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축구 분석계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는 골격 트래킹 - 그 이유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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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옹이홍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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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Carey
Sept. 20, 2025
축구 분석은 이미 수많은 경계를 넘어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단들은 슛, 패스, 코너킥 같은 가장 기초적인 사건 지표들만 얻어도 행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축구 데이터의 세밀함은 눈물이 날 정도로 발전했다.
이제 선수들이 GPS 조끼를 착용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구단들은 매 훈련과 경기에서 스쿼드 내 각 선수들의 속도, 이동 거리, 가속과 감속을 모두 모니터링한다.
‘전통적인’ 트래킹 데이터는 사건 지표와 결합되어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사용된다. 구단들은 이를 활용해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의 움직임까지 포함하여 각 선수의 기여도를 더 폭넓게 분석한다.
때문에 사건 지표가 경기당 수백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이에 따른 트래킹 데이터는 수천, 수백만 단위로 늘어난다. 그리고 골격 트래킹에 이르면, 한 경기에서 수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가 발생하게 된다.
골격 데이터는 신체의 생체역학을 기록한 지표다. 이 데이터는 어깨, 엉덩이, 팔꿈치, 무릎, 발목, 심지어 머리와 눈까지, 각 개인의 주요 관절들을 추적하여 선수의 자세를 3차원(3D)으로 표현한다.
이 기술의 원리는 영화나 비디오 게임 제작 과정에서 개인의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에 야구와 농구에서는 2010년대부터 이 기술이 도입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축구에서 신체의 자세 데이터는 비교적 새로운 축에 속한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축구 분석계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는 골격 트래킹 - 그 이유를 분석한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922/8944116694_340354_8b0793998441dd092d9fdc98fbee7afa.png)
일반적으로는 경기장에 최대 30대의 전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경기장 위에 있는 모든 선수의 29개 관절 포인트를 추적하는 방식의 세팅이 이루어진다. 기존의 트래킹이 초당 25프레임으로 선수를 기록했다면, 골격 트래킹은 초당 100프레임까지 정밀도를 끌어올린다.
골격 트래킹 데이터는 이미 FIFA와 UEFA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SAOT)을 위해 도입하여 사용 중이다. 이렇게 수집된 신체 자세 데이터는 정확한 볼 트래킹 데이터와 결합되어 더욱 객관적인 오프사이드 판정을 만들어준다.
이 기술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챔피언스 리그, 세리에 A, 라리가, 그리고 2025년 4월부터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테크놀로지 기업 Genius Sports는 Second Spectrum 기술을 통해 프리미어 리그 공식 트래킹 제공사로 선정되었고, 2022년 10월부터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골격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Genius는 값비싼 대형 카메라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방수 케이스를 끼운 일반 아이폰을 경기장에 설치해 초고속 프레임률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Genius Sports의 최고 상품 책임자(CPO) 맷 플레켄슈타인은 이렇게 설명한다. “예전에는 각 개인의 신체에 태그 하나를 달아 질량 중심의 트래킹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선수가 경기장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를 대략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정보를 유추할 수는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30개의 다양한 시점에서 끊임없이 장면을 포착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받아낸 모든 입력값을 종합하면, 다양한 카메라 각도에서 수집된 모든 시점을 가지고 삼각 측정을 할 수 있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3D 구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오프사이드 판정뿐만이 아니다. 팬들의 라이브 경기 경험을 향상시키는 영역에서도 이러한 데이터는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테크놀로지 기업 Meta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DAZN과 협력하여 클럽 월드컵에서 Meta Quest라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활용한 몰입형 중계를 제공했다.
Meta는 180도의 라이브 영상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골격 트래킹을 이용해 경기장 위 22명의 선수 전원을 3D 테이블 위에 가상으로 재현해냈다. 이는 실시간 경기와 동기화되어 마치 보드 축구 게임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DAZN의 제품 마케팅 및 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크 랑게는 말했다. “데이터에 기반하여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되는 그래픽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원하는 시청 각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정된 카메라 앵글이 없는 셈이죠.”
“시청자에게 완전한 통제권을 주고 특정 시점을 선택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골 장면을 스트라이커의 눈이나 골키퍼의 눈으로 다시 볼 수도 있는 겁니다. 누군가가 ‘쉬운 슛이었네’라고 말한다면, (리오넬) 메시의 시점에서 상황을 다시 보는 겁니다. 과연 당신은 그 골을 넣을 수 있었을까요?”
DAZN과 Meta의 협업은 팬들의 라이브 경험이라는 영역의 미래적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고, 그들은 이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 주요 리그들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 덕분에, 팬들은 이제 원하는 시점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거의 완벽하게 표현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현실이 되어가는 중이다.
랑게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영화 산업에서 사용되는 볼류메트릭 비디오(volumetric video) 같은 또다른 기술들도 탐구하고 있습니다. 100대의 카메라로 한 사람을 완벽하게 촬영하여 그와 똑같이 생긴 아바타를 만들 수도 있고, 이를 애니메이션화할 수도 있는거죠. 이는 매우 자원 집약적인 기술이라 라이브 제작에는 당장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Genius Sports는 29개의 골격 포인트뿐 아니라, 자사의 최신 혁신 기술을 활용한 3D 메쉬 트래킹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이폰을 이용해 선수 한 명당 최대 1만 개의 신체 표면 포인트를 초당 200회 이상 분석하는 기술이다.
플레켄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트래킹을 통해 더 세밀한 수준의 디테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준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발톱 하나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한 때가 있으니까요.”
이러한 분석으로 인해, 경기를 고해상도의 "디지털 쌍둥이"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Genius의 몰입형 3D 리플레이 기술을 통해 특정 선수가 특정 행동을 취하는 순간 그 선수의 시점에서 정확히 경기를 경험할 수도 있게 되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자신의 슛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 기술을 활용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플레켄슈타인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왼쪽 측면에서의 3점슛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 기술을 사용했다고 했죠. 이는 즉, 슈팅 성공률이 훨씬 좋은 코트 다른 지점에서 던진 수십, 수백개의 슈팅들을 왼쪽 측면에서의 슈팅과 대조해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
Sky Sport의 Monday Night Football은 경기 분석을 위해 이미 이 기술의 초기 버전을 활용했던 바 있다. 2020년 제이미 캐러거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에버튼전 골 장면을 분석할 때였다. 이러한 기술은 코치나 분석가에게 특정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다시 체험하며 선수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들은 이러한 방식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코치가 방송된 하나의 시점만을 보고 그때 이랬어야지 저랬어야지 말하곤 하니까요. 그럴 때 선수들은 자신이 실제로 보고있던 상황을 코치들이 어떻게 아느냐는 불만을 뱉게 됩니다.” 플레켄슈타인의 설명이다.
실제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클럽 비보르는 Genius의 3D 리플레이를 활용해 선수와 스태프 간의 소통을 혁신했다. 또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특히 세트피스를 분석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수들의 신체 포지션을 지도하기 위해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플레켄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핵심 장면이나 세트피스를 3D로 되짚어보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대 팀의 핵심 전술을 사전에 분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상대가 준비한 세트피스를 그들의 시점에서 몰입형으로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것이죠.”
이적 시장에서도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특히 흥미롭게 여겨진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전통적인’ 트래킹 데이터와 사건 데이터를 결합하여 자체적인 지표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 영입 과정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골격 트래킹은 선수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 거의 모든 요소를 빠짐없이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구단이 상대 센터백을 팔꿈치로 밀어내며 버티고, 팀을 전방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유형의 전통적인 ‘등지는 공격수’를 찾고자 한다면, 이제는 데이터만으로도 그 후보군을 현실적으로 추려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구단들로서는 이런 세밀한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에 FIFA는 트래킹 기업 Hawk-Eye Innovations와 협력하여 전담 연구개발 부서를 꾸리고,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의미 있는 지표로 변환하여 코치, 의료진, 심판들에게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FIFA의 혁신 프로그램은 올해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와 협력하여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오직 방송 화면(즉, TV 중계 영상)만을 활용하여 골격 트래킹 데이터를 생성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단일 카메라만으로 신체의 자세 정보를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다. 그러나 누군가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구단들은 골격 트래킹을 이적 시장의 영입 과정에 완전히 통합할 수 있을 것이며, 전 세계 여러 리그를 샅샅이 뒤져 자신들이 원하는 ‘등지는 공격수’를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일 경기를 통해 생산되는 이러한 정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은 이미 확립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는 이제 선수의 모든 움직임과 몸의 회전 하나하나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 이상의 진전을 가로막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그건 인간이 가진 상상력의 한계일 것이다.
(Illustration: Kelsea Petersen / The Athletic; Michael Regan /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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