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레알 마드리드에 스파르타식 열정 불러일으킨 아르벨로아, 지도력으로도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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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알바로 아르벨로아

 

By Dermot Corrigan

 

Jan. 14, 2026 2:12 pm

 

 

"후퇴는 없다. 항복도 없다. 그것이 스파르타의 법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 사령탑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힌 문구다.

 

 

 

아르벨로아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엘 에스파르타노(El Espartano)'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그는 지지자들로부터 구단과 주제 무리뉴 전 감독, 그리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헌신하는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전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안팎의 모두가 그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아르벨로아는 어디서든 구단의 적인 '안티 마드리디스타(anti-Madridista)'들과 끊임없이 대립해 왔기 때문이다.

 

 

 

2016년 선수로서 팀을 떠나기 전까지 아르벨로아는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코파 델 레이 우승 2, 라리가 우승 1회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은퇴 후에도 마드리드 수뇌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의 성인 팀 지도 경력은 3부 리그 소속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7개월간 이끈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지난 월요일 사비 알론소 감독이 경질된 후 페레스 회장이 아르벨로아를 선택했을 때, 구단 안팎에서 놀라움을 표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 화요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르벨로아 감독은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외부에서 요구하는 기대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벨로아 감독은 "좋은 경기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팬들이 팀으로부터 무엇을 전달받길 원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팀이 증명해 온 것들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수많은 트로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바로 승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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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서북쪽으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살라망카에서 태어난 아르벨로아는 2001-02시즌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합류했다. 당시 팀은 페레스 회장 체제에서 이케르 카시야스, 라울,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 '갈락티코(Galactico)' 멤버들과 함께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였다.

 

 

 

본래 중앙 수비수였던 아르벨로아는 카스티야에서 후일 스페인 국가대표가 된 후안 마타, 알바로 네그레도, 로베르토 솔다도, 디에고 로페스 등과 함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마드리드 1군에서는 단4경기 출전에 그쳤고, 2006년 여름 130만 유로의 이적료에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로 팀을 옮겼다. 라리가에서 6개월간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이후 390만 유로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입성하며 라파 베니테스 감독, 시비 알론소와 안필드에서 재회했다.

 

 

 

아르벨로아는 23세이던 2007 2, 캄 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 1차전에서 리버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19세의 신예였던 리오넬 메시를 전담 마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페르난도 토레스, 페페 레이나 등 스페인 동료들이 포진한 팀의 핵심 선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다만 그의 강한 승부욕은2009 5월 팀 동료 제이미 캐러거와의 악명 높은 경기 중 충돌 사태를 야기하기도 했다.

 

 

 

그해 여름, 아르벨로아와 알론소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재집권 시기에 맞춰 안필드를 떠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2010년 여름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르벨로아는 팀의 주축 선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는 2011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던 '무적' 바르셀로나를 꺾고 치열했던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승리를 이끌었으며, 이어 2011-12시즌에는 승점 100점이라는 역대급 기록으로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해당 승점 기록은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에 의해 타이기록이 수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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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시즌 라리가 우승 축하 행사에서 사비 알론소와 함께 있는 알바로 아르벨로아(중앙)

 

 

무리뉴 감독 특유의 소모적인 관리 방식이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팀 내 베테랑 선수들과 마찰을 빚을 때도, 아르벨로아는 언제나 무리뉴의 충성스러운 '병사'를 자처했다. 이는 선수단 내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했으며, 특히 카시야스와의 불화는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아르벨로아의 이러한 공격적인 태도는 그의 국가대표 경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페인이 유로 2008 201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비주류 선수에 머물렀던 아르벨로아는, 유로 2012 우승 당시에는 전 경기 모든 시간을 소화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2014 월드컵 명단에서 전격 제외되었다. 이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다비드 비야와 벌인 충돌, 그리고 마드리드 더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코스타와 겪은 고도의 신경전 여파였다. 아르벨로아는 훗날 레알 마드리드 전문 매체 '라 갈레르나(La Galerna)'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기장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들로 인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나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하지 않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22세였던 다니 카르바할이 아르벨로아를 대신해 브라질 월드컵에 승선했고, 곧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오른쪽 풀백 자리까지 꿰찼다. (현재 34세인 카르바할은 여전히 팀의 주장으로서 베르나베우를 지키고 있다.) 아르벨로아는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내에서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종종 팀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3년 여름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복귀하며 팀을 떠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구단에 남아 있었다.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감독이 이식한 거친 세상에 맞서는 우리라는 태도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감독이 심어준 특유의 투쟁심이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카를로 안첼로티와 지네딘 지단 체제에서 거둔 5년 동안의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2016년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감독은 많은 마드리디스타들의 눈을 뜨게 했다"고 회상하며, "그는 심판 판정이나 경기 일정, 그리고 미디어의 태도 등을 꿰뚫어 보았다. 그곳에는 언제나 이중잣대가 존재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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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벨로아의 선수 경력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의 1년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는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인해 2016-17시즌 동안 단 4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그해 여름 34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그는 마드리드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대학에서 저널리즘 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아르벨로아는 곧 레알 마드리드 공식 TV 채널의 펀딧으로 영입되었다. 그는 구단의 홍보대사로서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한편, 소셜 미디어와 지역 언론을 통해 구단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2017 8월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 도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심판을 밀쳐 퇴장당하자, 아르벨로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들이 우리 얼굴을 보고 비웃고 있다. 통탄할 노릇"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다음 달, 아르벨로아는 라리가 심판진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페레스 회장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그가 오늘날까지도 필요하다고 믿는 사안이다. 당시 아르벨로아는 "회장님은 누구보다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심판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실수가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8 6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할 당시, 아르벨로아는 베르나베우 VIP석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의 역할은 새로운 영입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맞이하는 일까지 확장되었는데, 2019 7월 에데르 밀리탕의 입단식 당시 밀리탕이 실신했을 때도 그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

 

 

 

2020 11, 아르벨로아는 마드리드 유스 시스템의 U-13 팀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연령별 팀을 거치며 그는 비디오 분석과 조직적인 높은 압박 전술 등을 도입했다. 그가 이끈 팀들은 스페인 국내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챔피언스리그의 U-19 버전인 UEFA 유스 리그에서는 3년 연속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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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EFA 유스 리그에서 팀을 지도하고 있는 알바로 아르벨로아

 

 

유스 시스템 지도 시절, 아르벨로아는 지단이나 라울이 유스 아카데미에서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인터뷰를 소화했다. 여기에는 20225월 일간지엘 문도(El Mundo)’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지 않고 파리 생제르맹(PSG)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킬리안 음바페(현 레알 마드리드 소속)를 비판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아르벨로아 특유의 호전적인 성격은 유스 지도자 경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023 5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의 U-19 더비 매치에서는 리버풀과 스페인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페르난도 토레스와 터치라인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여름 카스티야 감독으로 승격되었는데, 이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알론소가 1군 지휘봉을 잡은 시기와 일치한다.

 

 

 

부임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아르벨로아의 카스티야는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며 3부 리그 플레이오프 권역에 진입했다. 다만 지난 주말 아레나스 클루브 데 게초에 1-4로 대패하며 승격에 대한 희망은 다소 꺾인 상태다.

 

 

 

이번 시즌 내내 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해 온 아르벨로아였으나, 지난12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그리고 스페인 대표팀 시절을 함께한 친구 알론소의 경질 위기가 대두되자 그의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이에 대해 아르벨로아 감독은알론소는 훌륭한 감독이며, 어느 팀이든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만약 누군가 레알 마드리드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알론소와 팀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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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벨로아가 카스티야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된 것은 2016 1월 경질된 라파 베니테스의 후임으로 지네딘 지단이 발탁되었던 당시를 방불케 한다. 당시 지단 감독은 위기에 빠진 팀을 재정비해 부임 4개월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2018-19시즌과의 유사점도 발견된다. 당시 10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해임되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출신인 산티아고 솔라리가 카스티야 감독직을 수행하다 임시 후임자로 낙점된 바 있다. 솔라리는 지단이 다시 복귀하기 전까지 약 4개월간 팀을 이끌었으나 지단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8개월 동안 알론소 감독이 선수단 및 보드진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문제 중 하나는 바스크 출신 특유의 냉담한 성격이었다. 특히 팀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감독이나 선수단 모두 충분한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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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있는 과거 선수 시절의 아르벨로아

 

 

아르벨로아 감독은 열정 부족으로 비판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 월요일 취임식에서 스페인 심판 판정 수준에 대한 질문을 교묘히 피해 갔다. 또한 무리뉴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무리뉴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아르벨로아 감독은 "그의 지도를 받은 것은 특권이자 영광이었다"고 자신감 있게 답하며, "그는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여전히 내 마음속에 무리뉴 감독의 가르침이 남아 있다. 하지만 나는 알바로 아르벨로아로서의 지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벨로아 감독은 전임 알론소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몇 가지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페레스 회장이 신임하는 베테랑 피지컬 트레이너 안토니오 핀투스의 복귀다. 핀투스 코치는 오늘 밤 열리는 2부 리그 소속 알바세테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원정 경기를 앞두고 다시 선수단에 합류하여 훈련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이제 구단 안팎에서 '엘 에스파르타노' 아르벨로아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보직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서 엄청난 헌신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구단과 수뇌부의 이익을 지켜내야 할 때, 그에게 후퇴나 항복이란 없을 것이다.

 

 

 

다만 아르벨로아 감독이 갈락티코로 가득 찬 라커룸을 관리하는 동시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66501/2026/01/14/alvaro-arbeloa-real-madrid-xabi-alonso-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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