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정체성 찾고 있는 아르테타의 새로운 아스날, 실수할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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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옹이홍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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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나서던 한 아스날 팬은 이날 경기를 “져서는 안 되는 경기”라고 표현했다. 시즌 초반임에도 어느 쪽이든 패배했을 경우의 파장은 불길했고, 그 긴장감은 경기 내내 무겁게 드리웠다. 두 감독 모두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며, 최소한 큰 상처 없이 2시간을 마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접근한 모습에서 이를 엿볼 수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가 수비수들을 잔뜩 두고 로우 블록을 운영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처럼, 미켈 아르테타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6년 가까이 지휘하는 동안 전반 종료와 동시에 2명을 동시에 교체 투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였다. 이후에도 그는 공격 자원을 계속 투입했고, 결국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조합을 이루며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이 다소 조심스러워 보였다면, 후반의 아르테타는 모험가에 가까웠다. 그는 팀을 전진시키기 위해 공격 자원들을 전방 곳곳에 배치했고,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견고한 수비 사슬에 작은 균열을 찾아 헤맸다.
1-1 무승부 직후, 이를 두고 대담한 전환의 신호탄이라거나 아르테타가 실용주의를 버리고 모험주의로 돌아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사실 아르테타는 경기 후 팀 선발과 교체 카드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 다소 날이 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강렬했던 경기의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그는 여러 가지를 곱씹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1군 스쿼드에 9명의 새 얼굴(8명의 영입 선수와 유소년팀에서 승격한 10대 미드필더 맥스 다우먼)을 받아들이며, 실전 속에서 동시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팀과의 치열한 맞대결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조합을 시험하는 것은, 낯선 이들과 함께 수중발레를 하라는 요구와도 같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권에서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시행착오를 겪을 이상적인 환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아스날의 새 선수들만이 팀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구단에 합류한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감독 역시 선수 개개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방식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정체성 찾고 있는 아르테타의 새로운 아스날, 실수할 여유는 없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2/8944644112_340354_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png)
아르테타는 새롭게 합류한 8명의 1군 선수들과 조화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에서도 아르테타는 선수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자기 스타일을 표현하는지 더 깊이 이해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영입한 에베레치 에제를 중앙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한 것은 원래 구상은 아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상황이 이를 요구했다.
최근 세 차례 빅매치에서 아르테타가 선발로 꾸준히 기용한 중원 조합은 마르틴 수비멘디, 데클란 라이스, 미켈 메리노였다. 그러나 이 조합의 특성 균형에는 의문이 따른다. 어제 경기에서 메리노 대신 에베레치 에제가 투입되자, 경기 운영과 창의성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이 맞춰졌다. 그를 그렇게 활용하는 게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르테타는 “그렇다. 그래서 그 포지션에서 뛰게 했다. 우리는 그를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제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띄워준 패스는 겉보기에는 가벼웠으나 실행은 치명적이었다. 이 패스로 아스날은 후반 추가시간 3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마르티넬리가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바깥쪽 발로 공을 살짝 찍어 올려 잔루이지 돈나룸마 키퍼를 넘긴 마무리는 절묘했다.
이 장면만 보면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에제는 예상대로 10번 역할에 적합해 보였고, 마르티넬리는 측면에 붙는 예전 방식보다 중앙에서 스트라이커처럼 침투하며 새로운 활력을 찾은 듯했다.
또 다른 고려 요소는 노니 마두에케와 부상에서 복귀한 부카요 사카의 조합이다. 마두에케는 전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컨디션 문제로 후반 교체됐다. 이 둘이 좌우 윙어로 나서며 종종 위치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를 계속 괴롭히는 그림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아스날이 경기 막판 추격을 펼치던 순간, 사카가 왼쪽 측면에 자리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뛴 시간은 아직 100분이 채 되지 않는다.
또 다른 과제는 빅토르 요케레스를 위해 더 많고 질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날 그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반면 맨체스터 시티의 ‘괴력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은 아스날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 모든 장면들은 아르테타가 강화된 팀을 새롭게 재구성하며 연구할 수 있는 그림의 일부다.
현재 아르테타가 가진 선택지는 단지 선발 라인업을 정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 도중 어떤 변화를 언제 가져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까지 포함돼 있다.
아르테타는 경기 후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선수들이 처한 감정적 상태에서의 퍼포먼스 수준이다. 그다음은 상대와 경기 성격에 맞춰 우리가 가장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 간의 케미와 관계가 서로를 더 낫게 만들어주는데, 우리는 이를 이해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아스날은 다양한 실험을 할 기회가 있다. 수요일에는 카라바오컵에서 3부 리그 포트 베일과 맞붙고, 이어 일요일에는 시즌 초반 최대 난관 중 하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른다. 아스날이 즐겨 찾는 곳은 아닌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의 시험대다.
올 시즌 일정은 개막부터 험난했다. 올드 트래포드, 안필드,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다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서 아르테타가 뉴캐슬전에 어떤 구상을 들고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적으로는 경기 도중 대대적인 전술 수정이나 이른바 ‘피니셔’들의 투입에 의존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조기에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649493/2025/09/22/arsenal-mikel-arteta-man-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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