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오마르 베라다: 맨유 CEO, 아모림·이적·사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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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승이예승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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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래틱] 오마르 베라다: 맨유 CEO, 아모림·이적·사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터뷰

나는 오마르 베라다를 처음 만난 것이 2000년대 중반 바르셀로나에서 그가 임원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상업적으로 한참 뒤처졌던 바르셀로나의 엄청난 인기를 수익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평판이 워낙 높았기에,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그를 스카우트했다. 베라다가 잉글랜드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관전한 경기는 2011년 웸블리에서 열린 바르사와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베라다는 시티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이어갔으며, 처음엔 상업 부문, 이후에는 축구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4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베라다에게 CEO 자리를 제안했고, 그는 주저 없이 이를 수락했다.

나는 지난 시즌 중반에 베라다에게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United We Stand)'와 인터뷰를 해줄 수 있겠냐고 요청했었다. 나는 1989년 창간 이래 이곳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6월 2일, 나는 올드 트래포드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인터뷰는 그가 유나이티드에서 직책을 맡은 지난해 7월 이후 첫 정식 인터뷰로, 우리는 70분간 대화를 나눴다.

나는 할 질문이 많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게 빌바오에서 패한 후, 유나이티드 팬으로서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방을 나설 때에는 구단의 미래에 대해 더 낙관적인 감정을 느꼈다. 베라다는 앞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분명한 비전과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이해할 만큼의 진지한 축구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전문은 United We Stand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다음은 우리가 다룬 주요 주제들과 그에 대한 내 분석이다.

 

그가 아모림을 지지하는 이유

베라다는 11월 후벵 아모림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는 “기술 부서의 결정으로, 내 전문 분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반에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팀의 경기력에 더 큰 어려움을 주는” 일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향후 시즌을 위한 투자로 보았다고 말했다. 아모림에게 선수단, 구단,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2025년 6월)에 이르렀을 때는 선수단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능한 팀을 만들기 위한 2~3년짜리 계획에 대해 모두 논의한 상태가 됐죠.

 

우리에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주 명확한 로드맵이 있어요. 만약 후벵이 2025년 7월 1일에 시작했다면, 우리는 이런 지식들을 가질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그가 지난 7~8개월간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생했다고 느끼고 있고, 팀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이 경험이 앞으로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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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6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한 첫 해에 고전했던 펩 과르디올라와의 유사성이 있는지 물었다. 베라다는 2011년에 시티에 합류했고, 펩은 5년 뒤인 2016년에 부임했다.

 

“매우 비슷하죠,” 그가 답했다. “펩은 자기 철학을 고수했고, 그가 쌓아온 성과 덕분에 막대한 신뢰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는 첫 시즌에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더라도 구단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원을 받았고, 이후 팀은 승리를 이어가며 지금까지 지속된 승리의 순환 고리를 만들었죠.”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

지난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부정적인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많은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고,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패를 당하며 경기에서도 계속 졌다. 분위기는 암울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베라다는 자신의 첫 11개월을 “소용돌이 같은 기간”이라고 표현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이 그렇게 끔찍한 시즌을 보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에 단기적인 고통을 모두 겪었지만,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고 봅니다,” 그는 말했다. “경영진 구성이 마무리되었고, 기술진이 포함된 코칭스태프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축구 측면에서도, 우리가 어떤 팀을 원하고, 어떤 선수들을 영입할지, 팀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야 할지, 아카데미 선수들을 어떻게 통합할지, 미래 유망주에 대한 투자 계획이 분명해졌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아보니, 저는 정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는 많은 결정을 제대로 내려야 합니다. 실수도 하겠지만, 최대한 줄이려 노력할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2028년까지 우승이 가능하다’

베라다가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뒤 설정한 가장 눈에 띄는 목표 중 하나는 ‘프로젝트 150’이다. 이는 구단이 2028년 15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일련의 이정표들을 뜻한다.

여기에는 현금흐름이 “흑자”인 상태가 되는 것처럼, 비축구적인 목표들도 포함되지만, 축구적인 목표도 있다. 베라다는 유나이티드 여자팀이 향후 3년 내로 여자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남자팀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게 현실적인 목표일까? “물론이죠,” 베라다는 답했다. “우리는 방금 리그 15위를 했고, 지금으로선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왜 목표를 높게 잡지 않죠? 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지 않습니까?”

그는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베라다가 2004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을 당시, 그 클럽은 바닥에 가까운 상태였다. 바르사는 그 시즌 라리가에서 발렌시아에 밀려 2위를 차지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대신 UEFA컵에 참가해 4라운드에서 셀틱에게 패했다.

 

당시 캄 노우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2년 만에 그들은 유럽과 스페인의 챔피언이 되었다. 바로 이런 회복 사례가 유나이티드에도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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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2004년의 들러리 팀에서 2006년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저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에겐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기 위한 2~3번의 여름 이적시장이 남아있고, 만약 그 이전에 우승한다면 모두가 더 기뻐하겠죠. 그렇다고 우리가 그때까지 우승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2028년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어요.”

 

이적: 쿠냐가 ‘칸토나적’인 이유
베라다는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얼마를, 누구를 영입할지는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아모림 감독과 풋볼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사이에 “완벽한 일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선수단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다고 했다. 하지만 “재정을 맞추기 위해 일부 선수들이 떠나야 한다”고 인정했다.

“올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최고의 위치를 확보했다”며 “이적 시장이 끝날 때쯤 지금보다 훨씬 강한 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베라다는 지금까지 단 한 명, 울버햄프턴에서 6,250만 파운드에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를 극찬했다. 그는 쿠냐가 클럽 역사상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인 에릭 칸토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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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사랑할 선수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세 포지션에서 뛸 수 있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골도 넣고 도움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을 열광시킬 만한 카리스마가 있어요. 칸토나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이 영입은 꼭 이뤄야 할 일이었습니다. 더 많은 영입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에요. 협상 과정에서 속도가 느릴 때가 있는데, 그건 올바른 가치를 위해 신중히 하는 것입니다. 빠르다고 항상 좋은 건 아니죠.”

 

직원과 팬들에게 사과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구단 내외 상황도 좋지 않았다.

맨유는 두 차례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첫 번째는 9월 약 250명, 두 번째는 시즌 종료 후였다. 베라다는 9월 직원들에게 감축은 한 번뿐이라고 약속했으나, 계획이 변경돼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때는 구단 재정이 이렇게 악화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FFP뿐 아니라 현금 흐름과 자체 운영 능력 문제도 있었어요.”

“우리는 큰 구단이고, 오랫동안 이익을 내며 성공해야 합니다. 온·오프 필드에서 꾸준히 성공할 수 있어야 하죠.”

인원 감축 외에 시즌 중간에 할인 티켓 제도를 폐지해 젊은 팬과 노년층이 66파운드라는 높은 티켓값을 내야 했고, 장기 시즌 티켓 좌석을 기업용 고가 좌석으로 전환해 기존 팬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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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저 소유권에 반발하는 맨유 팬 시위

 

이 정책 실패 비판에 대해 베라다는 “실행 방식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영향받는 팬 비율은 적지만, 소통이 부족했고 시즌 중간에 너무 급하게 시행했어요. 앞으로 이런 실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 이후 팬 자문위원회와 활발히 소통했고, 많은 논쟁과 반발도 있었지만 모두 구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우스 스탠드 팬 항의에 대해 “그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구단을 위한 결정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정장 뒤의 인물
베라다는 매우 똑똑하다. 아버지는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유니세프에서 근무했다. 그는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여러 나라에서 살아왔다.

그는 축구계의 ‘헛소리꾼’을 가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스스로 말했다.

INEOS 창립자이자 맨유 공동 소유주인 짐 랫클리프와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자주 연락한다.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모로코 라바트에서 보냈다. 그는 1986년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잉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포르투갈을 3-1로 이긴 경기를 축구에 완전히 빠진 계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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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다와 글레이저, 윌콕스, 전 CEO 길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고,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브뤼셀과 바르셀로나에서도 거주했다.

맨유 CEO 취임 전부터 구단 역사와 전술에 관한 책을 읽었으며 재무 지식도 갖추고 있다.

그는 아모림 감독을 신뢰하며, 포르투갈 감독이 특정 전술에만 집착한다는 선입견을 부정했다.

 

“우리는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원합니다. 요한 크루이프가 3-4-3 전술을 썼다고 방어적이라고 하지 않죠. 포메이션보다는 아모림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스타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429022/2025/06/17/omar-berrada-manchester-united-amorim-transf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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