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코녀킥을 상대해야 하는 수비팀의 과제는 간단하다. 바로 인스윙 킥에 대비해야 하는 것. 만약 라얀 셰르키가 경기장에 있다면, 바로 그 킥이 당신을 향해 날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여전히 셰르키의 주발이 어느 쪽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지난주 스페인을 상대로한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에서, 셰르키는 왼발로 득점하고, 왼발로 어시스트를 만들어냈지만, 코너킥은 오른발로 찼다.

 

지난 시즌 리그 1에서 기록한 44개의 슈팅을 왼발과 오른발 각각 22개씩 정확히 나누어 찼다는 통계만큼 셰르키의 양발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셰르키의 전 프랑스 U-21 대표팀 감독이었던 티에리 앙리는 “역사상 셰르키처럼 양발로 빠르게 드리블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고 말한 바 있다.

 

셰르키의 기술 중 하나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 코너킥을 처리하는 것이다.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에서 셰르키가 오른발로 처리한 코너킥은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었고, 왼발로 올린 크로스는 너무나도 퀄리티가 좋아 랑달 콜로 무아니기 골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시티는 31m 파운드에 셰르키를 영입하며 ‘바겐세일’에 성공했다. 이번 여름 셰르키와 플로리안 비르츠의 기량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두 선수의 재능에 1억 파운드만큼의 차이가 없디는 것은 분명하다.

 

시티가 누구를 영입하든 올 여름 가장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될 운명이었다. 이제 그 주인공은 셰르키가 되었고, 케빈 더브라이너의 창의성을 대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데브라이너가 시티에 남긴 영향력을 고려할 때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선수라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 시즌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셰르키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데브라이너는 모든 것이 뛰어남에도, 왼발로 코너킥을 차지는 못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셰르키의 빅클럽 합류까지의 길은 비교적 더뎠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유럽 축구의 신동이였으며, 2018년 9월 에티하드 스타디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시티 아카데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스리그 경기에서 리옹 소속으로 시티를 상대로 득점하며 역사를 쓰기도 했다. 당시 15세 33일의 나이로, 이 대회 최연소 득점자가 되었다.

 

스타성이 본격적으로 발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 시즌부터인데, 앙리에 따르면 이는 셰르키가 수비적인 노력을 더하기 시작하면서 더 완성된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앙리는 프랑스 매채 ‘르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셰르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압니다”라며 , “그리고 이번 시즌 , 셰르키는 공이 없을 때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 즉 시스템에 적응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시즌 셰르키는, 그것을 해냈고, 그래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높이 평가해요... 하지만 특정 시점에서는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셰르키는 ‘누가 최고인가’를 두고 오랫동안 정상에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했어야 할 선수이죠. 뒤쳐져있던 이유는 그걸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셰르키는 이해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확실히 셰르키의 잠재력이 터진 것처럼 느껴진다. 리옹 소속으로 44경기 출전 12골 2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로파리그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5로 패배한 경기에서 셰르키는 훌륭한 골도 기록했다. 그 경기에 앞서, 전 아스날 선수이자 현재 리옹의 라이트백인 나일스는 셰르키의 능력을 칭찬했다.

 

이제 셰르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채워야 할 빈자리르 마주하게 되었지만, 최근의 활약상들응 보면 충분히 해낼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어쩌면 그 이상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