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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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준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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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신앙의 증거를 볼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십자 성호를 긋거나 다른 종교적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믿음이 정말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 매슈 사이드가 이에 대해 묻는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1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장에 들어설 때,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될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며, 십자 성호를 긋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역시 경기 중에 기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와 에르난데스만이 스포츠를 하는 동안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축구선수들은 아니다. 카카 역시 종종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기장에서 기도하거나 등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에 대해 신께 감사를 드리곤 했다.

 

무하마드 알리에서부터 세단뛰기 선수 조너선 에드워즈에 이르기까지, 다른 많은 운동선수들도 신앙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자신의 믿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알리는 1974년 조지 포먼과의 대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알라가 내 편인데, 내가 어떻게 질 수 있겠는가?”

 

 

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 1.webp.ren.jpg [BBC] 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기도와 경기장에서의 성공을 결합합니다.
 

무신론자들은 종교가 스포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터무니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신이 존재하는지의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믿음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만을 살펴볼 수도 있다.

 

 

서울대학교의 박정근(Jeong-Keun Park)은 2000년에 바로 이 문제를 연구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조사한 끝에, 기도가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경기력에 도달하는 데에도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의 연구에 참여한 한 선수의 말은 이 연구의 결과를 잘 요약하고 있다:

“나는 항상 기도로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나를 더 차분하고 안정되게 만들었고,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의학계에서 신앙의 힘에 관해 이루어진 놀라운 연구들과도 일맥상통한다. 1960년대에 실시된 일련의 연구들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았으며, 이는 생활습관의 차이를 통제한 뒤에도 동일한 결과였다고 한다. 이후의 연구들도 이러한 결과를 확장시켰다. 예를 들어, 1996년의 한 논문은 세속적 키부츠(이스라엘의 공동체 마을)에서의 사망률이 종교적 키부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종교적 신념이 실제로 건강상의 이점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 답은 심리학에서 가장 난해한 미스터리 중 하나인 ‘플라시보 효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현상은 스위스 외과의사 테오도허 코허가 1890년대 베른에서 마취 없이 1,600건의 수술을 수행한 이후 의사들을 매료시켜왔다.

 

코허의 환자들은 마취가 이미 투여되었다고 믿었고, 실제로는 소금물만 주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지도 않고 수술을 견뎌낼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시보 효과는 단순한 통증 완화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위궤양을 치료하고, 구역질을 완화하며, 그 외 여러 가지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알약의 색깔이 올바르게 주어졌을 때 집중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분홍색 플라시보 약은 파란색보다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플라시보 효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사한다. 그 힘은 약의 약리학적 효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플라시보에는 본질적으로 효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 약의 효과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믿음은 무(無)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 치료 행위가 얼마나 진짜처럼 느껴지는지에 따라 믿음의 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색깔은 특정 문화에서 특정한 효과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빨강은 활력을, 흰색은 안정감을 의미한다. 제약회사는 이러한 의미를 활용한다. 자극제는 대개 빨강이나 주황색으로, 항우울제는 흰색으로 포장되는 것이 그 예다.

 

 

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 2.webp.ren.jpg [BBC] 종교와 스포츠: 기도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마라도나는 '신의 손'에 감사했지만, 믿음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플라시보 효과는 왜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더 나은 건강 결과를 보이는지를 설명해주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설탕 알약의 효능을 믿는 대신, 이들은 신의 치유 능력을 믿는다. 그리고 이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이슬람교 신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는가’의 내용이 아니라, ‘얼마나 강하게 믿는가’이다.

 

 

하버드대학교 의학사 교수 앤 해링턴(Anne Harrington)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몸에는, 우리가 진심으로 믿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능한 한 실현시키려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는 여러 차례, 그리고 다양한 종교권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었다. 자신이 더 높은 힘의 인도 아래 있다는 믿음은 경기력 향상과 의심 제거에 도움을 주며, 이는 환자들에게만큼이나 운동선수들에게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심지어 종교적 믿음이 없는 경우에도, ‘믿음’이 경기 결과를 바꾸는 듯한 사례들이 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폴 인스는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유니폼 상의를 입지 않았다.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16살 때부터 같은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해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前 윙어 나니는 양말을 거꾸로 신는다.

 

물론 이러한 미신은 실제 경기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단,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은퇴 후 신앙을 잃은 에드워즈는 이렇게 말했다:

 

“충분히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믿음이든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종교적 신념은 실제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단,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말이다.

 

https://www.bbc.com/news/magazine-135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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