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지배력, 그 비결은? 라민 야말이 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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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현재 엘 클라시코 결승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By Laia Cervelló Herrero
Jan. 12, 2026 / Updated 6:31 pm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에 3-2 승리를 거두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확정 지으며 축하 행진을 시작했을 때, 라민 야말은 조용히 무리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는 홀로 서서 자신의 메달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 위에도 또 다른 안경을 얹은 야말은 카메라 감독이 다가오자 자신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목에 걸린 금메달을 가리킨 뒤 셔츠 가슴에 새겨진 바르셀로나 엠블럼을 가리켰다. 야말은 이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고, 구단 마스코트와 장난을 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아마도 라커룸으로 돌아가 3,800만 명의 틱톡 팔로워들을 위해 알레한드로 발데, 마르크 카사도, 루니 바르다지와 함께 찍을 댄스 영상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결승전 3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수페르코파 대회의 현대적 개편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승컵이 걸린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3회 연속 승리한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전의 제왕'이자 축구 역사상 결승전을 가장 많이 치른 클럽 중 하나로 통한다. 'DAZN'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06번의 결승전을 치러 68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와는 총 20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11번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수치는 바르셀로나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바르셀로나가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2023·2025·2026 수페르코파와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를 포함해 총 4차례에 달한다. 1899년 창단 이후 지난 123년 동안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단 5번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 대목에서 티에리 앙리의 발언이 떠오른다.
앙리는 지난 2022년 5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CBS'에 출연해 "모든 유럽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를 두려워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두려워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의 젊은 선수들은 이 발언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연이어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자랐을지 모르지만, 팀에 새롭고 강력한 태도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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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현재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4점 차로 앞서 있다
일요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야말과 페르민 로페스, 알레한드로 발데, 파우 쿠바르시 등 '라 마시아' 출신 동료들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더 이상 영원한 숙적을 상대로 신중하거나 위축되거나 비관적이지 않다. 그들은 이제 짜릿한 자신감과 자유로움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야말은 팀 내 멘탈리티 변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에게는 어떤 열등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야말은 주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성장했다.
그는 전형적인 카탈루냐인의 성격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침없고, 장난기 넘치며, 즐거움을 추구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카탈루냐 출신인 필자가 보기에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은 신중함을 선호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당시 17세였던 야말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한 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블라우그라나' 색상의 교정기를 과시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치 세계 축구의 가장 큰 무대가 그에게는 하나의 놀이터인 것과 같았다.
이번 10월, 야말은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남겼고 이는 결과에 따라 역효과를 낳기도 했으나, 이를 전혀 위축되는 계기로 삼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팀의 명실상부한 스타이며, 2023년 4월 15세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그가 쌓아온 자신감은 이제 팀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위기는 창의적인 금융 기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적 시장에서의 행보를 제약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라 마시아'라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는 언제나 구단에 중요한 존재였으나, 최근 들어 이전 시대라면 주어지지 않았을 기회가 수많은 유망주에게 돌아가고 있다. 라민 야말 같은 세대급 재능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겠지만, 페르민 로페스나 제라르 마르틴, 혹은 파우 쿠바르시 같은 선수들은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페드리, 카사도, 마르크 베르날, 그리고 부상 중인 가비와 함께 팀이 필요로 하는 재능을 증명해냈으며, 책임감을 짊어지는 것을 기꺼이 즐기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세대는 성공적으로 데뷔해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제는 성과를 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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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팬들은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달성한 도메스틱 트레블은 인상적이었다. 어제 거둔 수페르코파 우승 역시 그 성과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현재 라리가에서 마드리드에 승점 4점 차로 앞서 있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도 유력한 만큼, 추가적인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2015년 이후 우승이 없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진정한 우승 후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력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는 자각도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험이 풍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의 지도를 받는 이 젊은 선수들은 충분한 저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미 숙적과의 대결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 시즌 10월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리가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하기도 했으나, 바르셀로나는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마드리드의 새로운 '갈락티코' 프로젝트에 명실상부한 눈엣가시가 되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2회, 수페르코파 결승, 코파 델 레이 결승 등 네 번의 엘 클라시코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과거에는 바르셀로나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패의 불안감이 감돌았다면, 이제는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처럼 선제골을 내주더라도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존재한다.
2024년 여름 차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한지 플릭 감독 역시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팀의 멘탈리티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부임 당시 큰 압박감에 노출되어 있던 어린 선수단에 플릭 감독은 축구를 즐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여유를 심어주었다. 이는 감독 본인의 철학이기도 하다.
플릭 감독은 일요일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현재 팀의 분위기가 매우 좋고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잘 유지해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나간 경기는 생각하지 않으며 언제나 다음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은 언제나 특별하기에 이번 결승전 승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은 특별했다. 한지 플릭 감독과 함께하며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법을 마침내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