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10번을 축구 선수들이 탐내는 이유

작성자 정보

  • 블랙노리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디 애슬래틱] 10번을 축구 선수들이 탐내는 이유

 

요즘은 누구나 개인 브랜드를 키우라고 권장받는다. 우유를 사러 잠깐 나가는 것도 바이럴이 되는 시대다. 치과의사의 일상도 영상으로 공유된다. 미국 대학 스포츠(NCAA)에서는 이를 ‘이름, 이미지, 초상권(NIL)’이라고 부른다.

 

축구에서 브랜드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0번 유니폼은 명성을 얻기 위한 상징적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를 흉내 내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여름 특히 두드러졌다. 몇몇 젊은 스타들이 소속팀의 10번을 달기 위해 등 번호를 바꿨기 때문이다. 콜 파머와 자말 무시알라는 이미 번호를 바꿨고,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은 루카 모드리치가 이탈리아 AC 밀란으로 이적할 예정이어서 공석이 될 예정이며, 킬리안 음바페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안수 파티가 모나코로 임대되면서 라민 야말이 10번을 물려받을 수도 있다.

 

image.png [디 애슬래틱] 10번을 축구 선수들이 탐내는 이유
이번 여름 콜 파머는 첼시의 10번 유니폼을 선택했다

 

축구화 제조사 소키토(Sokito)의 마케팅 책임자 대니얼 샌디슨은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인 브랜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아마도 매년 10~15% 정도씩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최상위 수준의 선수들은 대부분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인) 주드 벨링엄처럼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어하고,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등 번호를 갖고 싶어하죠.”

 

샌디슨은 파머의 ‘떨기’ 골 세리머니도 예로 들었다. 파머는 지난 1월 영국 지식재산청에 이 세리머니의 상표 등록을 신청했는데, 법률회사 나이츠(Knights plc)에 따르면 이 또한 그의 브랜드 구축 일환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7) 역시 자신의 등 번호를 브랜드의 핵심 요소로 만들었다.

 

샌디슨은 이어서 말했다. “축구 선수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브랜드 구축을 독려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부를 창출하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기존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커뮤니티가 축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브랜드는 정말 중요합니다.”

 

팀에서 10번을 맡는다는 건 브랜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축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영입생 마테우스 쿠냐는 구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번호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와우, 이건 항상 꿈꾸던 일이죠. 이번 여름 맨유의 10번이 되는 건 저에게 정말 큰 의미예요."

 

“이 번호를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웨인 루니였어요. 그 이후에는 (전 시즌까지 10번을 달았던) 마커스 래시포드와 유니폼을 교환했죠... 물론, 뤼드 반 니스텔로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이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는 정말 많습니다.

 

“단순히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예요. 그 숫자에 담긴 역사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걸 제가 누릴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image.png [디 애슬래틱] 10번을 축구 선수들이 탐내는 이유
쿠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번을 계승했다

 

쿠냐는 브라질 출신이며, 10번 유니폼의 상징성은 남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같은 전설들이 이 번호를 달면서 신비한 아우라가 형성됐다. 유럽에서도 페렌츠 푸스카스, 지네딘 지단 같은 위대한 선수들이 이 전통을 이어갔다. 반면, 스페인(차비, 이니에스타 등)은 4번, 6번, 8번을 선호했고, 포르투갈은 측면 공격수 양성에 강하며, 독일은 한때 스위퍼 포지션에 10번을 사용하곤 했다.

 

고전적인 10번 플레이어는 일반적으로 스트라이커 뒤에서 뛰며, 팀 내에서 가장 창의적인 역할을 맡았다.

 

디 애슬래틱의 마이클 콕스는 몇 년 전 이렇게 분석했다. 현대 축구에서 전통적인 10번 유형은 줄어들었지만, 가짜 9번, 중앙으로 침투하는 윙어,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들이 늘어나면서 10번을 맡을 자격이 있는 후보군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10번은 종종 '바통 터치'를 상징하는 유니폼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에서 호나우지뉴가 물려준 번호를 리오넬 메시가 이어받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번호는 기대치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실패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안수 파티는 2021-22 시즌부터 메시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으며 10번을 물려받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최근 프랑스 리그1 모나코로 임대되었다.

 

샌디슨은 말한다. “선수에게 있어 이 번호는 곧 자신이 ‘플레이메이커’임을 선언하는 의미입니다. ‘나를 통해 경기가 풀릴 거고, 내가 만들어갈 거야. 마라도나와 메시처럼 말이지’라는 의미죠.”

 

image.png [디 애슬래틱] 10번을 축구 선수들이 탐내는 이유
메시가 입었던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10번 유니폼

 

라민 야말이 파티를 이어 바르셀로나의 10번을 물려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윙어이긴 하지만 그는 이미 10번의 무게를 감당할 만큼의 실력을 증명했다. 그는 1년 전 스페인과 함께 유럽선수권을 우승했고, 지난 시즌 17세의 나이로 라리가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바르셀로나 리그 캠페인에서 13도움, 유로 2024에서 4도움을 기록하며 각각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말은 메시와의 비교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이 아르헨티나 전설은 축구계에서 막대한 유산을 남겼고, 10번 유니폼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새겼다.

 

샌디슨은 말한다. “사람들이 10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오랫동안 그 번호를 입었기 때문이에요. 메시는 골잡이이자 창조자라는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고, 지금의 어린 선수들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하죠. 공을 많이 만지고 싶고, 모든 경기를 자신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싶어 해요."

 

"농구로 비유하자면, 90년대엔 모두가 ‘마이클 조던처럼 되고 싶다’며 23번을 입고 그가 신던 농구화를 신었죠. 지금은 메시를 따라하고 싶은 겁니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죠. 그리고 그걸 상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가 달았던 번호를 입는 것이고요.”

 

만약 메시가 아니더라도, 10번을 달았던 수많은 전설들 중 누군가가 그들에겐 ‘롤모델’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롤모델 역시 10번을 달았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전설은 계속 이어진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6,283 / 953 페이지
RSS
번호
포토
제목
이름
벳프라임 인기글
알림 0
베팅 슬립 0
선택된 경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