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맨유가 맨시티처럼 되길 원했던 랫클리프…현실은 여전히 표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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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가 맨시티처럼 되길 원했던 랫클리프…현실은 여전히 표류 중
맨체스터 시티에서 제이슨 윌콕스를 영입한 짐 랫클리프 경(오른쪽)

 

Oliver Kay

 

Jan. 16, 2026 / Updated 4:41 pm

 

 

짐 랫클리프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분을 인수하고 구단을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임무에 착수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석유화학 재벌인 랫클리프 경은 지난 10년 동안 구단에 자리 잡은 쇠퇴와 표류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이것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단순히 스위치를 켜거나 마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랫클리프 경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잘못된 해결책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올바른 해결책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경은 맨체스터 시티를 맨유가 본받아야 할 벤치마킹 대상으로 설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그는 우선 경기장 밖에서 맨시티의 "매우 합리적인 구조" "의욕적인 경쟁 환경"을 복제하고궁극적으로 경기장 안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이 보여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최고의 축구"를 재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작업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랫클리프 경은 2024 2월 초기 지분 27.7%를 취득하기도 전부터 첫 번째 대형 인사를 준비했다그는 맨시티의 최고 축구 운영 책임자(COO)였던 오마르 베라다를 설득해 맨유의 새로운 체제를 이끌 최고 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최고의 운영자이자 창의적인 혁신가들 사이에서 베라다가 쌓은 명성을 고려할 때이번 영입은 '신의 한 수'로 널리 평가받았다당시 축구계의 한 고위 인사는 디 애슬레틱에 "이번 결정은 맨유가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행보 중 '진정으로 엘리트다운 첫 번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또 다른 인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2003 18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이후 구단 최고의 계약"이라며 극찬했다.

 

 

 

베라다의 임명이 공식 확정된 후또 다른 맨시티 출신 임원이 뒤를 이었다블랙번 로버스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출신인 제이슨 윌콕스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맨시티에서 6년간 아카데미 디렉터로 재직한 뒤 사우스햄튼의 스포츠 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던 인물이다윌콕스는 당초 기술 이사로 맨유에 합류했으나또 다른 영입 인사인 댄 애쉬워스가 전력에서 제외된 후 팀을 떠나게 되면서 곧바로 스포츠 디렉터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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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를 갑작스럽게 떠나기 전 댄 애쉬워스와 함께 있는 제이슨 윌콕스(왼쪽)

 

 

올드 트래포드로 향하는 맨시티 출신 인사들의 행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4 9맨유는 맨시티에서 11년 동안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 샘 에리스를 새로운 퍼포먼스 디렉터로 선임했다에버튼으로 떠난 닉 콕스의 후임 아카데미 디렉터로는 브렌트포드에서 동일한 직책을 맡기 전 맨시티 아카데미에서 약 10년간 코치로 활동한 스티브 토피를 영입했다또한, U-21 팀의 코치로는 윌콕스의 블랙번 시절 동료이자 맨시티 아카데미에서 10년 동안 코칭 경험을 쌓은 앨런 라이트를 영입했다새롭게 임명된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역시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 풋볼 그룹(CFG)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8년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첫 번째는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가 구축한 축구 및 비즈니스 운영의 질이다맨유를 비롯한 다른 구단들이 뒤처져 있는 동안맨시티는 영입스포츠 과학유소년 아카데미상업 부문 등 각 부서에 걸쳐 전문 체계를 구축했다비록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맨시티의 비즈니스 운영에 대해 제기된 최소 115건의 의문점에 대해 구단 측은 어떠한 잘못도 부인하고 있으나축구계 내부에서는 맨시티의 운영 방식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의 탁월함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 있다.

 

 

 

많은 구단이 맨시티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으며대개는 더 높은 직책을 제안하며 이들을 유혹했다사우스햄튼이 조 쉴즈(현 첼시 영입 총괄)를 영입 부문 책임자로윌콕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한 것은 이른바 시티화의 전형적인 사례다첼시부터 볼튼 원더러스솔퍼드 시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구단이 최근 몇 년간 경영진영입스포츠 과학코칭 스태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사한 인사를 단행했다바로 어제도 토트넘 홋스퍼는 또 다른 맨시티 출신 임원인 카를로스 라파엘 모어센을 풋볼 운영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현상은 보다 국지적이다랫클리프 경은 구단 투자 이후 진행한 거의 모든 매체 인터뷰에서 맨시티를 본받아야 한다고 언급해 왔다취재진과의 한 대담 자리에서 유럽의 엘리트 클럽들을 열거하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파리 생제르맹과 같은 반열에 맨시티의 이름을 함께 올리는 것은 '참으로 입에 담기 힘든 일'"이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그가 맨시티를 언급하는 빈도를 고려하면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티화라는 꼬리표가 맨유에 온전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맨유가 맨시티 출신의 임원과 코치들을 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이것이 맨시티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축구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일례로 맨시티와 시티 풋볼 그룹(CFG) 모델의 핵심 축 중 하나는 멀티 클럽 소유제다랫클리프 경의 이네오스(INEOS) 스포츠 또한 프랑스의 니스와 스위스의 로잔 스포르를 소유하고 있지만그는 이 구단들을 맨유와 통합하여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가 맨시티처럼 되길 원했던 랫클리프…현실은 여전히 표류 중
OGC 니스의 장 피에르 리베르 회장과 함께 있는 짐 랫클리프 경

 

 

이번 주 토요일 점심에 예정된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제기되는 핵심 질문은과연 이러한 인사들이 맨시티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랫클리프 경의 포부에 맨유를 얼마나 더 가깝게 만들었냐는 점이다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를 증명했고아스날은 현재 승점 6점 차로 앞서나가고 있지만맨유는 여전히 우승권 경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장에서의 실패는 감독과 선수들의 책임으로 돌아가며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랫클리프 경 포함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그러나 14개월간의 실망스러운 임기를 마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2024년 말 아모림 선임을 주도했던 베라다 CEO와 감독 사임 직전 갈등을 빚었던 윌콕스 디렉터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맨유의 레전드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이슨 윌콕스오마르 베라다를 비롯해 맨시티 출신 인사가 여럿 포진해 있다"고 말하며 "맨시티가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었기에 그 성공 방식을 본뜨고 싶어 하는 점은 이해하지만그것이 맨유를 상징하는 인물이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한 명확한 반론은 '적임자라면 과거 라이벌 구단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오히려 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이는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처럼 과거 맨유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논리다하지만 반대로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았거나 맨시티에서 베라다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이 임용의 필수 조건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감독 선임의 성패는 오로지 결과로만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최고 경영자(CEO)의 성과는 평가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그 역할이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이는 스포츠 디렉터 역시 마찬가지다센느 라먼스브라이언 음뵈모마테우스 쿠냐베냐민 셰슈코패트릭 도르구그리고 유망주 수비수 에이든 헤븐과 같은 선수들의 영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받아야 하며구단 훈련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 또한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그렇다면 제이슨 윌콕스의 스포츠 디렉터로서의 성과 역시 이와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함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랫클리프 경이 운영에 참여한 지난 2(베라다 CEO 체제의 18개월 포함)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과 데이비드 길 CEO가 떠난 이후 맨유를 괴롭혀온 '갈지자 행보'의 연속이었다. 2024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으나 새 시즌 개막 3개월 만에 경질했고댄 애쉬워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영입하고도 7개월 만에 결별했다또한애쉬워스의 조언에 반해 후벵 아모림을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그 역시 14개월 만에 경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랫클리프 경은 맨유를 어디로 이끌고 싶은지 알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그와 새로운 경영진이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명확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24년 초랫클리프 경이 단호하게 내세웠던 주장을 상기해 보자당시 그는 스포츠 부문 책임자(잠시 애쉬워스였으나 현재는 윌콕스)가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이 맨유가 추구해야 할 비전을 수립할 것이며, "감독은 반드시 그 스타일에 맞춰 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랫클리프 경은 맨시티를 언급하며 "맨시티 산하 11개 클럽은 모두 동일한 공식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며우리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이후 단행된 아모림 감독의 선임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었다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기존에 설정한 비전을 고수하기보다본인이 선호하는 3-4-3 포메이션을 1군 팀에 이식하려 노력하며 14개월간 고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그 사이 윌콕스 디렉터와 구단 유스팀 코치들은 아카데미 수준에서 보다 일관된 경기 스타일을 도입하려 애쓰고 있었다.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임시로 1군을 지휘했던 대런 플레처 코치는 지난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U-18 팀을 4백 시스템으로 지도한 이유에 대해 "그것이 구단이 선수 육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스타일이자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맨유가 맨시티처럼 되길 원했던 랫클리프…현실은 여전히 표류 중
맨유에서의 실패로 끝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시간

 

 

이는 결국 올 시즌 종료까지 1군을 맡게 된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의 지휘뿐만 아니라향후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 사령탑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마침내 실행만을 기다리는 통합적인 비전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시티화'라는 꼬리표는 맨유에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다현재 맨유의 행보는 단순히 이웃 구단을 베끼는 것이라기보다유소년 육성 분야에서 오랫동안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온 방식을 뒤늦게 따르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발생한 수많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2010년대 맨시티를 비롯한 다른 구단들이 영입 정책과 경기 스타일을 규정하는 정체성 및 비전을 확립하며 현대화를 이룩하는 동안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의 소유 아래 수년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지난 10년 동안 맨유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맨시티나 리버풀에 뒤처졌다는 지적을 비웃곤 했다또한 뒤늦게나마 영입 시스템이나 아카데미데이터 부서를 개편한 뒤 스스로 다시 앞서나가고 있다고 확신에 차 있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불과 2, 3년이 지난 뒤그들이 전혀 앞서나가지 못했다는 사실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을 뿐이다.

 

 

 

잘못된 해결책을 향해 달려가는 대신 올바른 해결책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랫클리프 경의 말은 분명 매력적으로 들린다하지만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에서 '언더독'의 처지로 맨체스터 더비를 맞이하게 된 현실은랫클리프 경 체제에서의 지난 2년 동안 맨유가 하나의 잘못된 해결책에서 또 다른 잘못된 해결책으로 옮겨 다니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는지그리고 한때 자신들보다 한참 아래에 있던 이웃 구단에게 영감을 구하는 처지로 전락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974424/2026/01/16/manchester-united-manchester-city-jim-ratcli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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