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하비 엘리엇은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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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착한 녀석들이 꼴찌한다”는 말이 있다. 만약 그 말이 맞다면, 하비 엘리엇은 자신의 방식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어젯밤 이적 시장 마감이 지나갔지만 엘리엇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여름 리버풀에서 아스톤 빌라로 시즌 임대 이적을 한 그는,
잉글랜드 U-21 대표팀의 유로 우승 당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직후에 이적을 했는데, 그 이후 상황이 악몽으로 변해버렸다.
22세인 엘리엇은 시즌 대부분을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 의해 사실상 제외당한 채 보냈다.
주된 이유는 그 이적 계약에 포함된 출전 횟수 관련 조항 때문이다.
엘리엇이 10경기에 출전하면 빌라는 이번 여름에 이적을 완전 이적(영구 이적)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 이적료는 빌라 측은 3천만 파운드(리버풀 측은 3천5백만 파운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메리는 그런 결정을 내릴 의향이 거의 없다.
엘리엇은 최근 미드필더 부상 사태로 인해 지난 두 경기에서 출전하며 총 7경기 출전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엘리엇 측근들(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은 그가 초반에 안필드로 복귀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미 이번 시즌에 빌라와 리버풀, 두 팀의 소속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다른 유럽 클럽으로는 이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임대 계약을 종료해야 했지만, 리콜 조항이 없었고 빌라는 종료를 위해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그럴 의사가 없었다.
리버풀 역시 그 수수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엘리엇은 양측의 타협을 기다렸지만 결국 마감일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엘리엇은 태업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으며, 클럽 내에서 예의 바르고 친절한 태도로 남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빌라에 미래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것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밝은 유망주 중 한 명에게는 슬픈 이야기다.
그는 유로에서 대회 베스트 플레이어 상을 받았고,
리버풀을 떠난 것은 알렉산더 이삭 영입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계약이 성사된 직후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에야 허락됐다.
이적 당시만 해도 이번 시즌 빌라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에메리가 첫 번째 타깃이었던 루카스 파케타 영입에 실패한 후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집중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엘리엇은 시즌 끝까지 빌라에 남아 있어야 하므로, 남은 몇 달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메리가 입장을 바꿀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경기장에서의 원정 경기에서 그의 시즌은 사실상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는 빌라에서 임팩트를 주고 싶어 했고, 9월 말 옛 소속팀 풀럼전 선발 출전은 완벽한 기회처럼 보였다.
불과 12일 전 엘리엇은 빌라의 시즌 첫 골을 넣었고,
선덜랜드전에서 부진한 경기 후 에메리가 그의 의사결정을 날카롭게 비판했을 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에메리는 특히 엘리엇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간 대각선 패스에 크게 짜증을 냈다. 하지만 풀럼전에서는 다른 부분이 문제였다.
스코어 1-1 상황에서 전반 45분 만에 교체됐다. 관중석에서 보기에는 엘리엇이 오른쪽 10번 자리에서 공을 깔끔하게 움직였고
17개 패스 중 16개를 성공시켰으니 크게 잘못한 건 없었다.
그러나 강렬하고 까다로운 에메리 감독은 10번 유형에게서 공을 보호하는 능력,
풀백처럼 지능적으로 수비하는 능력, 그리고 명확한 득점 위협을 동시에 요구한다.
빌라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감독은 매우 빠르게 엘리엇이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라인업에 끼워 넣을 자리가 없다고 봤다.
게다가 출전 횟수(특히 1월 1일 전후 특정 숫자)에 따라 의무 구매가 발동되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에메리는 완전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고 그를 더 이상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단순 임대 계약이었다면 엘리엇에게 다른 기회가 생겼을 수도 있고,
에메리의 요구에 맞춰 게임 스타일을 조정할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PSR(이익·지속가능성 규정) 준수를 돕기 위해 설계된 이번 계약 구조 때문에 그게 어려웠다.
지난주까지 엘리엇은 10월 2일 이후 프리미어리그 3경기, 전체 대회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출전은 풀럼전이었고, 빌라는 그가 빠진 후반에 경기를 뒤집으며 3-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에메리는 1월 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두 달 전에 이미 그를 사는 데 필요한 돈을 쓸 만큼 확신이 없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레드불 잘츠부르크전 선발 출전과 브렌트포드전(1-0 패) 교체 출전 이후 상황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에메리는 “변한 건 없다”고 답했다. 미드필더 부상(부바카르 카마라, 존 맥긴, 유리 틸레만스)이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에메리는 엘리엇이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전술 지시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지 않고, 다른 선수들을 선호한다.
빌라 스카우팅, 데이터 부서는 오랫동안 엘리엇을 강력 추천했지만, 에메리에게 그는 최우선 타깃이 아니었다.
이적은 여름 이적 시장 후반부에야 이뤄졌고,
당시 이미 전 스포팅 디렉터 몬치와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선수 보강이 절실했던 빌라의 다급함이 작용했다.
엘리엇이 도착했을 때 빌라는 리그 최하위였고 아직 골도 넣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빌라가 타이틀 경쟁자로 거듭난 것도 오히려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에메리는 모건 로저스와 맥긴을 주전 10번으로 선택했고, 에미 부엔디아, 틸레만스, 제이든 산초, 로스 바클리 등이 백업으로 충분했다.
엘리엇에게는 점점 느리게 타오르는 악몽이 됐다.
10월 말 유로파리그에서 고 어헤드 이글스에 2-1로 패했을 때 벤치에도 못 들어갔고, 그때부터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이후 유로파리그 경기 두 번에만 스쿼드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조지 헤밍스와 자말딘 지모-알로바 같은 유소년 선수들이 자신보다 앞서 기용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럼에도 엘리엇은 내내 프로페셔널했고, 선수들과 스태프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텼고,
매일 1군 훈련에 참여했으며, 크리스마스 병원 방문 등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이었고, 경기장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약 3개월 동안 1군 훈련에 매일 참여하면서도 유일하게 기용되지 않는 선수라는 건 특히 가혹했다.
빌라 이적은 새 출발이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할 때 기여한 팀을 떠나기 싫어했다.
리버풀에서 147경기를 뛰며 중요한 순간에 기여했지만, 결코 확실한 주전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지난 여름 독일 RB 라이프치히가 관심을 보였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남는 빌라 이적이 더 매력적이었다.
U-21 대표팀에서의 맹활약 이후 엘리엇의 목표는 이번 여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 잉글랜드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기였다.
빌라 이적 당시만 해도 현실적인 목표였지만, 시즌이 이렇게 무너지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공격형 와이드 플레이어로 성공하려면 로저스나 맥긴처럼 피지컬 괴물이 되어야 하고,
많은 그라운드를 커버하며 전진하고, 수비적으로도 성실해야 한다.
엘리엇은 에메리 체제에서 고전한 첫 번째 공격형 미드필더/윙어가 아니다.
필리페 쿠티뉴, 무사 디아비, 그리고 약간 덜하지만 레온 베일리도 모두 폼이 떨어졌다.
틸레만스도 빌라 입단 후 3개월이 지나서야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을 했다. 이 포지션에서 고전하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당분간 양 클럽이 계약 변경에 합의하지 않는 한, 엘리엇은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8월 뉴캐슬전에서 리버풀 소속으로 교체 투입(89분)된 것이 이번 시즌 두 클럽 출전 기록에 포함돼
다른 팀으로는 이적할 수 없게 됐다(이번 시즌 가장 의미 있는 늦은 교체 중 하나다).
MLS 팀으로 2026 시즌 개막에 합류할 수는 있지만, 지난달 샬럿 FC가 탈출구를 제안했을 때도 그는 관심이 없었다.
엘리엇이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세트피스 중심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은 너무 단순하지만,
빌라가 그에게 맞는 팀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시간이 많고,
리버풀에서 6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빅 매치 경험도 풍부하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한 번의 실망스러운 시즌으로 사라질 리 없다. 다만 다음 행선지는 훨씬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이다.
현재 이 지저분한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 하지만 엘리엇을 섣불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가 필드 안팎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보여줄수록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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