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비르츠, ‘객관적으로 이상한 이적료’와 싸우는 또 한 명의 축구선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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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기온앤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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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_20251005_042332_Samsung Internet.jpg [가디언] 비르츠, ‘객관적으로 이상한 이적료’와 싸우는 또 한 명의 축구선수가 되다.

 
드웨인 “더 록” 존슨의 새 영화 The Smashing Machine의 평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다. 중요한 건 이거다. 지금까지 더 록을 단순히 대머리에 근육질인 싸움꾼 배우 정도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제 말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그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그는 인물에 완전히 몰입하고, 자신의 정체성 전체를 그 역할에 녹여버린다. 물론 그 역할은 다시 말하지만 대머리에 근육질인 싸움꾼 베테랑이다.
 
그의 비결은 뭘까? 누가 알았겠는가? 그럼 다음엔 어떤 역할을 할까? 영국 시골 저택의 억눌린 집사이자, 여가 시간엔 대머리 근육질 격투가로 살아가는 캐릭터? 혹은 리튼 스트레이치의 전기 영화에서 예민한 블룸즈버리 문인 대신 대머리에 근육질인 격투가 예술가로 다시 그려내는 건 어떨까?
 
물론 이런 캐스팅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완벽한 조합이다. 실제 Smashing Machine이었던 사람을 Destruction Appliance 역에 캐스팅하는 격이고, 또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심각한 표정의 메서드 배우 데릭 치즈 오믈렛을 연기시키는 셈이다. 결국 역할에는 그에 맞는 인물이 있다.
 
그리고 이쯤에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플로리안 비르츠에 대해 진짜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물론 축구적인 면에서는 몇 가지를 알고 있다. 비르츠는 리버풀에서 리그 경기 8경기를 치렀고, 때때로 가볍고 유연하며 재치 있고 기술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토요일 저녁 첼시전에서 그 흐름을 끊길 바라고 있다.
 
현재 평가는 이렇다. 그는 적응해야 하고, 경기 속도를 높이고, 터치 수를 줄이며 강도 높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그에게는 형제자매가 아홉 명 있다. 그는 20세기 발칸 반도의 무정부주의 시인을 닮았고, 그의 아버지는 마을 축구팀 감독이었다. 눈으로 덮인 작은 마을, 생강빵 냄새와 하프시코드 연주, 그리고 오래된 광장에서 벌어진 비극 같은 이야기가 늘 함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그 외엔 사실 아무도 비르츠를 잘 모른다. “플로리안 비르츠”란 건 뭘까? 어떤 움직임의 방식, 화면 속 형체, 감정, 화제, 불안과 기대의 상징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플로리안 비르츠 자신조차 플로리안 비르츠가 누군지 완전히 모를 것이다. 그는 6월에 막 22살이 되었고, 독일 밖에서 뛴 적이 없으며, 이제는 세계 축구 역사상 여덟 번째로 비싼 선수가 되어버렸다.
 
지난 일주일 동안 그는 수없이 복제된 기사와 논평의 대상이 됐다. 구글에 따르면 이미 6만 7천 개 이상의 비르츠 관련 게시물이 생성되었다. Arne Slot의 “엄청난 인박스”라는 논평부터, 케밥 더미 밑에서 깨어난 듯한 목소리의 라디오 해설자들이 그의 기본적인 신체적 용기 부족을 논하는 모습, 미크로네시아의 화난 남자들이 그의 매 경기 실수를 조목조목 분석하는 일일 보고서까지.
 
비르츠를 둘러싼 담론은 밀도 있고 구조적이다. 그 안에는 팬심, 경제학, 시장 가치, 무역 균형, 증오가 모두 얽혀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실제 인물 비르츠는 단지 가을의 689분간 경기를 뛴 22살짜리 공격형 미드필더일 뿐이다. 문제는 오직 하나다. 그가 책임질 수 없는, 그러나 모든 걸 삼켜버릴 그 이상한 이적료 말이다.
 
여기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모든 지표가 세밀히 분석되는 현대 축구에서 왜 이적료라는 요소만큼은 이렇게 무시되는 걸까? 기본 데이터는 명확하다. 거액을 지불하는 건 매번 거대한 도박이며 거의 자멸 행동이 되기 쉽다.
 
최고 이적료 상위 35건을 들여다보자. 그중 18건은 완전 실패였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상위 10건 중 단 하나만이 진정한 성공으로 볼 만하다. 그건 레알 마드리드로 간 주드 벨링엄이다. 많은 구단이 8천만 파운드 이상을 쓰면서도 이 명백한 통계를 무시한다.
 
리스트의 이름을 논할 시간은 길다. 나는 맨 위의 네이마르를 제외하겠다. 그의 2억2200만 유로 이적은 시장을 왜곡시킨 괴물 같은 사건이다. PSG 무대에서 목발 짚고 춤추는 네이마르의 모습은, 시장이 아니라 ‘장난’처럼 보일 정도다. 이렇게 “규제 없는 시장”을 자유 시장이라 부른다면, 시장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음바페의 PSG행도 마찬가지다. 그를 떠나보내야 PSG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이적만으로 성공이라 말하긴 어렵다. 리스트를 아래로 내리면 18위 베일, 21위 케인 등까지 내려가야 비로소 수익 기반의 성공 이적이 보인다. 나머지는 구단을 무너뜨릴 거래들이다. 예를 들어 10위 에덴 아자르는 마드리드에서의 긴 휴가였고, 네이마르의 알힐랄행 이적은 재난 수습에 가깝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적 효용성이 있다고 평가할 만한 건 단 7건이다. 버질 반 다이크, 프렌키 더 용, 바르셀로나 시절의 네이마르, 해리 케인, 베일, 곤살로 이과인,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는 절대적인 스포츠 머신이었다. 이적료의 압박을 고단백 간식처럼 삼켜버렸다.
 
비르츠가 직면한 구체적인 문제는 그가 지금 이전과는 다른 요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3세 이하의 창의적 공격수가 1억 유로 이상에 팔려 더 강한 리그로 옮겨야 했던 과거 사례들을 보자.
 
주앙 펠릭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 실패
우스망 뎀벨레 — 바르셀로나행 : 폭발적 실패
안토니 — 맨유행 : 1년 동안 터치라인에 서만 있었음
엔조 페르난데스 — 첼시행 : 조금씩 개선
벨링엄 — 레알 마드리드행 : 드물게 성공
 
비르츠도 이제 그 험난한 길 위에 놓였다. 행운을 빈다, 플로리안.
 
이동한 이적료는 보이지 않지만,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하지만 그 액수 자체가 종종 구단의 불안이나 과시욕, 공황의 신호가 된다. 대부분은 가치 정점에서 사서 그 가치가 계속 오르길 기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적료는 중요하다. 그 돈은 다른 곳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열을 만들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낳는다. 몇 년 전 맨유가 폴 포그바를 팀 부진의 원흉으로 몰았던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다. 이적료는 터무니없고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엄에 의해 왜곡된 값이지만, 22살 젊은 선수에게는 무게감이 된다. 그것은 위대한 선수들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자, 축구 역사 속 고정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즉각적인 성과를 향한 갈망은 위대한 선수들이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을 즐길 기회를 빼앗는다. 비르츠는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레버쿠젠 시절 그는 뒤에 다섯 명의 수비를 두고 모든 공격 전개의 중심이었지만, 리버풀은 전환기를 겪고 있다. 클롭 시대의 핵심 축인 살라-트렌트 콤비는 사라졌고, 비르츠는 새로운 형태 속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리그는 점점 피지컬, 충돌, 세트피스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그의 킥 정확도는 좋지만, 변화 속에선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 아스널전에서 다니엘 포덴세는 세트피스 때마다 마치 바람 피우다 걸린 남편처럼 재빨리 도망갔다. 하이볼 경합 장면에선 그가 점프했을 때 마치 지나가던 차에서 벤 화이트에게 액션맨 인형을 던진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결국, 비르츠는 정말 좋은 선수다. 문제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 6천만 유로짜리 비르츠라면 벤치에서 다듬을 수 있지만, 1억 2,500만 유로짜리 비르츠는 무조건 견뎌야 한다. 가장 밝은 조명 아래, 조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리스트의 유산”이라는 불합리한 열기 속에서 축구라는 돈의 광기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희생양으로, 그의 섬세한 재능을 다시 한 번 스매싱 머신 속으로 들고 나가야 한다.
 
 
3줄 요약
 
1. 비르츠는 유럽 최고 유망주로 꼽히며, 리버풀 이적 후 막대한 이적료에 따른 부담 속에서 적응 중
2. 가디언은 비르츠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고액 이적이 선수에게 가혹한 압박을 준다고 분석
3. 결국 비르츠의 성공 여부는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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