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없습니다.

[가디언] 사비 알론소, 혼돈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마드리디스모’의 의미를 찾는다

작성자 정보

  • 필구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가디언] 사비 알론소, 혼돈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마드리디스모’의 의미를 찾는다

물론 훈련에는 참여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사비 알론소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알론소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뜨거운 날씨 아래 선수들을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옮기며 정교한 패스를 나르던 그의 모습은 본연 그대로였다. 

발데베바스 훈련장 첫날, 알론소가 코치와 선수로서 훈련을 주도하는 장면은 ‘치유받는 자연’처럼 느껴질 만큼 인상적이었다.

선수 시절, 알론소는 차이를 만드는 디테일리스트였다. 공을 사랑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미드필더. 

코치가 된 지금도 그의 강점은 동일하다. 훈련은 강도 높고 빠르며, 대부분 공을 다루는 훈련으로 채워진다. 

그는 끊임없이 개입하고 선수들을 교정하며, 직접 공을 잡고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지단이 가끔 훈련에 참여하긴 했지만, 알론소는 마치 ‘플레이와 코치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믿는 듯하다.

 

변화와 균열

 

이런 측면은 알론소에게 있어 더없이 적격이다. 

그가 16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면서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 밝힌 바 있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벤치에 처음 앉았던 순간부터 알론소의 운명은 결정돼 있었다”고 환영했다.

동시에 그는 레알의 과거와의 단절이기도 하다. 이 균열이 알론소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이다.

전임자 안첼로티조차 “팀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지단과 안첼로티는 사실상 왕조를 형성했다. 

그들은 ‘최소한 개입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코치를 이상형으로 여겼다. 

베니테즈 같은 교조적 스타일의 감독은 여러 차례 실패했고, 레알은 외부 색채가 짙은 스타일에 저항해왔다.

 

알론소가 그리는 축구, ‘유연성’이 핵심

 

알론소는 감독이 아니라, 전술가다. 그가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전술은 ‘유연함’이 핵심이었다. 

수비진은 때론 3백, 때론 4백이 되고, 윙백과 윙어 역할의 경계는 흐려진다. 전통적인 골잡이는 플랜 B였다.

“현대 축구는 유동성과 역동적 움직임을 요구한다”는 그의 말 그대로.

실전에서는 센터백의 전진 가담, 풀백의 중앙 이동, 중앙 침투를 즐기는 윙어,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기 운영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하위선, 알렉산더-아놀드, 알바로 카레라스와 수비멘디 영입은 이러한 구상에 부합한다. 

벨링엄은 전방보다는 중원에서 활약하고, 호드리구는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다.

공통된 키워드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빠른 플레이 전환, 템포 변화, 인내와 혼돈의 공존. 

알론소는 이에 맞는 공격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비니시우스 주니어, 음바페, 호드리구, 엔드릭 등에게 정의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팀 전반의 강도와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실제로 지난 시즌 안첼로티의 퇴진 배경이 된 것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에게 패한 경기에서 

“총 주행거리 63마일, 아스널이 71마일 달렸다”는 수치에서 명확히 드러난 체력 부족이었다.

 

시험대: 클럽 월드컵

 

수요일 알 힐랄과 경기를 시작하는 클럽 월드컵이, 알론소 전술을 확인할 첫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전술적 뚜렷한 형태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알론소가 진짜 시험받을 것은 향후 경기력과 조직력의 지속성이다.

 

독성과 혼란 속 균형 잡기

 

레알은 최근 몇 달 동안 화가 치솟는 구단으로 비쳤다. 

발베르데의 팬 사과, 벨링엄의 욕설 논란, 뤼디거의 얼음 세례 사건 등 모든 게 ‘소음’이 됐다. 

구단은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었고, 기존 방식은 이미 무너져 버린 지 오래였다.

알론소는 외부 영향을 전혀 허용하지 않던 클럽 문화 속에서 ‘디테일리스트’로서 들어왔다. 

작은 디테일에 집착하는 그는, 조직이 해체된 팀에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알 것이다. 

하지만 그가 부임 직전에 팀이 시끄러워지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으로 작용한 적이 있었다. 

‘혼돈 속 평온을 창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마드리디스모’를 다시 정의하라

 

 

알론소는 부임식에서 “마드리디스모와의 인연은 끊어진 적 없다. 

우리는 마드리디스모를 영감을 주고 흥분시키는 무언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첫 번째 과제는 ‘마드리디스모’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팬들에게 진정한 정체성을, 팀에는 방향성을 제공해야 한다. 

레알의 혼돈 속에 ‘질서 있는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가 그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25/jun/14/xabi-alonso-seeks-meaning-madridismo-return-chaotic-toxic-real-madri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3,829 / 864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