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엔드릭: "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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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릭; '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webp.ren.jpg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엔드릭: "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엔드리키가 동생에게 쓴 편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노아에게,

 

나는 너를 사랑해. 이건 그 어떤 말보다 먼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말이야.

 

처음부터 나는 우리가 특별한 연결로 이어져 있다고 느꼈어.

이건 한 번도 말한 적 없지만 — 네가 태어나기 직전에, 사실 넌 내가 골을 넣을 때까지 기다렸단다.

 

진짜야, 동생아. 그때 나는 중요한 경기를 뛰고 있었어. 겨우 13살이었지만, 넌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 되어 있었지.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엄마와 아빠는 “이 아이는 도대체 뭘 기다리는 걸까?” 하고 궁금해했어.

그러다 갑자기 경기장에 있던 아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지.

 

그가 이렇게 외쳤어.

“더글라스!! 더글라스!! 엔드릭이 골 넣었어!!”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병원 방 안에 울려 퍼진 건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네 울음소리였단다.

 

넌 결국 내 골을 함께 축하하려고 세상에 나온 거야.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네게 생일 선물을 줬지.

장난감을 살 돈은 없었지만, 나는 그 대회에서 받은 황금공 트로피를 너에게 줬단다.

 

이게 우리 가족이야, 동생아.

우린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어.

우린 축구로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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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네가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는 네 살이고, 우리의 삶은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어.

몇 달 뒤면 나는 스페인으로 가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게 될 거야 —

그래, 우리가 플레이스테이션 할 때 내가 항상 고르는 그 팀 말이야.

 

이제 세상 사람들은 우리 가족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할 거야.

그리고 그건 정말 놀라운 이야기지!

그래서 이렇게 직접 네게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엄마와 아빠도 옆에서 도와주시면서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족의 모든 이야기는 항상 공으로 시작해서 공으로 끝나.

엄마는 늘 말하셔.

내가 아기였을 때, 넌 “부릉부릉!!” 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장난감을 주면 5초 만에 내려놓고 다시 박스에 넣었대.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였지 — “공, 공, 공, 공.”

 

테이프로 만든 공, 양말로 만든 공, 농구공, 뭐든 상관없었어.

둥글거나 심지어 네모라도, 나는 그것을 차고 싶었지.

 

아빠가 바르지아 팀에서 받은 브라주카 월드컵 공을 내게 주셨을 땐,

나는 그 공의 색깔만 봐도 그림처럼 느껴졌어.

그 공과 함께 잠들기도 했지.

 

이건 우리 피 속에 흐르는 거야, 동생아.

 

엄마에게 물어봐.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기소개했는지.

 

“얘야, 네 이름이 뭐니?”

“엔드리키 펠리피 모레이라 지소자, 공격수요!”

 

사람들은 웃었지.

“귀엽네, 이 꼬마.”

 

하지만 나는 진심이었어.

 

난 내가 성공할 거라 확신했지.

엄마는 아직도 그걸 떠올리면 눈물을 흘리셔.

 

엄마는 늘 말씀하셨어 — 말에는 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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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지금처럼 멋진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어.

 

너가 좋아하는 요거트로 가득 찬 냉장고도 없었지.

우린 빌라 과이라(Vila Guaíra) 라는 곳에 살았고,

그때의 삶은 지금과 아주 달랐단다.

 

사람들은 앞으로 네게 우리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건 가난과 고통의 이야기야”라고 말할지도 몰라.

하지만 진실은 달라.

그 시절은 내게 놀라운 어린 시절이었어.

하나님 덕분이고,

엄마와 아빠의 모든 희생 덕분이며,

그리고 물론 축구 덕분이지.

 

내가 네 나이쯤이었을 때 이야기를 해줄게.

우리가 살던 거리에는 언덕이 있었어.

동네 애들이랑 매일 축구를 했는데,

골을 놓치면 공이 언덕 아래 파벨라(빈민가) 까지 굴러 내려갔지.

그래서 룰이 아주 간단했어.

 

“골 놓쳤어? 그럼 네가 뛰어서 공 주워와야지.”

 

정말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우리 모두 점점 더 잘하게 됐단다.

 

그때가 참 그리워.

그저 친구들과 놀고, 웃고, 레젠하(resenha) — 수다를 떨던 그 시절.

너랑도 그 시절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돌아보면 기쁘면서도 슬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좋은 기억들이니까.

 

심지어 나쁜 기억들도, 이제는 달콤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너도 언젠가 “소파 위의 대화” 이야기를 듣게 될 거야.

브라질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그 내용을 잘못 알고 있어.

“그 가족은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것도 없었다”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그 사람들은 엄마를 몰라.

엄마는 늘 말씀하시잖아.

“내 아이들이 굶게 놔둘 만큼 나는 약한 여자가 아니야.”

 

하지만 진짜로 있었던 일은 이거야.

그날 나는 처음으로 아빠가 우는 걸 봤어.

열 살짜리 나이에, 그때 처음으로 우리 형편이 어렵다는 걸 깨달았지.

 

우리 식탁에는 항상 필요한 만큼은 있었어.

하지만 원하는 만큼은 없었지.

 

그 차이를 아니, 동생아?

 

우린 늘 최소한으로만 살아갔어.

그래서 그날 나는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지.

 

“걱정 마요, 아빠. 제가 축구선수가 돼서 우리 가족을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게요.”

 

그날 이전까지는, 축구는 그냥 놀이였어.

그날 이후로, 축구는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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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뒤, 나는 상파울루로 가서 파우메이라스 유소년 팀에 들어갔어.

 

그리고 내 첫 번째 목표를 세웠지.

 

“가족의 형편을 나아지게 하자.”

 

내게 목표는 단순한 게 아니야.

하나님께 드리는 대화의 방식이야.

 

파우메이라스로 간 뒤엔 하루에 두세 끼를 먹을 수 있었지만,

엄마는 쉽지 않았어….

 

엄마는 나를 위해 고향을 떠났어.

구단은 나만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내 아들을 혼자 보낼 순 없다,”라고 하셨지.

 

아빠는 뒤에 남아 일하며, 돈을 보내주셨고,

엄마는 나와 함께 상파울루로 와서

다른 몇몇 선수들과 한 집에서 살았어.

 

우리가 훈련하러 가면, 엄마는 혼자였어.

집엔 TV도, 인터넷도 없었거든.

그래서 엄마는 성경책을 들고 공원에 가서

하나님과 조용히 이야기하곤 했어.

 

엄마에게는 그곳에서 의자 하나뿐이었어.

가방을 그 위에 올려두고,

밤이 되면 바닥의 작은 매트리스 위에서 잠들었단다.

 

지금 네가 상상하긴 힘들겠지만,

엄마가 바닥에서 잤던 건 진짜야.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

 

어떤 날엔 엄마가 동전까지 세어가며, 살았어.

아빠가 돈을 보내주셨지만,

그땐 픽스(Pix) 같은 즉시 송금 서비스가 없어서

돈이 들어오는 데 하루 이틀씩 걸렸거든.

 

돈이 들어온 날엔 엄마가 소시지를 구워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줬지.

하지만 대부분의 날엔 우리 둘만 먹을 만큼만 있었어.

그래서 엄마는 미안해서 요리조차 못했단다.

다른 아이들이 냄새를 맡고 “우리 것도 있어?”라고 물으면,

뭐라 말할 수 있었겠어?

남은 게 없었으니까.

 

결국 엄마는 아예 요리를 하지 않게 됐어.

 

나도 밤에 종종 배가 고팠어.

“엄마, 뭐 없어요?” 하면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지.

 

“자, 이제 자렴. 자면 배고픔이 사라질 거야.”

 

정말 절박한 날엔, 엄마가 쌀이나 잔돈을 빌리기도 했어.

하지만 어느 날은… 아무도 남지 않았어.

빌릴 사람도, 돈도, 아무것도 없었지.

 

그날 엄마는 아빠에게 전화했어.

“더글라스, 나 너무 배고파…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아빠는 50헤알을 보내주셨지만,

그 돈은 다음 날에야 받을 수 있었어.

 

그래서 엄마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어.

그리고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열어

밑바닥까지 뒤졌단다.

 

그랬더니 2헤알짜리 동전이 있었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지.

 

엄마는 그 돈으로 가게에 가서

이틀 지난 빵을 샀어.

그리고 지금도 그때를 이야기하시며, 말씀하셔.

“그 빵 맛이 천국 같았어.”

배고픔이란 참 이상한 거라,

심지어 묵은 빵도 꿀맛처럼 느껴진다고.

 

솔직히, 난 이런 이야기를 네게 해주고 싶지 않았어.

배고픔은 좋은 게 아니니까.

너는 절대 그런 걸 겪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이건 우리 가족 이야기의 중요한 한 부분이야.

 

다음에 엄마를 보면, 꼭 안아드리고 말해줘.

“고마워요, 엄마.”

엄마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린 지금의 삶을 누리지 못했을 거야.

 

사실 나도 이런 이야기를 최근에서야 다 알게 됐어.

엄마는 항상 내 꿈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숨기셨거든.

내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으셨어.

몰래 화장실에 들어가서 울곤 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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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전화해서 “이제는 못하겠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하실 때도 있었어.

 

하지만 내가 훈련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웃으며 “오늘 골 넣었어!” 하던 내 눈을 보고,

그냥 참고 남으셨지.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그게 우리 엄마야.

때로는 군인처럼 엄격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말을 하시고,

또 어떤 때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오믈렛을 만들어주시지.

 

엄마가 하는 모든 일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걸 원하시기 때문이야.

 

아빠도 많은 걸 희생하셨어.

몇 달 뒤, 아빠도 상파울루로 오셔서

파우메이라스 구단에 가 이렇게 말씀하셨대.

“아무 일자리든 좋습니다.”

 

그때 하나 남은 자리가 있었는데,

청소부 자리였어.

 

어릴 적부터 그 라커룸에서 뛰는 게 꿈이었던 아빠는

그 일을 웃으며, 받아들이셨지.

세 해 동안 경기장 주변 쓰레기를 줍고,

나중엔 1군 선수단 탈의실 청소로 승진하셨어.

 

아빠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셨대.

“언젠가 내 아들이 여기서 뛰게 될 거야.”

 

어느 날, 골키퍼 자이우송이 아빠를 보고 말했어.

“더글라스, 왜 이렇게 말랐어?”

 

그들은 선수들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자일손은 아빠가 늘 수프만 먹는 걸 눈치챘지.

그래서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대.

 

“이봐, 더글라스. 휴대폰 좀 줘봐. 네 아내한테 전화 좀 해야겠어.”

 

아빠가 당황해서 “내 아내? 왜?” 하니까,

자일손이 말했대.

“아니, 진짜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너 밥도 제대로 안 먹잖아.”

 

아빠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고,

결국 자이우송이 엄마에게 직접 전화했대.

 

엄마가 진실을 말했지.

아빠가 어릴 적 바비큐 하다 손에 큰 화상을 입었고,

감염을 막으려고 강한 약을 써서 치아가 약해졌다는 것.

그래서 파우메이라스에서 일할 땐

이빨이 거의 다 빠져서 수프밖에 먹을 수 없었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들은 자이우송은 선수들과 돈을 모아서

아빠가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줬어.

 

하나님은 정말 놀라운 방법으로 일하셔.

 

아빠는 늘 이렇게 말하셨지.

 

“내 꿈은 사과를 한입 베어 무는 거야.”

 
이제는, 하나님 덕분에
아빠는 무엇이든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그 무렵, 나의 두 번째 목표도 이루어졌어.
우린 파우메이라스 경기장 바로 옆의 복권 가게 위층 아파트로 이사했어.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내 꿈이 보였고,
밤에 잠들기 전에도 그 꿈을 바라볼 수 있었어.
 
그건 정말 아름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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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아직 아빠 이야기를 다 못 했네….
 
엄마는 우리 가족의 버팀목이고, 아빠는 우리의 친구야. 늘 그랬지.
하지만 너는 아직 아빠의 진짜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어.
내가 힘들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야.
내가 태어난 인생은, 아빠가 겪은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국이었어.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가족을 자주 돌보지 못하셨대.
그래서 축구가 아빠의 유일한 탈출구였지.
아빠는 15살 때, 집을 떠나서 브라질리아에서 상파울루까지 히치하이킹했어.
거의 절반은 걸어서 갔대! 걸어서! 정말 멀지, 동생아.
아빠는 엄마(우리 할머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등에 진 전 재산이라고는 축구화 한 켤레,
2리터짜리 병 두 개(하나는 물, 하나는 분말주스),
그리고 바게트 몇 개뿐이었대.
그의 계획은 단 하나 — 상파울루의 모든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를 보는 것.
그 여정을 완주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대. 히치하이킹하고, 걸어서.
 
드디어 상파울루에 도착했을 때,
아빠는 돈도 없고, 잘 곳도 없었대.
그래서 구단들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입단 테스트 언제 합니까?” 하고 물었지.
상파울루 FC의 누군가가 아빠가 힘들어 보이니까
구단 식당에서 음식을 좀 나눠줬대.
 
그리고 어느 추운 밤에는,
공원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아빠를 한 자선단체의 여성이 발견하고
보호소로 데려다줬대.
그런데 너무 따뜻했는지,
3일 넘게 침대에서 못 자서 너무 피곤했던 아빠는 그만 늦잠을 자버렸고,
그날 있었던 나시오나우 AC의 입단 테스트를 놓쳐버렸대.
 
상상할 수 있겠어?
자신의 꿈을 위해 일주일 동안 걸어서 도착했는데,
딱 그 한 번의 테스트를… 놓쳤다는 걸?
 
아빠가 이 얘기를 해줬을 때,
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어.
 
어느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잘 곳이 없자,
아빠는 파우메이라스 경기장으로 가서
매표소 지붕 밑에서 잠을 잤대.
 
그는 자신의 꿈을 끝내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꿈을 위해 모든 걸 다 쏟아부었어.
 
다시 브라질리아로 돌아온 후,
아빠는 ‘바르지아(várzea)’라는 아마추어 리그에서 축구를 했대.
거긴 월급도 없어. 순수한 열정으로만 뛰는 곳이지.
그저 전기요금 내는 돈이나 쌀 한 포대 같은 걸로 받는 거야.
 
어릴 적 나는 늘 아빠를 따라 경기장에 갔어.
그라운드 옆에서 공을 차며, 놀았지.
하프타임이 되면 음악이 울리고,
사람들은 베팅하고 파티하고 있었어.
그때 나는 경기장에 뛰어 들어가 묘기를 부렸지.
(내가 지금 경기 중에도 노래 부르며, 뛰는 이유가 그때 때문인 것 같아. 하하.)
 
경기가 끝나면 아빠가 내게 묻곤 했지.
“엔드리키, 너 그 코카콜라 어디서 난 거야? 남의 거 뺏은 거 아니지?”
 
내가 말했어.
“아니야, 아빠! 저기 두두 형이랑 내기했는데
내가 크로스바 맞히니까 10헤알 따서
그걸로 나한테 콜라 사줬어!
한 번 더 맞히면 고기 꼬치도 사준대!”
 
그게 내 ‘하슬(hustle)’이었지!
엄마 말로는, 나는 항상 온몸이 흙먼지로 회색이 됐대.
브라질의 그 회색빛 흙 알지?
엄마는 나를 개 씻기듯 씻겨야 했어.
근데 깨끗해지자마자?
“슈우우욱—!”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지.
 
(말했잖아? 나는 태어날 때부터 축구 안에 있었어.)
 
내 꿈은 나만의 꿈이 아니었어.
우리 아버지의 꿈, 할아버지의 꿈, 우리 가족 전체의 꿈이었어.
 
생각해봐.
아빠가 파우메이라스 경기장 매표소 밑에서 잠을 잘 때,
그의 아들이 그 구단에서 뛰게 될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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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5살이 되어 파우메이라스에서 프로로 데뷔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이렇게 느꼈어.
“이제 내 인생엔 더 바랄 게 없다. 신께 감사드린다.”
엄마에게 집을 사드리고,
두 분의 할머니를 위험한 동네 차파랄에서 모셔 나왔어.
그날 아빠와 소파에 앉아 이야기하며,
나는 내 첫 번째 목표를 이루었다고 확신했지.
우리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
 
그건 정말 멋진 순간이었어.
그리고 동시에… 정말 큰 안도감이 들었지.
 
네가 태어났을 즈음엔 이미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어.
그리고 앞으로는 더 달라질 거야.
 
몇 달 후면 나는 스페인으로 떠나.
레알 마드리드.
그건 내 세 번째 목표였지만,
솔직히 그건 감히 적지도 못했던 꿈이었어.
 
내가 7~8살 때, 휴대폰도 없어서
엄마 컴퓨터를 빌려 레알 마드리드 하이라이트를 봤거든.
넌 아직 너무 어려서 모르겠지만,
그때 내가 완전 빠졌던 팀이 2013/14시즌 레알이야.
크리스티아누, 모드리치, 벤제마….
그 팀이 내게 이 구단의 역사를 알려줬어.
그러다 유튜브로 갈락티코, 푸스카스, 디 스테파노까지 파고들었지.
나중에 마드리드에 가면, 너도 이 이름들을 다 듣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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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말이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겐 진짜 대학 같은 곳이야.
특히 나는 호날두(크리스티아누)를 정말 많이 봤어.
그의 하이라이트뿐 아니라,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사람들이 그의 정신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그에게서 배운 건 단 하나 —
노력은 재능보다 중요하다.
 
언젠가 그를 만나보고 싶어.
이 편지를 쓰는 지금까지는 아직 만나지 못했어.
하지만 그의 아들이 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거든.
그러니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엔
아마 그의 손을 직접 잡아봤으면 좋겠어.
하느님께서 잘 이끌어주신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잘되고, 내 커리어도 잘 풀려서,
호날두가 나를 팔로우하게 될지도 몰라!
(어쩌면 너도 함께! 하하하.)
 
네 번째 목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는 것.
다섯 번째 목표: 올 시즌을 파우메이라스에서 조화롭게 마무리하고, 파울리스타 우승을 차지하는 것.
 
그리고 여섯 번째 목표…
그건 좀 웃긴 얘기야.
몇 달 전 레알 마드리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일인데,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았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님이 아빠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대.
 
“레알 마드리드는 엔드리키를 아들처럼 대할 유일한 구단이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빠의 표정,
정말 잊을 수 없었어.
그에게는 엄청난 의미였지.
 
그리고 나는 벨링엄도 만났어.
플스에서 항상 내 팀을 위해 골 넣어주는 그 선수 말이야.
다들 그를 “주드”라고 부르길래,
나도 “헤이, 주드! 다음 골 땐 너처럼 세리머니할게.”
그랬더니 내가 진짜 골 넣었을 때,
그 영상을 인스타로 보내줬더니 그가 리포스트해줬어!
 
심지어 호나우두에게 조언도 들었어.
모든 게 꿈처럼 스쳐갔지.
하지만 그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드레싱 룸에서 모드리치가 내게 한 말이야.
 
그의 10번 셔츠가 걸려 있었고,
그가 옆자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어.
 
“9번과 10번. 누가 알아… 다음 시즌엔 네가 내 옆자리에 앉을지도 모르지.”
 
그 말이 내 마음 깊숙이 새겨졌어.
‘모드리치가 내가 9번을 달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직 마드리드에 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9번이 되고 싶어.
 
그리고 일곱 번째 목표?
마드리드에 내 집을 사고,
그 안에 큰 화이트보드를 놓고
내 모든 목표를 적어두는 거야! 하하.
엄마는 아직도 내게 화이트보드를 못 붙이게 하셔.
 
“엔드리! 우리 집엔 그럴 공간이 없어!”
그래도 어쩌겠어. 엄마니까, 존중해야지.
 
그리고 사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건 이미 이루어졌으니까 숫자를 붙이지 않을게.
그건 바로 네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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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세대에 걸쳐
축구라는 꿈을 쫓아왔어.
그건 단지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한 여정이었지.
 
하지만 이제 너는 뭐든 될 수 있어.
의사가 되든, 변호사가 되든.
아니면 우리가 스페인으로 가니까,
나달이나 알카라스처럼 테니스 선수가 될 수도 있지.
이미 공을 쫓아다니는 건 나를 닮았잖아.
물론 축구 선수가 되어도 돼.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더 이상은 부담도, 절박함도 없으니까.
그건 하느님 덕분이고, 엄마와 아빠 덕분이고, 축구 덕분이야.
 
그러니까, 동생아 —
네 인생을 네 방식대로 즐겨.
그게 내 선물이야.
 
그리고 이제, 이 편지는 여기서 끝나고
미래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늘 내게 묻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어떤 꿈을 꾸고 있냐?”,
“국가대표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냐?”
하지만 진실은 이거야.
 
나도 몰라.
 
인생이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내일이 온다는 보장조차 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뿐이야.
그분이 주신 모든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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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해하겠지, 동생아.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삶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야.
그건 피와 눈물로 쌓아 올린 결과야.
 
엄마는 늘 말하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그 말이 맞아.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잊는 순간,
우리는 길을 잃게 돼.
 
그래서 나는 너에게
우리 가족의 역사를 선물하는 거야.

엄마가 딱딱한 빵을 먹던 기억. 

아빠가 매표소 밑에서 잠자던 밤. 

엄마가 화장실에서 울던 날. 

아빠가 소파에서 눈물 흘리던 밤.

 
이 모든 걸, 네 마음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내 동생.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엔드리키 펠리피 모레이라 지소자,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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