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팀 루이스는 왜 아스날을 떠났나? 조쉬 크뢴케의 부상과 아스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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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염둥이9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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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팀 루이스는 왜 아스날을 떠났나? 조쉬 크뢴케의 부상과 구단의 미래](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4/8952630976_340354_0ad0005755ea2839b2b32d986e5ec79a.png)
지난 일요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구단 임원석에는 몇몇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조쉬 크뢴케 공동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3명의 신임 이사진은 크뢴케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KSE)의 스포츠 금융 부문 켈리 블라하 수석 부사장, KSE의 오랜 고문인 데이브 스타이너, 그리고 조쉬 크뢴케의 절친한 친구이자 평생 아스날 팬이었던 제작자 겸 감독 벤 윈스턴(現 비상임 이사)이었다.
부동산 전문가 오토 말리 역시 조쉬와 스탠 크뢴케, 그리고 해리스 경과 함께 새롭게 꾸려진 아스날 이사진에 합류했다.
하지만 일요일, 유독 눈에 띄게 자리를 비운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팀 루이스 전 실행 부회장이었다. 그는 9월 A매치 기간 중 갑작스럽게 직위에서 해제되었으며, 5년간의 이사진 활동(그중 2년은 실행 부회장직)을 끝으로 아스날을 떠나게 됐다.
부회장직을 더 이상 맡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루이스는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루이스를 아는 이들은 그가 강등과 같은 조치를 받아들일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스날 구단의 공식 성명에는 루이스가 이사진에서 "물러났다"고 발표되었다.
루이스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새로운 이사진 선임은 이미 상당 기간 준비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시점은 아스날 내외부의 관계자들마저 허를 찔렀다. 루이스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안드레아 베르타 신임 단장의 긴밀한 협력자이자 확고한 지지자였으며, 팬들의 큰 찬사를 받은 이번 여름 선수 영입에도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루이스가 아스날에 미친 영향과 그의 갑작스러운 퇴진, 그리고 이것이 구단의 미래에 가질 함의를 이해하기 위해 아스날 리더십의 역학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이들은 관계 보호를 위해 익명을 조건으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부 세계에 비친 루이스는 크뢴케 가문의 '현장 대리인'이었다. 그는 구단주의 대리인이자 방패였고, 때로는 공격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0여 년간 스탠 크뢴케의 신뢰받는 조언자 역할을 해왔으며, 많은 이들은 그를 아스날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인물로 인식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스날은 크뢴케 가문의 구단이다. 루이스를 경질하고, 이사진을 쇄신하며, 리차드 갈릭 상무이사를 CEO로 승진시키는 등 수뇌부 개편을 결정한 주체는 바로 아스날의 구단주들이다.
이번 이사진 개편은 아스날에서 조쉬 크뢴케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조쉬는 맨시티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올 시즌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유럽에 머무르면서 그는 이적 시장 마지막 몇 주를 직접 챙겼을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몇 년간, 스탠 크뢴케는 아들 조쉬가 루이스와 함께 일하기를 바랐고, 두 사람은 그 뜻에 충실히 따랐다. 여느 비즈니스 관계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긴장이나 마찰의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공동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구단의 발전이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팀 루이스는 왜 아스날을 떠났나? 조쉬 크뢴케의 부상과 구단의 미래](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4/8952630976_340354_a27eb7b10bc178c19b67d81f013ca627.png)
8월 19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PFA 시상식에서 다수의 아스날 선수단과 함께한 조쉬 크뢴케(오른쪽에서 네 번째)
이제 그 동행은 끝이 났다. 구단 성명을 통해 아스날의 구단주들은 루이스의 공헌에 경의를 표했다.
아스날의 구단주 그룹인 KSE를 대표하여 조쉬 크뢴케는 "구단이 변화의 시기를 겪는 동안 변함없는 헌신과 노력을 보여준 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루이스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주요 트로피를 획득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전략을 계속해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위치에 팀을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
아스날 팬인 루이스는 구단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기업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그는 크뢴케 가문의 단계적인 아스날 지분 인수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2020년 이사진에 합류하기 훨씬 이전부터 루이스는 구단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아스날의 기업 구조에 매우 익숙했으며, 다수의 주주를 둔 상장 기업으로서 복잡한 재무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스탠 크뢴케의 신임을 얻었다는 점이다. 스탠의 신임 아래 그는 가능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했고, 구단 수뇌부가 연례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아스날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크뢴케 가문은 루이스에게 보다 직접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그들은 루이스가 정보의 흐름을 개선하고, 구단주 측이 런던에 상주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해 7월, 루이스는 아스날 홀딩스와 아스날 축구 클럽 PLC 양측의 비상임 이사로 선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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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함께한 팀 루이스(왼쪽)와 조쉬 크뢴케
루이스는 이처럼 위태로운 시기에 구단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그가 이사진에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런던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아스날이 KSE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남은 경기장 부채 1억 4,400만 파운드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스날은 채권자 부채 상환 준비금으로 3,600만 파운드를 예치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났고, 구단의 현금 흐름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뒤, 아스날은 팬데믹의 여파로 55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끈 인물은 당시 풋볼 디렉터였던 라울 산레히의 퇴진이었는데, 이는 루이스의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2023년 3월, 루이스는 구단의 실행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일반적으로 실행 이사는 이사진의 일원이자, 구단의 일상적인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직원이기도 하다. 루이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적인 로펌 '클리포드 챈스' 출신 변호사인 그가 운영을 이끌면서, 아스날은 국내외 무대에서 다시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KSE의 상당한 대출 지원에 힘입어 구단은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다시 다졌으며, 상업 수익 증대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기록적인 수입을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아스날의 2023-24시즌 장부에는 약 6억1,000만 파운드의 매출이 기록되었다.
축구적인 측면에서, 루이스는 아르테타 감독 및 에두 전 단장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했다. 2024년 11월 에두 단장이 팀을 떠나자, 루이스는 갈릭과 함께 베르타를 선임하기 위한 면접 과정을 주도했다. 이후 조쉬 크뢴케가 최종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구단주 차원에서 영입을 최종 검토했다.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 영입 없이 지나가 실망감을 안겼던 2025년 1월 이적시장 이후, 크뢴케 가문과 루이스는 이번 여름 감독을 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결의를 공유했다. 구단주의 지원 아래, 루이스, 아르테타, 베르타는 긴밀한 3인 체제를 구축했고, 이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스쿼드 뎁스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루이스는 분명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일례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시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는 에베레치 에제 영입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의 직설적인 태도는 아스날 내외부에서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를 겪어본 몇몇은 그를 거칠거나 오만하다고 평가했다. 널리 존경받는 인물이었지만, 모든 이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외적인 정책 무대에서, 루이스는 아스날의 '잃어버린 이빨'을 되찾아주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회의에서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인물로 통했다. 크뢴케 가문의 지시 아래, 루이스는 수많은 규제 문제에 있어 아스날의 입장을 대변하며 싸웠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팀 루이스는 왜 아스날을 떠났나? 조쉬 크뢴케의 부상과 구단의 미래](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4/8952630976_340354_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png)
2024년 10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함께한 팀 루이스(왼쪽), 조쉬 크뢴케(왼쪽에서 두 번째), 스탠 크뢴케(오른쪽)
그는 구단 간 특수관계인 거래나 축구 규제 기관과 같은 현안에 대한 토론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었다. 논리 정연하고 권위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던 그는, 아르센 벵거와 데이비드 데인 시절 이후 아스날이 갖지 못했던 정치적 영향력을 안겨주었다. 권력의 중심부에서 그의 목소리는 좋든 싫든,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국부 펀드의 구단 소유나 특수관계인 거래와 같은 문제에 대해 격렬하게 싸우는 그의 방식은 프리미어리그 회의나 전국의 구단 이사회에서 그에게 '악명'을 안겨주기도 했다.
어떤 구단들에게 그는 적대자이자 골칫거리였다. 반면, 그의 타협 없는 접근 방식을 존중하며 리더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그가'판을 흔드는 역할'을 하는 것을 반겼다. 덕분에 그들은 뒤에 물러나 있다가 조용히 대세에 합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그를"악몽 같은 존재"라고 회상했지만, 종종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싸움의 선봉에 서는 것은 아스날 부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일부 소식통들은 구단의 이익을 지키라는 구단주의 임무로 시작된 일이 점차 개인적인 성전처럼 변질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루이스가 더 깊이 개입하면서, 몇몇은 그가 선을 넘었다고 느꼈다.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일축했다. 그들 눈에 루이스는 그저 성공한 변호사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을 뿐이다.
필연적으로, 루이스의 강경한 스타일은 다른 구단들과의 마찰을 유발할 수 있었다. 이는 크뢴케 가문이 일반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과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 크뢴케 가문을 아는 이들은 그들이 신중함, 외교, 그리고 동시대인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축구계의 정치, 특히 최고위층의 정치는 상대적으로 좁은 세계다. 어쩌면 아스날은 접근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루이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불편한 관계는 2024년 9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2로 비긴 후, 그가 맨시티 수뇌부에 축하를 건네지 않아 맨시티 관계자들이 불쾌감을 표했을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사건의 정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루이스는 단지 아르테타 감독과 선수단을 위로하기 위해 서둘러 라커룸으로 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스날 재임 기간 동안 루이스는 어떠한 보너스도 받지 않았다. 이사진의 일원이 된 팬으로서, 그는 오직 구단의 성공을 안겨주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아스날의 최고 경영진으로서 그는 자연스레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구단 안팎의 많은 이들은 그를 사실상의 최종 결정권자로 여겼다.
협력적인 분위기를 장려하는 크뢴케 가문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불편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아스날과 KSE가 성공의 문턱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그 성공의 공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일각에서는 루이스의 경질이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권력 이양 과정을 의미할 뿐이라고 본다. 반면 조쉬 크뢴케의 부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관여도는 2018년 KSE가 구단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른 예로, 그는 지난 4월 덴버 너기츠의 경영진을 극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직접 전면에 나서려는 의지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일 수 있다.
최근 아스날이 환상적인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아르테타와 베르타에 대한 그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앞으로 조쉬가 아스날 운영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하게 될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팀 루이스는 왜 아스날을 떠났나? 조쉬 크뢴케의 부상과 구단의 미래](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4/8952630976_340354_b3faf653f5b3bab4c0310845bb86a135.png)
지난 5월 아스날 위민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케이티 매케이브를 축하하는 조쉬 크뢴케
조쉬의 역할이 커진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스탠 크뢴케는 이제 78세로, 여전히 구단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고는 있지만 해외 방문 빈도는 줄었다. 크뢴케 가문은 오랫동안 '조쉬가 곧 스탠이고, 스탠이 곧 조쉬'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항상 하나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20년간 스탠 크뢴케에게 조언을 제공해 온 루이스는 이제 외부자의 시선으로 팀을 바라보게 됐다. 그가 아스날에 미친 영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구단주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로 결정했다. 이는 크뢴케 부자가 함께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스탠은 이번 이사진 개편에 직접 관여했으며, 여전히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로 남아있다.
하지만 어쩌면 시간이 흐른 뒤, 루이스의 퇴진은 '조쉬 크뢴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게 될지도 모른다. 조력자를 내보냄으로써, 아스날은 후계자의 등극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648757/2025/09/24/arsenal-tim-lewis-josh-kroen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