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thletic] 왜 맨유가 인기 선수들을 계속 영입할 수 있을까? 쉽다. 빅클럽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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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왜 맨유가 인기 선수들을 계속 영입할 수 있을까? 쉽다. 빅클럽이라서.

by 앤디 미튼(맨유 담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73-74 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시즌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구단이라는 사실에 놀랄 수 없다.

 

맨유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승리와 침체의 역사가 섞인 이들의 이야기는 축구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서사 중 하나이며, 이들은 놀라울 만큼 강인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1970년대 강등 이후에도 맨유 관중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1949년 FA컵에서 논리그 팀 예오빌 타운과의 경기에는 81,565명의 관중이 몰리기도 했다. 이 경기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가 전쟁 피해로 복구 중이라 맨체스터 시티의 메인 로드에서 열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15위를 기록한 결과와 무관하게, 맨유의 DNA는 매력적이다. 공격적인 축구, 젊은 선수 육성, 포기하지 않는 정신. 평균 관중도 많으며(지난 시즌 기준 73,815명), 그리고 클럽 위상도 높다.

 

지난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난 CEO 오마르 베라다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와 클럽 하락세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입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엘리트 대회 참가 여부가 아니라 클럽을 믿기 때문에 맨유에 오고 싶어 하는 선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지 않는다고 오기 싫어하는 선수라면, 맨유도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맨유에는 낭만이 있다. 그리고 클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회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맨유는 선수들에게 많은 급여를 지급하며, 그 수준은 최근 팀 성적에 비해 지나칠 정도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다른 클럽들도 많기에, 단순히 돈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맨유에 입단하는 것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매주 가장 많은 관중 앞에 서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시즌 경기장에서 맨유를 박살 낸 브렌트포드나 본머스 같이 더 잘 운영되는 클럽들도 있지만, 그곳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는 어렵다. 맨유에선 몇 경기만 뛰어도 세계 어디에서든 인지도가 상승한다.

 

올드 트래포드로 이적하는 것은 축구계의 거인들이 밟은 발자취를 따르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하는 여정이다. 마테우스 쿠냐가 어제 입단 발표에서 “어릴 적 브라질의 할머니 집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보며 맨유를 가장 좋아했고, 그 빨간 유니폼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 것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

 

쿠냐는 울버햄튼에서 이적해온 선수이며, 여전히 위대한 맨유를 기억할 수 있는 세대이다. 앞으로 리그 우승 없이 12년이 더 흐른다면, 미래 선수들에게는 그런 기억조차 없을지 모른다는 점이 우려스럽지만, 그 멋진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라스무스 호일룬은 엘링 홀란이 아니며, 토트넘은 이제 맨유에게 선수를 뺏기는 대신,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 맨유는 더 이상 전성기의 월드 클래스 스타들을 영입하지 않는다. 사실 원래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갈락티코’급 선수 영입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예시 -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폴 포그바, 안토니, 제이든 산초, 로멜루 루카쿠)

 

맨유는 모든 영입 타겟을 성공시킨 클럽도 아니다. 글렌 히센에서부터 호나우지뉴(호나우지뉴는 브라질 대표팀 동료 클레베르송에게 맨유로 가겠다고 해놓고, 정작 클레베르송이 맨유에 입단한 후에는 마음을 바꿨다.)까지, 이 클럽을 택하지 않은 선수들의 목록은 길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드물며, 맨유는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들을 유혹할 수 있는 클럽이다. 이번 여름 영입이 유력한 브랜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부모, 그리고 마테우스 쿠냐 역시 그러한 선수들이다.

 

사실, 예전부터 그랬다.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 맨유가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데니스 어윈(올덤 애슬레틱), 피터 슈마이켈(브뢴뷔), 리 샤프(토키 유나이티드), 디온 더블린(케임브리지 대학교), 에릭 칸토나(리즈 유나이티드), 안드레이 칸첼스키스(샤흐타르 도네츠크)는 모두 맨유를 택했다. 1967년부터 1992년까지 26년간 리그 우승이 없었지만, 맨유는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평균 홈 관중을 기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바비 찰튼과 던컨 에드워즈는 각각 타인사이드와 더들리에서 자랐다. 찰튼은 뉴캐슬 바로 옆 동네 출신이었고, 전국의 18개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맨유를 원했다. 에드워즈의 연고지는 당시 세계 최고를 자처하던 울버햄튼이었지만, 그 역시 맨유 입단을 택했다.

 

필자 역시 전 세계를 다니며 축구를 보았고, 팬 문화도 비교해 보았다.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가 보카 주니어스나 리버 플레이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치를 보라. 매주 매진, 매년 매진. 홈과 원정 모두 그렇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쯧쯧. 그들의 원정 팬 숫자를 보면 우버 XL 한 대로 다 태워서 집에 보낼 수 있을 정도다.

 

“그 이상의 의미(This means more)”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그건 리버풀에 맡겨두자) 모든 축구팀에는 충성심 깊은 팬들이 있고, 맨유는 그저 그런 팬들이 더 많을 뿐이다. 나는 맨유를 따라다니다가 파산 선고를 받은 팬들을 실제로 알고 있다. 자랑할 일은 아니며, 오히려 슬픈 일일 수 있지만, 그들의 열정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1996년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케빈 키건 감독을 보러 갔던 일이 기억난다. 그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위대한 축구 클럽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하나의 기관이다.

 

맨유는 크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좋은 일만은 아니다. 원정 경기 티켓을 원하는가? 3,000장의 티켓에 평균 13,000명이 달려든다. 그나마도 신청 자격을 얻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다.

 

맨체스터에는 시즌 티켓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난 젊은 팬들이 수천 명이나 있지만, 경기장 좌석은 이미 다 찼다. 그러다 보니, 시즌 티켓을 원하지만 받지 못한 젊은 팬들과, 티켓은 있지만 그걸 얼마나 자주 쓰느냐는 압박을 싫어하는 기존 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이것은 맨체스터만의 일이 아니다.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맨유와 인터밀란의 친선경기에서는 58,000명의 관중 중 5,000명을 제외한 전원이 맨유 팬이었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장에서 올드 트래포드보다 비싼 티켓을 내고도 경기를 본다. 그리고 그 경기들은 늘 매진이다.

 

이 팬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를 갖고 있다. 조지 베스트를 이유로 든 세계 각지의 팬들을 만났고, 이슬라마바드에서 데이비드 베컴 때문이라는 파키스탄 팬들도 보았다. 인도 공항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같은 전직 선수에게 몰려드는 수천 명의 팬들도 보았다.

 

2000년, 클럽 월드 챔피언십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에서 귀국하던 맨유의 비행기가 세네갈에서 급유 중일 때였다. 공항 직원 네 명이 다가왔다.

 

“드와이트 요크가 비행기에 있나요?” 한 명이 영어로 물었다.

 

“로이 킨은요?” 또 다른 이가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 팬인 내 친구들은 맨유를 증오하지만, 맨유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것이다. 다른 팬들이 이 매력에 대해 의아해하더라도, 맨유 팬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이 클럽이 진짜다.

 

1970~80년대 맨유 수비수였던 고든 맥퀸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 선수의 길은 단 하나, 바로 하락세”라고 말한 적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고, 수많은 선수들이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 말이 항상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력은 세대를 초월하고, 전 세계를 사로잡는다.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421575/2025/06/13/manchester-united-transfers-ma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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