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애슬레틱]에버턴, 리그컵 외면으로 시즌에 의미를 더할 기회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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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ytimes.com/athletic/6656487/2025/09/24/everton-league-cup-wolves/  

 

에버턴, 리그컵 외면으로 시즌에 의미를 더할 기회 놓치다 .

 

지난 화요일 열린 카라바오컵 울버햄프턴 원정 0-2 패배의 끝 장면은 불과 24일 전 같은 장소에서의 경기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에서 3-2로 승리했을 때는 원정석이 축제 분위기였고, 잭 그릴리시는 팬들에게 끌려 들어가며 함께 환호했다. 환희와 열기가 가득했던 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수들은 텅 빈 좌석을 향해 쓸쓸히 박수를 보냈고, 원정 팬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분위기의 차이는 뚜렷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탈락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되살아나는 기세를 보이던 에버턴이 단순히 리그 중위권 경쟁을 넘어, 시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울버햄튼은 리그 5연패로 흔들리고 있었고,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처럼 보였다. 3만 2천 석 규모의 홈구장에도 약 1만 9천 명만이 찾았을 뿐이었다. 조금만 상황이 불리했어도 팬들의 불만이나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 나올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에버턴은 여전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리그컵에서 3라운드 탈락을 맞이했다. 경기 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후회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상대도 프리미어리그 팀이었기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실망은 큽니다.” 

 

모예스는 선발 명단을 7명 바꿨는데, 이는 울버햄튼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교체한 9명보다 두 명 적은 숫자였다. 두 감독 모두 컵 대회보다 리그라는 본업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페레이라의 선택은 이해할 만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강등권 싸움이 불가피해 보이는 팀이고, 어디서든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절실했다. 게다가 토요일에는 런던에서 토트넘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짧은 휴식 뒤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에버턴은 상황이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리그 중위권 팀으로 안정세를 보여왔고, 다음 일정도 월요일 홈에서 치르는 웨스트햄전이라 여유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은 잔류를 위해 컵 대회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시즌은 — 아니, 이번만큼은 — 달라야 했다. 

 

30년 무관을 끝내는 일은 구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목표였다. 이는 지루해질 수 있는 리그 일정 속에 특별한 의미를 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최소한 이날 승리만으로도 새로운 시대에 동반된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을 더할 수 있었다. 

 

물론 새로 영입한 타일러 디블링과 티에르노 바리를 적응시킬 필요도 있었고, 서른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베테랑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에게 휴식을 줄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9명을 교체했다 해도, 7명이나 바꾼 것은 지나쳤고 결국 자초한 결과처럼 보였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인 선수들도 있으며 아직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다른 선수들이 그 흐름에 합류할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였습니다.” 모예스의 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잭 그릴리시, 키어넌 듀스버리-홀, 일리망 은디아예 같은 선수들이 벤치에 앉으면서, 몰리뉴 원정에 나선 에버턴의 선발 라인업은 확실한 스타성을 잃고 말았다. 반대로 대거 교체를 단행한 울버햄프턴은 후보 선수들조차 훨씬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에버턴 선수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정규 선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비야레알에서 데려온 22세의 바리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공을 광고판 쪽으로 걷어차 경고를 받은 장면을 빼면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그는 미드필더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이번에 처음 선발로 나선 또 다른 여름 영입생, 19세 디블링은 에버턴이 그를 위해 3,500만 파운드를 투자한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들을 간간이 선보였다. 현란한 드리블과 세련된 터치, 수비수를 흔들며 당황하게 만드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다. 1-0으로 뒤지던 후반 시작 직후 결국 그가 경험 많은 선수와 교체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아직 적응기는 필요하다. 에버턴 합류 후 리그 출전 시간이 고작 4분에 불과한 디블링은 발을 제대로 디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가 사우샘프턴 시절 팬들을 열광시켰던 폭발적인 질주와 슬라롬 드리블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다시 보여줄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은디아예가 오른쪽 자리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다른 선수들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드와이트 맥닐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고, 거의 한 시간을 뛴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팀 이로부남은 실수가 많았고, 36세 주장 셰이머스 콜먼은 왼쪽 풀백 자리에서 어색한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부상도 변수였다. 핵심 수비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와 미드필더 메를린 뢸이 빠진 상태였지만, 화요일 패배는 이 스쿼드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 꾸준히 득점을 보장할 공격수도, 중원의 두터운 백업도, 밀집 수비를 풀어줄 공격적인 풀백도 부족하다. 때로는 모든 기대가 그릴리시의 한 방에 과도하게 쏠린다.

 

“이제 선수들이 도달해야 할 수준이 있습니다. 후반전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보셨을 겁니다. 투입된 선수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냈죠.” 모예스가 화요일 선발 명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개선은 미미했고, 결국 너무 늦게 찾아왔다. 에버턴은 그 결과에 걸맞은 대가를 치렀다.

 

구단은 트로피 없이 보낸 시간이 이미 너무 길다. 그렇기에 이런 기회를 소홀히 할 여유가 없고, 또 현재 전력으로는 이렇게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감당할 수준도 아니다. 이번 패배는 뼈아픈 교훈이었다.

 

최근 몇 달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번 화요일 경기는 피할 수 있었던 중대한 실책으로 남았다. 다가오는 1월 FA컵에서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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