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8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1월에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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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성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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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랫클리프 경은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출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날이 누군가 영입하길 원했다
By Philip Buckingham
Feb. 4, 2026 2:05 pm
또 한 번의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 시장이 막을 내렸다. 이전의 수많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몇 시간은 조용한 마침표를 찍는 듯한 분위기였다. 잉글랜드 축구 최상위 리그의 이적 시장 활동은 침체되었으며, 많은 구단에 이번 마감일은 큰 의미가 없는 하루로 남게 되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4,300만 파운드에 이적한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과 안데를레흐트의 윙어 닐손 앙굴로를1,750만 파운드에 영입한 선덜랜드의 사례가 있었으나, 이적료가 발생한 거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 시장의 총 지출액은 4억500만 파운드로 마감되었으며, 이는 다른 어느 리그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신중한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8개 구단이 1군 전력 보강을 위한 영입료 지출 없이 시장을 마감했다. 아스날의 유일한 행보는 유스 아카데미를 위해 세인트 미렌의 유망주 에반 무니를 영입한 것이었으며, 리버풀은 렌의 수비수 제레미 자케를5,500만 파운드에 영입하기로 합의했으나 합류 시점은 7월 1일로 미루기로 했다.
이번 시즌 역시 1월 지출 규모는 여름 시장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었다. 2026년 첫 33일 동안 발생한 4억 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2025년 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시즌 기록했던 35억 파운드 이상의 역대 최다 지출액과 비교하면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올겨울 신규 선수 영입 지출액은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17년부터 2026년까지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 시장 총 지출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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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의 추세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2014-15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지출한 누적 이적료 184억 파운드 중 1월 이적 시장에서 발생한 금액은 30억 4,00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달리 말하면, 전체 거래의 약 84%가 여름에 성사되었음을 의미한다.
전력 보강이 절실하거나 더 높은 목표를 쫓는 야심 찬 구단 등 예외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1월의 지출 관행은 이미 명확하게 자리 잡았다. 시즌 중반에 무리하게 도박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관망하겠다는 집단적인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2024년 1월에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절반 이상이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았으며, 2023-24시즌 전체 지출액 중 겨울 이적 시장 비중은 단 4%에 그쳤다. 이는 다소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일 수 있으나, 구단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영입에 대해 항상 느끼는 부담감을 잘 보여준다.
프리미어리그 클라이언트들을 보유한 한 중견 에이전트는 "최근 한 구단주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1월에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영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002-03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현재의 이적 시장 제도가 도입된 이후, 1월 지출액이 직전 여름 지출액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0-11시즌으로, 페르난도 토레스의 리버풀발 첼시행(5,000만 파운드)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뉴캐슬 출신 앤디 캐롤의 영입(3,500만 파운드) 등이 성사되었던 당시 겨울 시장 지출은 시즌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2023년 1월처럼 예외적인 해도 있었다. 당시 첼시는 1억 600만 파운드라는 영국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벤피카로부터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이러한 지출 공세로 인해 해당 시즌 전체 지출액의 거의 3분의 1이 1월에 발생했으며, 당시 기록한 총 8억 1,500만 파운드의 지출액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이와 유사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필리페 쿠티뉴가 1억 500만 파운드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리버풀은 같은 이적 시장에서 버질 반 다이크를 7,500만 파운드에 영입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거물급 클럽들이 1월 거래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년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브라힘 디아스를 영입한 이후 1월 이적 시장에서 1군 선수를 추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유럽 대륙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풋볼 벤치마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8-19시즌부터 2023-24시즌 사이 유럽 최상위 리그 팀들의 겨울 지출액은 평균적으로 여름 지출액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여름 시장은 보통 겨울보다 기간이 두 배 정도 길지만, 지출 규모는 다섯 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2024년 발표된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 5대 리그는 그해 여름 47억 4,000만 파운드를 지출한 뒤 1월에는 총 3억 8,000만 파운드를 지출하는 데 그쳤다.
유럽 축구계의 대형 거래는 대부분 여름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이루어진다. 역대 최대 이적료 상위 20건 중 1월에 성사된 사례는 엔소 페르난데스의 첼시행과 쿠티뉴의 바르셀로나행 단 두 건뿐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지배력이 약화된 맨체스터 시티는 의도치 않게 1월 시장의 본질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지난 시즌 전까지만 해도 시티의 마지막 주목할 만한 1월 영입은 2018년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5,700만 파운드에 합류한 아이메릭 라포르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했던 시티는 타 구단의 조건에 휘둘리며 영입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티는 노쇠화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1월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니코 곤살레스, 오마르 마르무시,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비토르 헤이스 영입에 1억 7,800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이번 시즌에도 앙투안 세메뇨와 마크 게히를 총액 8,200만 파운드에 영입하며 시장에 나온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을 포기했다. 영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조차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전체 지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6-17시즌부터 2025-26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총 이적료 지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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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장에서 가장 분주한 이들은 대개 잃을 것이 있는 구단들이다. 강등을 우려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울버햄튼의 스트란 라르센과 토트넘 홋스퍼의 브레넌 존슨을 영입하는 데 7,800만 파운드를 지출하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썼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강등권 탈출을 위해 루카스 파케타의 매각 대금이 채 입금되기도 전부터 타티 카스테야노스, 파블루, 아다마 트라오레를 영입하는 데 5,000만 파운드를 투입했다.
에이전트는 "구단은 영입할 선수가 우승에 도움을 주거나,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영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등권 싸움이나 유럽 대항전 진출권, 혹은 승격 경쟁 중인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여름은 상황이 다르다. 모든 구단이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1월에는 판매 측에서 구매 구단이 왜 해당 선수에게 관심을 갖는지, 영입 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1월 이적 시장은 축구계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부터 이를 선호하지 않았으며,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아스날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이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벵거는 2017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시즌 첫 경기 48시간 전에 이적 시장을 닫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완전히 폐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적 시장을 두 번으로 나눈 이론적 배경은 계약의 안정성과 확실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과거 구단들은 3월 31일까지 자유롭게 선수를 거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름 시장만 운영하는 것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너무 경직되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하에 현재의 제도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여름 이후의 거래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압축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를 야기한다. 영입 가능한 선수 매물은 부족하고 시장 가치는 왜곡되기 마련이며, 프리미어리그의 큰손들이 지출하지 않으면 그 여파는 시장 전체로 퍼지지 않는다. 에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이후,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과도한 지출에는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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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감독 시절 1월 이적 시장 폐지를 주장했던 벵거
한 베테랑 에이전트는 "만약 1월 이적 시장이 사라진다 해도 축구계에서 이를 아쉬워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1월 시장은 불필요하다. 구단들은 핵심 선수를 팔려 하지 않는다. 전력을 보강하려면 결국 다른 구단의 핵심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임대를 떠나는 선택지는 항상 열려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 역시 1월에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판매 구단, 구매 구단, 그리고 선수 본인까지 그 어느 쪽도 큰 의욕을 보이지 않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와 EFL을 모두 경험한 한 스포츠 디렉터 역시 신입 선수가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1월 영입의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리그에 온 선수가 곧바로 실전에서 활약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투자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여름에는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6주간의 적응 기간이 주어진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팀을 옮겨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즉시 전력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구단이 요구하는 바에 익숙해져야 한다면 그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리그나 국가를 처음 옮긴 선수라면 이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적응에만 세 달이 걸릴 수도 있는데, 1월에 영입한다면 적응이 끝날 때쯤 이미 시즌은 종료된 상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 매물 확보의 문제도 있다. 여름에는 거의 모든 선수에게 몸값이 책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대체자를 찾을 시간도 충분하다. 하지만 1월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영입 가능한 선수 명단 자체가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지출 규모 역시 작을 수밖에 없다. 1월은 눈앞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위험 부담이 큰 시기다. 투자에 있어 여름 이적 시장은 언제나 가장 선호되는 무대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