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 Tweedale / Author, Ana Gonzalez / Design, Jonny Whitmore / Data Viz

 

 

 

 

 

“우리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우리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실용적인 방식의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있죠.”

 

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2022-23 시즌 종료 후 남긴 말이다. 

그 시즌 동안 그의 브렌트퍼드는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수준인 

9,900만 파운드의 연봉 총액에도 불구하고 9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프랭크가 브렌트퍼드를 이끌고 상위권에 오른 그 시즌(22-23), 

팀은 단 1점, 단 한 계단 차이로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프랭크가 곧 새 감독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 바로 그 토트넘이다. 

 

 

 

 

당시 토트넘의 연봉 총액은 2억 5,100만 파운드로, 

브렌트퍼드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가진 자원을 활용한 사례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랭크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다.

 

 

 

브렌트퍼드는 본래 점유율 중심의 스타일로 승격에 성공했다.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2부 리그를 장악했다.

실제로 프랭크 감독이 2부 리그에서 치른 두 시즌 동안

브렌트퍼드는 리그 점유율 상위 5위권을 유지했고,

정규 시즌에서 모두 최다 득점(2019-20 시즌 80골, 2020-21 시즌 7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프랭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그는 2023년 브렌트퍼드 공식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방식의 축구를 찾아냈어요.

빅클럽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면 우리가 이길 확률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지금은 다소 수비적인 방식으로 그들과 맞붙고 있어요. 

어쩌겠어요, 상대는 세계 최고의 여섯 팀이잖아요.”

 

 

 

그리고 그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브렌트퍼드의 프리미어리그 2번째 시즌에서 팀은

전통적인 ‘빅6’와의 12경기에서 6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용주의적 접근 방식은 토트넘 수뇌부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눈길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브렌트퍼드에서 거의 7년에 걸쳐 지휘봉을 잡으며 

그는 토트넘의 최근 감독들이 보여주지 못한 '전술적 유연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감독 인선에서 극단적인 스타일 사이를 오갔다.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그리고 그들 사이에 잠시 지휘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는

철저히 수비 위주의 결과 중심 축구를 추구했고, 

반면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대담하고 공격적인, 때로는 무모하기까지 한 축구를 지향했다.

 

 

 

프랭크 감독이 이런 유연성을 갖추게 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달 브렌트퍼드 핵심 선수들에 대한 다른 구단들의 관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선수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클럽입니다.”

 

 

 

이런 철학은 핵심 선수들의 잦은 이탈로 이어졌다.

지난 6년간 브렌트퍼드는 팀 내 최다 득점자를 꾸준히 매각해 왔고 

닐 모페이, 올리 왓킨스, 이반 토니는 모두 높은 이적료에 팀을 떠났으며, 

브라이언 음베뫼도 올여름 이적이 유력시된다. 

골키퍼 다비드 라야, 공격수 사이드 벤라마, 수비수 에즈리 콘사 등도 큰돈을 받고 팀을 떠났지만, 

프랭크는 매번 새로운 상황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포스테코글루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프랭크는 호주 출신 감독처럼 점유율 중심 축구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다. 

경기마다, 심지어 매주 전술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바로 이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포스테코글루 시절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한 코치는 최근 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토트넘이 뭘 하려는지 너무 뻔히 보여요.”

 

 

 

 

브렌트퍼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4시즌 내내 롱패스 비율 상위 5개 팀 안에 들었으며,

2022-23 시즌에는 그 비율이 무려 16.6%에 달했다.

리그 전체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브렌트퍼드는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직선적이고 직접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 팀 중 하나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브렌트퍼드는 챔피언십 시절에 구사했던 스타일(점유율)로 점차 회귀해왔다. 

이는 팀이 자신감과 기량을 키워나가며 가능한 변화였다. 

위 그림은 프랭크 감독이 지휘한 6시즌 동안 

브렌트퍼드의 축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브렌트퍼드는 점유율이 낮고 롱패스를 자주 사용하는 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내려앉아 상대의 압박을 견디는 식의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하이 턴오버(상대 골라인에서 40m 이내 지역에서 공을 탈취하는 상황) 횟수에서 

브렌트퍼드는 319회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활발한 전방 압박을 펼친 팀 중 하나인 토트넘(320회)보다 단 1회 적은 수치다.

 

 

 

 

2022년 12월, 브렌트퍼드 서포터스 트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기회를 더 크게 만들자’는 철학을 믿습니다. 

득점 확률이 더 높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리고 수치는 그 철학이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렌트퍼드는 

팀당 슈팅 한 번의 평균 기대 득점 값(xG)이 0.14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그 전 시즌에는 0.13 xG로 2위, 또 그 전 시즌에는 0.14 xG로 다시 1위였다.

 

 

 

 

 

이러한 철학은 슈팅 위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브렌트퍼드는 슈팅 대부분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하며, 

최근 4시즌 동안 ‘박스 안 슈팅 비율’ 상위 10위 기록 중 4개를 차지했다.

특히 2024-25 시즌에는 전체 슈팅 중 무려 77.0%**를 박스 안에서 시도했으며,

이는 지난 4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브렌트퍼드는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그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2022년 Coaches’ Voice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크 감독은, 

팀이 박스 안으로 긴 스로인을 던질 기회가 있을 때 

모든 선수를 공격 진영으로 밀어 올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그것 자체가 또 다른 위험이 됩니다.”

 

 

 

 

확실한 것은, 프랭크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감독이라는 점이다. 

그는 다양한 전술적 접근에 열려 있고, 

새로운 기법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데이터 기반 분석을 적극 수용하며,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을 찾아낸다

이번 감독 교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있어 큰 결단이었다. 

하지만 프랭크는 분명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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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