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작성자 정보

  • 올인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 'Hey Jude'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허리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인 채,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이윽고 그는 경기장에 남아 있던 서포터들이 모여 있는 코너 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을 이끌었다. 브렌트포드에 3-1로 비참하게 패배한 뒤, 선수들은 하나둘씩 힘없이 걸어가 팬들 앞에 약 1분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서 감사의 의미인지, 혹은 사과의 의미인지 모를 박수를 보냈다.

 

 

 

이제 이러한 의례적인 수순은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원정 8경기에서 단 2점의 승점을 얻는 데 그쳤다. 2주 전에는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고, 토요일에는 브렌트포드에 덜미를 잡혔다. A매치 휴식기 이후 10 19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 원정을 시작으로, 11월 말이 되기 전까지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탈 팰리스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이 원정길은 얼마나 더 큰 불행을 가져올 것인가? 맨유는 과연 얼마큼의 불행을 더 감당할 수 있을까?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난 토요일 첼시를 꺾은 맨유가 과연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그런 표현조차 맨유에게는 과분한 평가다. 아모림 감독이 스포르팅 CP에서 이적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단 9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연승은 고사하고, 지난 1월 이후 한 달에 2승 이상을 거둔 적도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은 "첼시전 승리로 얻은 모든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2보 전진 1보 후퇴'한 격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이 또한 현실과 거리가 멀다. 9승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17패를 기록한 감독의 상황은 '1보 전진 2보 후퇴'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의 분위기, 믿음, 그리고 기세의 측면에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처럼 무기력한 패배가 주는 타격은 번리나 첼시, 혹은 다른 어떤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에서 얻은 낙관론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물론 올 시즌 맨유의 경기력이 개선된 점은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이는 2024-25 시즌의 하위 6팀 수준에서 벗어나 중위권 팀, 혹은 성적이 말해주듯 중하위권 팀처럼 보이게 하는 정도의 개선에 불과하다. 기대 득점(xG) 지표는 맨유가 기회를 창출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보여준 진정으로 짜임새 있고 설득력 있는 경기력의 횟수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적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올 시즌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려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임 감독인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새 출발을 이야기하던 작년 이맘때의 모습이 불안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때 역시 개선의 여지를 보이는 경기가 간혹 있었고, 동시에 이래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도 있었다.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6경기에서 승점 7(2 1 3)을 기록했다. 올 시즌 6경기가 지난 현재, 맨유의 성적은 이와 완벽히 동일하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은 2024-25 시즌 당시, 이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3경기와 1패를 더한 뒤 경질되었다.

 

 

 

아직 올드 트래포드 내에서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기력이 얼마나 더 용납될 수 있으며, 이 부진의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껄끄러운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할까? 달리 말해, 한 달에 리그 1승을 거두는 것으로 언제까지 구단 수뇌부에게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까?

 

 

 

어제 웨스트 런던으로 향하는 원정 서포터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여름 이적생 3인방(브라이언 음부모, 마테우스 쿠냐, 베냐민 셰슈코)이 처음으로 공격진에 함께 선발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맨유는 2-0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키스 앤드루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그 첫 5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둔 팀에게 전술, 투지, 활동량 모든 면에서 완벽히 압도당한 것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기자들에게 "경기 분석에 있어 매우 객관적이려고 노력한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경기가 아닌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했다. 상대의 방식대로 경기를 하면 결국 이기기 어렵다. 우리는 안정적으로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우리의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당한 평가였다. 하지만 맨유의 경기 방식은 대체 무엇인가? 중원을 지배하는 것인가? 이번 경기에서는 마누엘 우가르테와 페르난데스가 호흡을 맞췄지만, 어떤 조합이 중앙에 나서든 10분 혹은 20분 이상 꾸준히 중원을 장악하는 데 고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2억 파운드를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한 것이 그토록 의아한 이유다.

 

 

 

경기 초반부터 브렌트포드의 흐름대로 경기가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는 단지 아모림 감독의 선수들이 코너킥이나 롱 스로인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횟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중원에서 수적으로 밀리는 빈도가 잦았다는 점이다. 상대 팀인 브렌트포드의 앤드루스 감독은 경기 후 "상대(맨유)가 두 명인 곳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해 수적 우위를 노렸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아모림 감독이 선호하는 3-4-3 포메이션에서는 맨유가 경기장 어딘가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 수두룩한 조직력이 좋은 팀들을 상대로는 그런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첫 번째 실점은 실소가 나올 만큼 최악이었다.

 

 

 

쿠냐가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소유권을 잃은 순간, 브렌트포드는 단 네 번의 터치만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던 헨더슨은 한 번의 터치로 자세를 잡은 뒤 지체 없이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는 헨더슨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플레이로, 상대 수비라면 당연히 경계했어야 할 움직임이었다. 이를 이어받은 이고르 치아구는 헤더로 공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알타이 바이은드르 골키퍼의 니어 포스트를 꿰뚫었다.

 

 

 

하지만 이 실점 장면에는 해리 매과이어의 끔찍한 판단 착오가 있었다. 치아구를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게 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한 것 자체는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는 타이밍을 잘못 판단했다. 물론 간발의 차이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 미세한 차이는 상대 공격수에게 완벽한 단독 찬스를 허용하기에 충분하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주중에 선수들과 이런 상황에 대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타이밍은 완전히 어긋나 있었다.

 

 

 

치아구의 두 번째 골 역시 수비적으로 엉망이었는데, 이는 맨유의 경기력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브렌트포드는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득점할 것처럼 위협적이었다. 사실상, 이날 맨유의 경기력에서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요소는 데드볼 상황에서 박스로 투입된 수많은 공중볼을 바이은드르 골키퍼가 처리해낸 방식이었다.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칭찬거리 중 하나라는 사실은, 맨유가 얼마나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맨유의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음부모는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였을지 모르나, 이날 경기에서 그의 모습은 과거 브렌트포드 시절의 그림자에 불과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쿠냐는 몇 차례 눈길을 끄는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조만간 이런 번뜩임에 대한 기대감은 그의 실질적인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로 바뀔 것이다. 셰슈코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 득점 장면조차 팀에 믿음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가르테의 패스는 길었고, 패트릭 도르구의 크로스는 높이 떴으며, 셰슈코가 두 번의 슈팅을 놓친 뒤 세 번째 시도 만에 겨우 성공시킨 골이었기 때문이다.

 

 

 

맨유가 내준 실점도 끔찍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셰슈코의 만회골을 발판 삼아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점이다. 동점골을 넣기까지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이 있었지만, 맨유의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좋은 팀들은,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위대한 맨유가 바로 그 전형이었듯이, 득점이나 승리를 위해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기세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3-4-3 전술을 완고하게 고수하는 아모림 감독과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교체 자원이 부족한 현재의 맨유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의 불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일각에서는 이 결과를 두고 '만약에'라는 가정을 할지도 모른다. 후반72, 음부모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처럼 보였던 네이선 콜린스를 크레이그 포슨 주심이 퇴장시켰더라면, 혹은 4분간의VAR 판독 끝에 얻어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이 퀴빈 켈러허에게 막히지만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콜린스가 퇴장당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아모림 감독 자신은 이런 가정에 얽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심판 판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신과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13-14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짧고 불행했던 시절에 화제가 되었던 구단 공식 계정의 트윗을 기억하는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mufc가 패스, 기회 창출, 수비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은 12년이 지난 지금, 아모림의 맨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지휘봉을 잡았던 모예스 감독에게 호의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처럼, 아모림 감독을 향한 지지 역시 상당하다구단 수뇌부, 선수단, 서포터, 심지어 언론까지, 그 누구도 또다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유럽 대항전 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긴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승리보다 패배가 계속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상황을 되짚어볼 만한 사건이 토요일 오전에 있었다. 웨스트햄이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는 발표였다. 구단 성명서에는"지난 시즌 후반기와 2025-26 시즌 초반에 걸친 결과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포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승점 23점을 기록한 것은,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서 기록한 33경기 34점보다 아주 약간 나쁜 수준에 불과했다.

 

 

 

이것이 웨스트햄의 결정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만약 아모림 감독과 그의 선수들, 혹은 구단 수뇌부가 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고 여긴다면, 현재 올드 트래포드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져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668364/2025/09/28/manchester-united-brentford-premier-league-amorim-sesko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6,291 / 490 페이지
RSS
번호
포토
제목
이름
벳프라임 최근글
알림 0
베팅 슬립 0
선택된 경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