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PL 클럽들은 어떤 연령대에 돈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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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기영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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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PL 클럽들은 어떤 연령대에 돈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축구 클럽의 상황은 매 시즌 급변한다. 승격과 강등의 충격, 그리고 장부에 얽히고 설킨 선수들의 계약 현황까지 고려하면, 어떠한 팀도 이적 시장을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는 없다.

 

이러한 사실은 종종 간과되곤 한다. 그렇기에 거액을 투자하는 클럽들은 과거에 얼마나 신중했는지와 상관없이, 스쿼드를 보강했다는 찬사를 받거나 돈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반대로 절약하는 팀들은 주변 상황이 어떠하든 구두쇠라는 오명을 쓰거나 이적시장 고수라는 찬사를 듣기도 한다.

 

이런 이적시장을 조금 더 깊이 파고드는 한 가지 방법은 단순한 지출액을 넘어, 정확히 무엇을 사는 데 돈을 썼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흔히 '포지션'을 떠올리기 쉽지만, 클럽이 현재 어떤 여정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바로 영입된 선수들의 연령대다.

 

디 애슬레틱이 바로 그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이 새로운 얼굴들을 영입하는 데 쏟아부은 35억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합산한 뒤, 이를 클럽별로 분류하고 다시 네 가지 연령대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 21세 미만

- 21세 ~ 24세 

- 25세 ~ 28세 

- 29세 이상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집단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전체 지출의 49%가 21세에서 24세 사이의 선수들에게 집중되었다. 이 연령대 그룹이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한 것은 벌써 8시즌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를 클럽별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훨씬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PL 클럽들은 어떤 연령대에 돈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현재 리그 선두인 아스날을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다.

 

미켈 아르테타의 팀은 지난 몇 년간 막대한 이적 자금 투입을 통해 구축되어 왔으며, 2025/26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억 5천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신입 선수 영입에 쏟아붓고 매각 수익은 거의 없었던 아스날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높은 순지출을 기록한 클럽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 여름 에미레이츠로 데려온 선수들의 연령대 프로필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2019년 12월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스날은 주로 유망주들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비록 21세 미만 영입에는 지출이 거의 없었는데, 이는 구단의 유스 아카데미가 매우 생산적임을 반영한다). 이번 시즌 전까지 5시즌 동안 지출의 3분의 2가 21세에서 24세 사이의 선수들에게 쓰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양상이 확연히 바뀌어, 지출의 70%(약 1억 8천만 파운드)가 마르틴 수비멘디, 에베레치 에제, 그리고 빅토르 요케레스 영입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세 명은 모두 27세이거나, 더 정확히 말하면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간주되는 나이다. 이번 시즌의 영입 기조만이 유독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아스날이 다가올 시즌의 우승 트로피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이 상세히 보도했듯, 아스날은 선수 매각 없이 투자를 감행하며 UEFA의 스쿼드 비용 규정 한계치에 근접했음에도 기꺼이 투자를 단행했다. 약간 더 나이가 있는 전성기의 나이에 있는 선수 3인방에게 거액을 쓴 아스날의 의도는 분명했다. WIN NOW라는 것이다.

 

연령대별 영입 분석을 통해 아스날의 단기적 목표가 드러났다면, 런던의 또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첼시는 이번 시즌 3억 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썼지만, 선수 매각을 통해 그만큼의 수익을 거둔 덕분에 최근 몇 년간의 광적인 지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시선을 덜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출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보면 첼시의 핵심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의 예산은 유망주에 집중되었다. 첼시는 제이미 기튼스, 에스테방, 요렐 하토 등 21세 미만 선수들에게만 무려 1억 7,0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거액을 쏟아부었다. 이는 해당 연령대 지출 2위인 본머스보다 1억 파운드나 더 많은 금액이다.

 

이는 2022년 5월 Clearlake Capital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첼시가 보여주고 있는 이적 시장 기조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 선수 트레이딩은 오랫동안 첼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축이었는데, 현재는 그 정책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Transfermarkt에 따르면, 지난 4시즌 동안 첼시가 지출한 총 14억 파운드 중 12억 파운드가 24세 이하 선수들에게 투입되었다. 전체 지출의 22%에 해당하는 3억 1,900만 파운드는 10대 선수들을 사는 데 쓰였다. 인수 이후로 첼시가 20세 미만 선수들에게 쓴 돈은 프리미어리그의 빅6의 나머지 팀들의 합계보다 더 많다.

 

그리고 첼시는 매년 막대한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공개된 최근 3개 시즌 모두 2억 파운드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25 시즌 회계 자료는 아직 발표 전). 따라서 선수 트레이딩 수익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어린 선수를 사는 것이 장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흥미롭게도, 2025/26 시즌 지출 중 21세 미만 선수 비중이 첼시보다 높은 유일한 클럽은 최근 첼시가 자주 선수를 사 왔던 브라이튼이었다. 브라이튼은 구단 기록이었던 2024/25 시즌 지출(2억 1,000만 파운드)의 3분의 1만 이번에 사용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을 두 명의 10대 선수(코스툴라스, 토미 왓슨)에게 썼다. 브라이튼 역시 효율적인 선수 트레이딩이 생존에 필수적인 클럽이다.

 

또한, 올해 승격한 세 팀의 서로 다른 접근 방식도 흥미롭다.

 

선더랜드는 8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이끌어낸 유스 중심 전략과는 사뭇 다르게, 이번 시즌 29세 이상 선수 영입에 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다(비중과 금액 모두 1위).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커리어 황혼기 선수들에게 쓴 총액 4,900만 파운드 중 거의 3분의 1을 선더랜드가 차지했다. 지난 여름 이전까지 4시즌 동안 24세 이상 선수 영입에 단 한 푼의 이적료도 쓰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노장층 지출의 대부분은 물론 그라니트 자카를 영입하는 데 쓰였으며, 그는 선더랜드를 강등권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선더랜드는 24세 이하 선수들에게도 1억 파운드 이상을 쓰며 유스 우선 원칙을 잊지 않았지만, 경험을 추가한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는 리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팀인 리즈는 여름 이적 자금 전액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쏟아부었다. 이적 자원을 오로지 25~28세 연령대에만 집중시켰다는 것은, 영입 즉시 1군에 투입될 준비가 된 타깃들만 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니엘 파르케 감독의 리즈는 25경기를 치른 현재 강등권과 승점 6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승격했던 많은 팀과 비교하면 잔류를 위해 훨씬 더 잘 싸우고 있는 셈이다.

 

반면 번리는 어떨까? 상황이 좋지 않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7위와 승점 11점 차로 벌어진 채 19위에 머물러 있다. 1억 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 전액이 26세 이하 선수들에게 쓰였으며, 그중 4분의 3은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집중되었다.

 

이것이 오직 잔류만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2020년 12월 차입매수 방식으로 진행된 번리의 인수는 구단에 고금리 부채를 남겼고, 이는 강등될 경우 훨씬 더 큰 부담이 된다. 현 구단주 체제에서 이미 두 차례나 강등을 겪었다. 그들이 이러한 재정적 압박을 줄여온 한 가지 방법은 거액의 선수 매각이었는데, 이는 젊은 선수들일수록 달성하기 쉽다. 번리의 영입 연령대는 그들이 프리미어리그 단골이었던 시절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맨체스터의 두 클럽(맨시티맨유)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두 팀 모두 이적료의 약 60%를 25~28세 선수들에게 지출했다.

 

지난달 맨시티가 앙투안 세메뇨와 마크 게히를 영입한 것은 지난 10년간의 테마를 반영한다. 프리미어리그의 그 어떤 클럽도 소위 전성기에 있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을 사는 데 맨시티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맨유의 브라이언 음뵈모와 마테우스 쿠냐 영입 역시 이웃 팀의 행보와 판박이였다. 다른 PL 클럽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들 중 전성기에 있는 이들을 쏙쏙 골라 영입한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부유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재판매 가치가 영입 비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기꺼이 영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한 16건의 영입 중 6건(쿠냐, 세메뇨, 수비멘디, 에제, 요케레스, 위사)이 26세 이상이었다. 그리고 이들 6명은 모두 아스날, 맨체스터의 두 클럽, 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뉴캐슬 중 한 곳으로 향했다.

 

지난 10시즌을 통틀어도 26세 이상 선수가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로 영입된 사례는 단 8건뿐이었다. 이는 잉글랜드 내 이적료 가치가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금력이 부족한 팀들로부터 스타 선수들을 낚아채기 위해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일부 클럽들의 능력과 욕구가 커졌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리버풀은 어떨까? 이번 여름 합류하기로 확정된 20세의 제레미 자케(5,500만 파운드)를 제외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은 시즌 개막 전 신입생들에게 4억 파운드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단일 시즌 지출액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지출은 안필드의 평소 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록 자케의 영입이 다른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지만, 이런 거액의 지출이 일상적인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네 슬롯 감독 아래 영입된 새로운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리버풀의 스쿼드가 점점 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적료의 70%가 25세 미만의 선수들에게 쓰였다.

 

영국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이삭은 영입 당시 이미 25세였고 현재는 26세로, 이러한 젊은 피 수혈 흐름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9월 6년 계약을 체결한 만큼, 리버풀은 이 공격수의 전성기를 함께하기를 바랄 것이다. 또한 구단은 그를 보좌할 선수들 역시 안필드의 붙박이 주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들로 채웠다.

 

리버풀의 지출은 분명 거대했지만, 그들의 투자 중심에는 확고하게 미래가 있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022605/2026/02/09/premier-league-age-signings-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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