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모든 재능에도 불구하고, 결국 벨기에는 아직 탐나는 트로피들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벨기에를 이끌 새로운 슈퍼스타가 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제레미 도쿠이다. 도쿠는 이전에 벨기에에 없던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현재 퍼포먼스가 계속된다면 벨기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광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도쿠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순간부터 폭발적이었지만, 이번 시즌 도쿠는 확실한 도약을 이루어냈다. A매치 휴식기 직전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한 경기에서 보여준 도쿠의 활약은 인상적인 것을 넘어, 하나의 선언과도 같았다. 

 

도쿠는 리버풀의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파괴하며 코너 브래들리와 자신을 막으려고 달려드는 선수들을 완전히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환상적인 솔로골까지 터트리며 그날의 활약에 정점을 찍었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으며 유럽 전역에 있는 축구 분석가들의 빛나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중에는 저널리스트 얀 물더의 발언도 있었는데, 물더는 현대 축구에서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비교 대상을 제시했다. 바로 가린샤다. 그렇다, 그 유명한 드리블의 귀재 가린샤 말이다. 많은 이들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수 드리블러로 꼽는 브라질의 아이콘 말이다. 물더는 도쿠의 스타일을 거의 시적인 찬사로 묘사했다.

 

 

심지어 물더는 도쿠가 이미 전설적인 지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안까지 했다.

 

 

도쿠를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빠른 속도(빠르기만한 선수는 차고넘친다)가 아니다. 특별한 것은 도쿠가 속도를 사용하는 방식, 즉 즉각적인 가속도, 균형감, 방향 전환, 그리고 수비수를 향해 끝임없이 돌진하는 두려움 없는 의지가 결합된 방식에 있다. 물더는 가린샤와 유사한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벨기에의 ‘황금 세대’는 2018년과 2022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결국 정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벨기에는 데브라이너, 아자르, 베르통언, 비첼, 쿠르투아를 통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안전성, 조직력, 창의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예측 불가능성, 즉 ‘혼돈’이었다. 조직력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순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게임 브레이커’ 말이다. 도쿠가 바로 그 선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