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 시작부터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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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아스] 시작부터 재앙](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15/9383745163_340354_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webp)
후보와 유스로 가득 찬 마드리드가 알바세테 B팀을 상대로 무너지며,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역사에 남을 법한 대참사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알바세테에서의 경기가 남긴 교훈이 있다면, 벤치 자원들이 진정한 구조대 역할을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었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섞인 후보 선수들이 다수를 이뤘으나, 그들은 라 만차의 밤공기만큼이나 불쾌했던 경기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개선하지 못했다. 아르벨로아 감독은 로테이션을 과하게 가동했고, 팀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가장 접근하기 쉬웠던 타이틀을 획득할 두 번째 기회를 날려버렸다. 대중의 열망이 아닌 개인적인 추대로 이루어진 샤비 알론소 경질 이후의 시나리오에 이런 참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아르벨로아의 첫 선발 명단에서 어떤 단서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미리 예견된 일이었다. 상대 팀 알바세테는 리그 잔류 경쟁에 내몰려 지난 라운드 선발진 중 8명을 제외하고 다른 전투를 위해 아껴둔 상태였고, 마드리드는 부상 선수 4명을 포함해 주전급 9명을 포함한 총 10명의 선수를 마드리드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굳이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자면, 감독의 마음과 머릿속에 유스 (다비드 히메네스, 세스테로 선발 기용) 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발베르데를 가능한 한 풀백 위치에 세우지 않으려 한다는 점, 그리고 샤비 알론소 체제 말기에 소외되었던 아르다 귈러와 마스탄투오노를 복권시키려 한다는 점,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첫날부터 경기장에 세울 것이라는 점 정도다. 지금까지 교체 명단 1순위였던 카마빙가와 세바요스 (그는 단 1분도 뛰지 못함) 의 벤치 대기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안개 속에서 길을 잃다
그렇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라인업을 제외하면, 초점은 팀의 경향성으로 향했다. 팀은 안첼로티와 샤비 시절처럼 익숙한 4-3-3 포메이션으로 정렬했으며, 아르벨로아의 카스티야 시절 친위대 중 한 명인 세스테로가 볼 배급의 중심축이자 후방 빌드업의 기점 역할을 맡았다. 상대 진영에서의 더 공격적인 압박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박스 근처에 웅크린 채 점유율 32%라는 초라한 수치로 고통받았던 제다 (사우디에서 열렸던 수페르코파를 지칭 - 역자 주 - ) 에서의 이미지를 시급히 지워야 했다. 결국 아르벨로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애국적 솔루션으로 선택되었고, 이는 투쟁적인 선수들을 요구한다.
하지만 경기장에 안개가 깔리자 마드리드는 그 속에서 길을 잃기 시작했다. 발베르데의 빗나간 슈팅 이후 박스 근처와는 거리가 먼 지루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수비를 위해 훈련된 알바세테에게는 예상된 모습이었지만,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던 새로운 마드리드에게는 기대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는 밤공기만큼이나 차갑게 식었다. 이런 코파 델 레이 라운드의 거의 모든 경기가 그렇듯, 극도로 동기부여된 상대, 매력적이지 않은 경기장, 과도한 후보 선수 기용, 그리고 좋은 활약이 정말로 내부 승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의 부족이 뒤섞여 있었다.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로렌소 아구아도는 발데베바스의 필수 과목인 비니시우스를 훤히 꿰고 있었고, 그의 모든 돌파 경로를 차단했다. 반대편의 마스탄투오노 역시 밀집 수비 속에서 길을 잃었다. 중앙에서는 귈러가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했고, 아무도 곤살로를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무의미한 중거리 슈팅 주고받기로 전락했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슈팅은 풀백 베르나베우의 것이었다. 마드리드에서 그토록 친숙한 성을 가진 이가 마드리드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묘한 기분을 주었다.
그것은 알바세테의 공포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알바세테는 용기를 내자마자 선제골을 뽑아냈다. 라소가 프리킥으로 경고를 날렸고, 또 다른 발데베바스 출신인 하비 비야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는 공중볼 방어에 실패한 마스탄투오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유망주 (마스탄투오노) 는 추가 시간에 만회했다. 하위센의 근거리 헤더를 리조아인이 기적적으로 쳐내자, 가장 먼저 달려들어 리바운드 볼을 밀어 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의 동점 골은 마드리드에게 진정제와 같았다.
영화 같은 결말
하프타임 이후, 아마도 충격의 결과물인지 마드리드는 더 공격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비니시우스의 참여도를 높이며 알바세테를 박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알바세테 감독) 는 싱싱한 다리들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그림자를 쫓는 일은 극도로 피곤한 법이니까.
아르벨로아의 개편은 후방에서 시작되었다. 알라바와 카마빙가가 투입되었다. 프랑스인 (카마빙가) 은 본인이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안첼로티의 발명품인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결장자들을 고려할 때, 이 조치가 하루를 위한 것인지 일 년을 위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불가능하다.
분명한 점은 마드리드가 알바세테의 안전 구역 주위를 맴돌 뿐, 질서 정연한 라 만차의 수비진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느린 전환 속도는 상대가 수비하기에 너무나 쉬웠다.
경기가 공중에 뜬 상황에서, 10월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던 카르바할이 복귀했고 아르벨로아는 카스티야에서 가장 발재간이 좋았던 유스 팔라시오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그때 예프테의 반발리 슈팅으로 알바세테의 두 번째 골이 터졌고, 루닌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골키퍼 (루닌) 는 직전에 리키의 좋은 슈팅을 막아낸 참이었다. 마드리드는 또 다른 추가 시간에 터진 곤살로의 헤더로 사형대에서 내려오는 듯했으나, 예프테가 다시 그들을 사형대로 돌려보냈다. 예프테라는 이름은 이 대참사 같은 데뷔전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https://as.com/futbol/copa_del_rey/desastre-para-empezar-f202601-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