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마리오 괴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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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마리오 괴체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너희는 한 살과 네 살이지만, 너희의 인생은 정말 빠르게 변할 거야. 너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탐험할 거고, 웃을 거고, 새로운 일들을 시도할 거야.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겠지. 아마 틱톡과 인스타그램도 하게 될 거야. 그리고 아빠가 평생의 대부분을 축구선수로 살아왔기 때문에, 너희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읽게 될 거야. 진실된 이야기들, 반쯤만 진실인 이야기들, 소문들, 심지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까지 말이야.
너희는 누군가로부터 내 이야기를 듣게 될 거야.
그래서 너희가 그렇게 하기 전에, 진짜 이야기를 — 내 입으로 직접 — 들려주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너희가 이 세상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매일매일, 너희가 무사히 세상에 태어나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기 때문이야.
로마, 첫째니까 너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엄마가 임신 7개월이었을 때의 일을 난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우리 조산사가 도르트문트의 우리 집으로 와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었지. 평범한 정기검진이었는데, 갑자기 그분이 말했어.
“아기가 괜찮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는 물었지. “무슨 뜻이에요, 괜찮지 않다니요??”
“심장박동이 너무 느려요. 구급차를 불러야 해요.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심장도 멈춘 것 같았어. 우리는 출산을 뒤셀도르프에서 하려고 준비해놨었지. 거기에는 믿을 수 있는 의사도 있고, 안심이 됐거든. 그런데 거긴 차로 한 시간 거리였고, 구급차는 가장 가까운 병원인 비텐으로 향했어. 나는 구급차 바로 뒤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너와는 너무 멀게 느껴졌어.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빨간불을 지나고, 경적을 피하며, 질주했지. 20분 동안이었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악몽이 있고, 살아 있는 악몽이 있는데, 그날은 바로 그랬다.…
부모로서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나는 패닉에 빠지고, 식은땀이 흘렀어. 배 속이 다 뒤틀릴 정도로 불안했어. 매초가 1분 같았고, 매분이 1시간 같았어. 도로 위에서 어떻게 운전을 계속했는지도 모르겠어.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뿐이었어.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아무 일도 없게 해 주세요.”
“하나님,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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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하니 열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지. 사람들이 엄마를 둘러쌌고, 누군가가 말했어.
“심장이 아직 뛰고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안도감에 거의 바닥에 쓰러질 뻔했어. 하지만 의사가 곧바로 말했어.
“아기를 지금 꺼내야 합니다!”
감염 가능성이 있었거든.
의사들은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그다음 몇 분 동안 나는 그저 앉아서 기다리고, 바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그리고 마침내, 로마야, 네가 세상에 나왔지. 예정일보다 여섯 주나 일찍.
아마 우리를 빨리 보고 싶었던 거겠지.
그리고 너를 보는 순간, 모든 걸 깨달았어. 이해했어.
내 인생이 바뀌었다는 걸.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 거라는 걸.
하지만 작은 문제가 있었어. 의사들이 너를 중환자실에 두고 회복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거든. 우리는 거기서 함께 지냈어. 나는 당시 도르트문트 선수였는데, 2020년 6월, 한창 팬데믹 중이라 이동 제한 규정이 있었지. 병원 직원들이 말했어. “훈련장에 가시려면 병원에는 오실 수 없습니다. 두 곳을 오가실 수는 없어요.”
선택해야 했지. 축구냐, 가족이냐.
하.
나는 말했어. “이건 선택이 아니에요.”
구단에 전화를 걸어, 네가 완전히 괜찮아질 때까지는 훈련에 갈 수 없다고 설명했어. 결국,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
엄마와 나는 3주 동안 병원에서 먹고 자며, 너 곁을 지켰어. 너는 2020년 6월 5일에 태어났고, 내 계약은 그 달 말에 끝났지. 우리가 집에 돌아올 무렵엔 나는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있었고, 시즌도 끝났어. 도르트문트가 썩 기뻐하진 않았을 거야. 그래도 이해했을 거라 믿어. 그래야만 했지. 다른 선택은 없었으니까.
나는 아버지 먼저, 축구선수는 그다음이다.
그걸로 절대 미안해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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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일찍 태어난 티도 안 나. 에너지가 넘쳐서, 아빠는 이제 너를 따라가려면 커피를 마셔야 한단다.
그리고 조이아, 내 사랑스러운 딸아. 네 이야기도 해볼까?
네 이름 ‘조이아(Gioia)’는 이탈리아어로 ‘기쁨’이라는 뜻이야. 넌 정말 많이 웃고, 우리도 웃게 만들어. 진짜 괴체답게, 무대 위에 빨리 등장했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너도 심박수가 느렸어. 다행히 병원에서 바로 발견돼서, 네 출산은 조금 덜 극적이었지. 구급차는 없었어. 너는 ‘단지’ 4주 일찍 태어났지만, 그래도 무척 긴장됐고, 엄마는 그 모든 걸 이겨낸 강한 사람이야. 다음에 엄마를 볼 때, 꼭 꼭 안아줘야 해.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너희를 사랑한단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너희가 부모님에 대해 듣거나 읽는 게 무엇이든 — 좋건 나쁘건 — 이것만은 잊지 마. 이게 전부야.
우리가. 너희를. 사랑한다.
“저기, 당신 마리오 괴체죠?”
우리가 함께 산책할 때면, 가끔 사람들이 다가와 이렇게 묻는단다. 사진을 찍자고 할 수도 있어. 그럼 너희는 왜 그런지 궁금할 거야.
사람들에게는 두 명의 마리오 괴체가 있어. 너희가 아는 마리오, 바로 아빠지.
그리고 축구선수 마리오 괴체가 있어.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건 바로 그 마리오야. 그들이 아는 유일한 마리오는 경기장에서 뛰거나 TV 화면 속에 있는 사람이지.
그들에게는 ‘인간 마리오’는 존재하지 않아. 너희에게 존재하듯이 말이야.
이걸 꼭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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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축구선수 마리오 괴체’는 누구일까? 어릴 적, 나는 축구를 하면서 이게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냥 축구를 너무 좋아했지. 그게 내 전부였어. 그리고 18살 때, 고향팀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우승을 했고, 모두가 나를 사랑했지. 두 해 뒤, 더 큰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도르트문트 사람들은 나를 배신자라 불렀어. 하지만 나는 평생 도르트문트에서 자랐고, 그저 새로운 여정과 환경을 원했을 뿐이야. 그때는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축구선수 마리오에게 벌어진 일은 인간 마리오에게도 깊은 영향을 줬지.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그 일로 엄마와 두 형제가 고통받았다는 거야. 너희 할머니와 삼촌들 말이지.
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집 앞에 경찰 경비가 필요할 정도였어.
우리 가족은 도르트문트밖에 몰랐는데, 엄마는 나와 가까이 있고 싶어 해서 막내삼촌 학교를 뮌헨에서 찾으려 했어. 조금 뒤에는 축구를 하던 큰삼촌도 뮌헨의 한 구단으로 옮겼지.
어느 날 엄마가 말했어.
“이제 됐어, 우리 모두 뮌헨으로 이사 가자.”
오직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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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었을 뿐이야. 그리고 그 다음 해, 나는 독일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지.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야! 사람들은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했어.
나는 독일의 새로운 희망이었어.
‘다음 메시’라고 불렸지. (그가 누군지는 알겠지?)
하지만 그런 기대는 너무나 큰 짐이었어. 매 경기마다 압도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 실수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 오늘 이겨도 내일 또 이겨야 해. 나는 정말,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
하지만 인간은 완벽할 수 없어.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 잘할 때에도, 감독이 전술을 바꾸면 벤치에 앉게 되기도 해. 지금 돌아보면,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어.
조금만 더 인내심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야.
예를 하나 들어줄게. 2016년에, 나는 잉글랜드의 명문팀 리버풀로 거의 이적할 뻔했어. 거기 감독은 위르겐 클롭이라는 사람이었지.
혹시 사진에서 본 적 있니? 키 크고, 웃음이 크고, 유머러스한 사람. 클롭은 도르트문트 시절 내 감독이었는데, 그때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를 몰랐어. 나는 리버풀의 그의 집으로 가서, 아내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지.
클롭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 마리오’를 본다는 거야. 그는 축구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 “어떻게 하면 널 설득할 수 있을까?” 같은 말도 없었지.
그는 삶 전반에 대해 물었고,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
“마리오, 여기 오면 많이 뛰게 될 거야. 그리고 재밌을 거야. 그게 너한테 제일 중요하잖아. 팀도 훌륭하고. 생각해 봐.”
나는 정말 그와 다시 일하고 싶었어.
하지만 동시에, 나는 바로 우승하고 싶었지. 너무 성급했어! 리버풀은 잉글랜드 리그 8위였고, 도르트문트는 독일에서 2위였어.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인 안드레 쉬얼레를 새로 영입했지. 예전처럼, 우리가 두 번의 리그 우승을 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던 그 시절처럼 다시 즐거울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돌아갔지. 그리고 도르트문트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클롭과 함께한 특별한 여정을 놓쳤다고 느껴. 그는 리버풀에서 위대한 팀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는데, 나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 바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너무 앞을 내다보지 못했어.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내게 여전히 특별해. 같은 상황이라면 아마 또 그렇게 결정했을 거야. 어쨌든, 나는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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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모두 너희 덕분이야. 2019년 가을, 엄마가 처음 임신했을 때 나는 이적을 준비 중이었어. 출전이 적었고, 계약이 끝나면 자유이적이 가능했거든. 평생 처음으로 모든 선택이 내 손에 달린 상황이었지. 그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어.
몇 달 뒤, 2020년 3월, 한지 플릭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지.
“바이에른으로 돌아올 생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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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한 시즌만 더” 뛴다는 선수를 본다면 이렇게 자문해 봐.
![마리오 괴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7.webp.ren.jpg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마리오 괴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27/9082252135_340354_ac625d4f55650f804b4293936d9a80cd.jpg)
“그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나요?”라고 물으면, 나는 그냥 미소 짓지.
나는 아버지 먼저, 축구선수는 그다음이다.
- 마리오 괴체
![마리오 괴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8.webp.ren.jpg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마리오 괴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27/9082252135_340354_15440153a60c285b7c93adce54d2c537.jpg)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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