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N] 헹크는 벨기에의 PSV가 아니라, 벨기에의 알크마르 역할을 목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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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크는 오늘 밤 유럽 대항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네덜란드 클럽을 상대한다. 상대는 FC 위트레흐트다. 이는 림뷔르흐 클럽인 헹크를 북쪽 이웃 국가의 축구 서열 속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그리고 놀랍게도 결론은 이것이다. 헹크는 곧 (벨기에의) AZ 알크마르이며, 앞으로 점점 더 AZ 알크마르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레이싱 헹크의 신임 CEO로 취임한 뒤 첫 몇 달 동안, 루크 호이베르흐스는 여러 해외 클럽을 방문했다. 그중에는 성격이 비슷한 PSV도 포함돼 있었다. 헹크와 마찬가지로 PSV 역시 강한 지역색을 지닌 클럽이며, 국가 내에서도 비교적 외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헹크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성적 면에서 PSV와 충분히 비교할 수 있었지만, 2026년 현재 그 비교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앤트워프와 위니옹의 부상 때문이다. 반면 네덜란드에서는 아인트호번이 리그 우승을 거듭하고 있고,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부진 덕분에 이러한 패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인 차이도 있다. 호이베르흐스는 이렇게 말했다.
“PSV에서는 현재 아인트호번 지역에 50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기술 산업의 성장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그 수가 10만 명 더 늘어날 겁니다. 우리 지역에는 그런 여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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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전히 레이싱 헹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주변 환경이 그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클럽은 자랑스럽게 매출 1억 유로 돌파라는 기록을 발표했지만, 이는 주로 이적 시장에서 거둔 막대한 수익 덕분이었다. 반면 축구 외 수익은 뒤처져 있다. 연간 결산 자료를 보면 영업 손실이 4,000만 유로를 넘는다.
이 때문에 현재 주필러 프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는 헹크는 — 자체 팬들의 큰 불만 속에서 — 이적 시장에서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transfermarkt.com의 재무 내역을 한눈만 봐도, 림뷔르흐 클럽이 4,650만 유로를 벌어들인 반면 지출은 ‘고작’ 1,820만 유로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EA FC나 풋볼 매니저 같은 게임이라면 2,800만 유로의 예산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헹크는 이번 회계연도에도 아직 1,000만 유로가 넘는 적자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며, 그래서 ‘영입’보다는 ‘매각’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스트라이커나 수비수를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잠재적 영입 후보들의 이름은 신빙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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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유럽 대항전에 나가고 그에 따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최상위 축구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제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헹크에는 수익이 부족할 때 이를 메워 줄 스폰서가 없다.* 반면 오늘 상대인 FC 위트레흐트는 그런 후원자를 갖고 있다. 구단주 프란스 판 세위메런은 자신의 클럽에 약 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주장한다. (* 헹크는 외부 구단주가 없으며, 벨기에 프로 클럽 유일의 비영리 단체를 표방한다. 작성자 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헹크는 최근 몇 년간 인건비를 늘려왔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급여 총액이 5,350만 유로까지 증가했다. 이는 안데를레흐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PSV(8,990만 유로)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AZ 알크마르가 4,210만 유로로 가장 가까운 수준이다.
RC 헹크 임금 총액 추이
2020-2021: 2,590만 유로
2021-2022: 3,510만 유로
2022-2023: 4,210만 유로
2023-2024: 4,740만 유로
2024-2025: 5,350만 유로
헹크와 알크마르는 공통점이 많다. 두 클럽 모두 자국 내에서 아약스, 페예노르트, PSV, 안데를레흐트, 클럽 브뤼헤 같은 전통적인 강호들에 가려져 있다.
또한 헹크와 AZ는 모두 탄탄한 유소년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AZ에게 티야니 레인더르스와 쿠프마이너스가 있다면, 헹크에는 빌랄 엘 카누스와 (과거의) 케빈 더브라위너가 있었다. 키스 스미트는 현재 AZ의 코스 카레차스와 같은 존재다. 원칙적으로 이 두 슈퍼스타는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역대급 이적료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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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수입과 지출 면에서 보면 헹크와 AZ는 큰 차이가 없다. 양쪽 모두 최고 이적료 기록(영입·방출)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더 자주 존재감을 드러낸 쪽은 알크마르였다.
AZ 알크마르는 기본적으로 자국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한다. 실제로 2023년 AZ는 UEFA 유스리그를 우승했다. 당시 우승팀의 스쿼드는 현재 1군의 핵심으로 대부분 이어졌거나, 이미 수백만 유로에 이적했다(아다이, 포쿠).
사실 이것이 바로 레이싱 헹크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렇기 때문에 용 헹크가 챌린저 프로 리그에 속해 있는 것이 림뷔르흐 클럽에 매우 중요하다. 매년 자체 아카데미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하고, 혁신과 마지널 게인을 꾸준히 추구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매 시즌 1군에 두 명의 선수를 끌어올리는 것. 그렇게 성장해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결국 톱 리그 클럽으로 이적해 매각돼야 한다. 만약 무자이드 사디크가 실제로 이번 달 파리 FC로 떠난다면, 유스 출신 요수에 콩골로가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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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크 내부에서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외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유럽 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할 경우 임금 규모를 줄이고 유소년 육성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매년 수천만 유로 규모의 이적 수익을 계속 만들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헹크는 과거에도 비슷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예를 들어 레이싱 헹크는 2011년 티보 쿠르투아–케빈 더브라위너–요엘 포선–마르빈 오군지미로 이어지는 스쿼드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는 과거 구단주 디르크 스헤링아가 남긴 혼란 이후, AZ 알크마르가 네덜란드 정상권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방식이기도 하다. 현재도 AZ는 재정적으로 더 탄탄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창의적인 해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AZ는 현재 잉글랜드 하부 리그에 속한 한 클럽을 인수해, AZ의 철학에 맞게 재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퇴임을 앞둔 기술이사 막스 하위버르츠는 Voetbal International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런 클럽을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면, 가치 상승이 엄청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V는 굳이 그런 선택을 할 필요가 없고, 프란스 판 세위메런 같은 인물은 FC 위트레흐트에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모델이 레이싱 헹크에게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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