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알론소 경질, 페레스 군림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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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더못 코리건
월요일 오후 사비 알론소를 감독직에서 해임하기로 한 레알 마드리드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동시에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체제 아래 베르나베우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5월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위해 선임된 알론소가 불과 8개월 만에 경질된 방식은 유독 혼란스럽고 의아하다.
지난여름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카를로 안첼로티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 벤치에 앉은 알론소는,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성공적으로 구현했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축구를 이식해달라는 구단 수뇌부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지출한 1억 8,000만 유로(약 1억 5,500만 파운드/2억 1,000만 달러)의 상당 부분—센터백 딘 하위선에 투입된 6,250만 유로와 왼쪽 풀백 알바로 카레라스에게 쓴 5,000만 유로 등—은 현대 축구의 전술적 · 기술적 요구에 부합하며 알론소의 철학에 맞는 젊은 선수들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또한 지난 시즌 안첼로티의 두 번째 임기 말기,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서 지나치게 방임되었던 스타 선수들을 다잡고 스쿼드에 더 엄격한 규율과 구조를 세우는 데 찬성했다. 또한 주제 무리뉴와 안첼로티 밑에서 선수 생활(2009-2014)을 했던 알론소의 경험이 베르나베우의 드레싱룸과 보드진을 상대하는 데 소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알론소의 짧은 재임 기간이 보여준 증거는, 페레스가 회장으로 있는 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이 '장기 프로젝트'를 관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명확한 예시는 알론소 체제 초기 핵심 업적이 되었어야 할 10월 바르셀로나전 2-1 승리가 역설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 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위한 바르셀로나의 공세가 거세지자 알론소는 수비 가담을 하지 않던 브라질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교체 아웃시켰다. 대신 수비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호드리구를 투입해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고자 했다.
이런 교체는 다른 구단이었다면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었겠지만, 알론소에게는 치명적인 실수가 되었다.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껴 이미 심기가 불편했던 비니시우스는 이 기회를 빌려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25세의 이 스타 선수가 구단 수뇌부로부터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자, 베르나베우 주변의 모든 이들은 확신하게 되었다. 거물급 선수들과 그 측근들이 감독에 대해 불평하거나 심지어 대들어도 아무런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고, 리그에서는 셀타 비고에 0-2로 완패하는 굴욕을 맛봤으며, 코파 델 레이에서는 3부리그 팀인 탈라베라 데 라 레이나를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스크린샷 2026-01-13 194050.png [디 애슬레틱] 알론소 경질, 페레스 레알 군림의 증거](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13/9377707872_340354_051d27096d5536df62816b323566bc0e.png.webp)
최근 몇 주 동안 알론소는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듯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지시하던 세밀한 전술을 완화하는 실용주의를 택했고, 안첼로티 체제와 유사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겨울 휴식기 전후로 치러진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전 승리 당시, 홈 팬들이 부진한 비니시우스와 일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낼 때만 해도 베르나베우 관중들은 암묵적으로 감독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다.
심지어 지난 일요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아쉽게 패한 뒤에도, 적어도 일부에게는 알론소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더 번 것처럼 보였다. 알론소와 직접 일하는 스태프들을 포함한 구단의 많은 직원들 역시 사우디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며 감독 교체가 임박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단 한 사람, 회장의 의견뿐이다. 페레스는 과거에도 새 감독을 매우 빨리 포기한 전력이 있다. 라파엘 베니테스는 2015-16 시즌 중 6개월 만에 경질됐고, 훌렌 로페테기는 2018년 가을 경질되기 전까지 단 14경기만을 지휘했다.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시키지 못하며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그의 내성적인 성격과 기술 관료적 접근 방식은 드레싱룸과 보드진 양쪽 모두와의 불화를 야기했다. 또한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의 신념에서 벗어나 타협했던 점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알론소가 베르나베우에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첫 번째 심각한 조짐은 팀 성적이 정말 나빠지기 전부터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감독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최근 몇 주 동안, 페레스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단 한 번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라리가, UEFA, 바르셀로나 같은 소위 '적들'을 비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의료 및 피지컬 스태프 내의 지속적인 혼란이다. 알론소는 자신의 피지컬 전문가 이스마엘 카멘포르테와 함께 왔지만, 구단은 페레스 회장의 총애를 받는 안토니오 핀투스를 '퍼포먼스 디렉터'로 남겨둘 것을 고집했다. 최근에는 베테랑 의료진 니코 미히치가 의료 전반을 감독하는 비중 있는 역할로 복귀하기도 했다. 비록 구단 내 해당 부서의 공식적인 수장은 여전히 펠리페 세구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와중에 선수들의 부상 악재는 계속되었고, 지난주 킬리안 음바페가 무릎 부상으로 수페르코파에 결장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모든 상황은 감독의 업무 성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 정작 감독이 가진 권한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스크린샷 2026-01-13 194058.png [디 애슬레틱] 알론소 경질, 페레스 레알 군림의 증거](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13/9377707872_340354_ff79e236cd532c2548c2777ab5fd51b9.png.webp)
축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치고는 미친 짓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방식이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확실한 결과물을 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페레스 회장의 두 임기(첫번째 임기는 2000-2006)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통산 15회의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우승 중 무려 7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휩쓰는 성과를 거두었다.
알론소의 퇴장 직후, 구단은 알론소의 옛 동료였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카스티야(2군)에서 승격되어 지휘봉을 잡는다는 공식 발표를 냈다. 핀투스 역시 다시 선수들과 매일 훈련장에서 대면하는 역할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벨로아는 선수 시절부터 회장을 공개적으로 강력히 지지하고 마드리드에 반대하는 세력(안티 마드리디스타)과 맞서 싸우는 것을 즐기는 충성스러운 '클럽맨'임을 증명해 왔다. 다만 리버풀에서 풀백으로 뛰었던 이 42세의 감독이 유럽 최정상급 수준에서 팀을 조직할 역량이 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결국 지난 8개월은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얼마나 독특한 곳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어쩌면 자신만의 철학을 이식하려 했던 알론소 같은 '프로젝트형' 감독은 애초에 실패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베르나베우 주변에서는 페레스가 처음부터 알론소 선임에 확신이 없었기에 그토록 빨리 내칠 수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베르나베우에서 감독은 언제든 오고 갈 수 있지만, 회장은 영원한 보스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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