은다.”
그러나 이 역시 클롭의 작업 방식을 지탱하는 또 다른 역설을 드러낸다. 팬들과의 관계는 사랑에 가까웠지만, 선수들 및 직원들과의 관계는 존중, 그리고 때로는 두려움에 가까웠다. 훈련장 스태프들의 높은 이직률은, 클롭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보여줬다. 그는 대립을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스스로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항상 합리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엘리트 감독으로서 결코 특이한 사실도 아니다. 클롭은 그저 리버풀, 그리고 그 이전의 도르트문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기준을 밀어붙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어찌 되었든, 클롭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1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의미를 해석하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그가 떠나며 우리가 잃은 것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상실감은 리버풀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의 후임 아르네 슬롯이 데뷔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클롭은 케니 달글리시 이후 리버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기억된다. 앞으로 100년이 지난 뒤에도, 그의 이름은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와 함께 언급될 것이다. 클롭이 발을 들였을 때, 리버풀이라는 구단(그리고 그들의 사업)의 잠재력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 덕분에 이제는 그것들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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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슬롯은 지난 시즌 리버풀에 우승을 안겼다 Carl Recine/Getty Images
그러나 그의 영향력은 머지사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유럽 축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이들을 상대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가장 좋을 때의 클롭이 구축한 팀들은 사냥개처럼 상대를 집요하게 추격했다. 부와 지위에 순응하기보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그저 온갖 격정적인 방식으로 쫓아갔다.
필자는 그가 이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질책하지 않는다. 그러한 도전은 분명히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했다. 이제 그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선택할지에 대한 권리를 충분히 얻어냈다.
그리고 오늘날 축구의 흐름을 보면, 스포츠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생활에 그가 만족해할 듯하다. 레드불 본사에 위치한 자리에서 조언과 지침, 그리고 때때로 날카로운 코멘트들을 내놓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과도하게 카페인을 섭취한 아르센 벵거처럼도 느껴진다.
어쩌면 그가 현장 복귀를 주저하는 이유에는, 적합한 자리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클롭은 구조 속에서도 어느정도 자신의 일을 해냈지만, 본질적으로 그는 전체를 관장하는 경영형의 리더였다.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바로 그러한 유형의 감독인 것이다. 강력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책임을 크게 지지않는 스포팅 디렉터와 축구 CEO들이 득세하는 현 시대에, 그가 과연 어떤 곳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물론 독일 국가대표팀이 하나의 선택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 시간이 짧게 주어지는 대표팀 무대에서, 선수들이 기진맥진한 상황 속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 현실에서, 그의 ‘풀악셀 축구’가 통할 수 있을까?
축구는 경기 일정을 계속해서 불리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고, 이에 선수들은 항상 전력으로 달릴 수 없다. 슬롯이 리버풀을 보다 인내심 있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바꾼 것도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클롭 본인 역시도 이 점을 인정한다.
이에 만약 그가 계속해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면, 그는 결국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배신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는 축구를 다시 시작하고 싶을 만큼 그것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는, 그를 그리워할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Top photo: Clive Brunskill/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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