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U] 변성환은 떠났다. 그렇다면 수원 블루윙즈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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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차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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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KLU] 변성환은 떠났다. 그렇다면 수원 블루윙즈의 다음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18/9290395000_340354_7247bf09437ed4fb8a0167a43dbb0a30.png)
https://www.kleagueunited.com/2025/12/byun-sung-hwan-is-gone-what-next-for.html
(이정효 떡밥이 범람하기 이전에 나온 기사임.)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변성환 감독이 제주에서 사임하면서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K리그2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부진을 끝내야 한다. 승격에 성공하든지,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든지 둘 중 하나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월드컵 경기장 밖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282번 버스를 기다리며, 머릿속에는 온갖 분노의 생각들이 휘몰아치며 욕설이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삼성 스마트워치에는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음"이라고 알림이 떴다. 축구 때문일까, 아니면 대중교통 때문일까?
나는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한 참으로 대단한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
- 올해 [ ?? ]번째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 수비진의 허점 덕분에 그 골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 [ ?? 선수 ]는 정말 형편없었다.
- 그 감독.
- 플랜 B는 플랜 A에 글자 하나만 바꾼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공항에 가지 마침 내가 타는 비행기에 블루윙즈 선수들이 같이 탔다. 출발 90분 전에 도착해서 보안 검색대 전후에서 팬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당신이 인스타그램에서 봤을지도 모르겠다. 양형모,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 레오 안드라데를 만나려고 길게 줄 서 있던 수원 팬들의 모습 말이다. 그 모습을 보니 모든 게 얼마나 인간적인지 새삼 깨달았다. 블루윙즈 선수들은 일요일 경기에서 지려고 한 게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이기고 싶어 했고, 그들의 표정에는 고통과 미안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들은 수백 장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악수를 나누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우리가 김포에 도착했을 때, 수원 선수 두 명이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 두 분의 짐을 계단 아래로 옮겨 주었다. 이제 와서 굳이 비난을 퍼부어야 할까? 그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유명인일지는 몰라도, 그들 역시 가족, 친구, 동료가 있는 인간이다. 그들도 고통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구단과 팬, 그리고 스스로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선수들 중 일부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K리그1에서 다시 뛸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선수들은 아내, 형제자매, 자녀들과 떨어져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제주 SK에게 3-0으로 대패한 것은 그들에게도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그들은 실수를 저질렀다. 긴 시즌 동안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그들은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이고, 축구다.
거대한 서포터들은 변성환에게 향했다. 불과 3시간 전, 변성환은 골대 옆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었다. 팬들은 그에게 "변성환 나가"를 외쳤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나갔다. 눈물과 휴지로 둘러싸인 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변성환은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image.png [KLU] 변성환은 떠났다. 그렇다면 수원 블루윙즈의 다음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18/9290395000_340354_a4ec0e2b670ec75e21c43205077ce606.png)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일류첸코와 파울리뉴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도 변 감독은 꼭 만나보고 싶었다. K League United에서 수원을 취재하던 시절엔 그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그저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정도였다. 그게 전부였다. 그는 언제나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유쾌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팬들이 하나둘씩 줄지어 감사 인사를 건네자, 그는 눈물을 참으려 애썼지만 결국 참지 못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악수를 청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공헌을 인정해주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은 감동적이었다. 수원은 큰 클럽이지만, 점점 무너지고 있다. 변 감독은 이 클럽의 오랜 실패한 감독 계보를 잇는 인물일 뿐이다. 문제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근간부터가 썩어있다.
변성환 감독은 승격 도전을 위해 클럽이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주찬과 박승수를 잃었지만,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레오 안드라데, 마테우스 세라핌, 권완규를 비롯해 여러 울산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변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실패했다. 하지만 선수들 역시 실패했다. 특히 K리그 317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권완규는 경기 시작 50초 만에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어이없이 공을 빼앗기며 수원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조롱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적어도 오늘은.
결국 그 날, 그 주말, 그 모든 경험은 너무나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말이다. 슬프기도 하고, 조금 화도 나고, 완전히 녹초가 됐다. 시즌이 끝났다는 사실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수원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과장된 표현은 자제하려고 하지만, 이번 결정은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다. K리그2에서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첫번째 해는 실수일 수 있고, 두번째 해는 예외일 수도 있지만... 세번째는? 그렇게 되면 지박령이 되버리고 만다. 팬들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고(이번 시즌 관중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들은 등을 돌릴 것이며, 선수들은 입단을 망설이게 될 것이다.
수원이 2부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2026년부터 승격팀 수가 늘어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2부 리그는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대구FC와 수원FC는 곧바로 1부 리그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성남 FC는 K리그1이 자신들의 본래 무대라고 믿고 있으며, 서울 이랜드는 계속해서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김포FC 또한 승격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지난 36시간 동안 구단은 남기일 감독과 강하게 연결되어 왔다. 51세인 남기일 감독은 최근 중국 허난FC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 4월 부진한 성적 이후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 이전에는 제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광주와 성남에서의 감독 경력도 그의 이력서에 한 획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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