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리버풀 수뇌부가 슬롯을 경질할 계획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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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리버풀 수뇌부가 슬롯을 경질할 계획이 없는 이유
카라바흐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By James Pearce

 

Jan. 29, 2026 / Updated 6:33 pm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는 보기 드문 여유였다.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카라바흐를 6-0으로 무자비하게 격파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동안 위기감도불안함도어떠한 극적인 반전도 없었다.

 

 

 

리그 페이즈를 3위로 마친 슬롯의 리버풀은 오는 3월 유벤투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클뤼프 브뤼허갈라타사라이 중 한 팀을 상대하게 되며, 16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갖게 된다.

 

 

 

현재 가용 자원이 고갈된 상황에서 2월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건너뛰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다경기 초반 제레미 프림퐁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을 때슬롯 감독은 이미 1군 주전급 선수 7명이 이탈한 상태였다엔도 와타루는 경기의 대부분을 오른쪽 풀백으로 소화했으며라이언 흐라벤베르흐는 급히 센터백 역할에 투입되어야 했다.

 

 

 

6주 후 유럽 대항전 일정이 재개될 때 리버풀의 전력이 한결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그때까지의 관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서 단 5승에 그친 처참한 부진을 털어내고 국내 리그 성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번 승리를 2017 12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7-0으로 완파한 이후 클럽 역사상 유럽 대항전 홈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라는 점에서 과소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카라바흐는 이번 대회에서 이미 벤피카코펜하겐프랑크푸르트를 꺾었으며 첼시와 무승부를 거둔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리버풀이 이번 시즌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자주 고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이날 보여준 공격의 유연함과 템포는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다가오는 토요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8일 뒤 안필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은 슬롯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소음을 잠재우는 데 있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지난 토요일 본머스전의 뼈아픈 패배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승리를 거두며 리버풀이 리그 6위로 추락하자경질설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여러 추측과 달리 슬롯 감독은 여전히 안필드 수뇌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압박은 실재하나그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은 아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리버풀 수뇌부가 슬롯을 경질할 계획이 없는 이유
카라바흐전 승리 당시 아르네 슬롯 감독의 배너를 들고 있는 리버풀 팬

 

 

리버풀은 현재 후벵 아모림을 경질한 맨유나 엔초 마레스카와 결별한 첼시의 행보를 따를 생각이 없다두 팀 모두 마이클 캐릭과 리암 로세니어 감독 부임 이후 초기 성적 반등을 이뤄냈으나두 사례 모두 성적과 경기력 부진뿐만 아니라 구단 경영진과의 관계 악화가 변화의 원인이 되었다.

 

 

 

리버풀에서 슬롯 감독과 리처드 휴즈 스포츠 디렉터의 유대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 2024년 위르겐 클롭의 후임자 선임을 주도했던 휴즈 디렉터는 슬롯이 팀을 맡을 최고의 적임자라고 확신했다그의 지도력에 대한 구단의 신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모림이나 마레스카 감독과 달리 슬롯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이러한 경력은 감독에게 시간과 인내를 벌어다 주는 요소가 된다지난 시즌의 영광으로 인해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슬롯 감독이 감내해야 했던 여러 악재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도 동정하는 시선이 존재한다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를 비롯해이번 시즌이 과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논의를 불러일으킨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그리고 연이은 부상 악재 등이 그 예다.

 

 

 

슬롯 감독은 '매니저'가 아닌 '헤드 코치'로서 임기 후반기의 클롭 감독이 가졌던 수준의 영입 전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따라서 센터백 백업 부재나 루이스 디아스의 대체자 영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그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선수 영입 전략과 자산 투자 방식은 휴즈 디렉터와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의 축구 부문 CEO인 마이클 에드워즈의 소관이다.

 

 

 

슬롯 감독의 거취 문제로 인해 리버풀이 이번 달 이적 시장에서 자금 집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데이터에 기반한 리버풀의 영입 모델은 철저히 장기적인 관점을 지향한다지난 여름 리버풀이 영입한 필드 플레이어 중 24세를 넘긴 선수는 이삭이 유일했다.

 

 

 

지금까지 리버풀은 이번 달 이적 시장에서 재정적으로 합리적인 매물이 없다고 판단해 여름까지 영입을 미루는 쪽을 택했다현재 팀이 처한 곤경을 고려할 때 이는 위험한 선택이지만프림퐁의 부상이 이러한 기조를 바꿀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이브라히마 코나테는 경조사 휴가를 마치고 토요일 경기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며조 고메즈는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열려 있고 커티스 존스 역시 질병에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지출을 두고 여러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구단 내부적으로 영입을 후회하는 기색은 전혀 없다카라바흐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우고 에키티케와 플로리안 비르츠의 호흡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제레미 프림퐁과 밀로시 케르케즈 역시 최근 몇 달간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으며알렉산데르 이삭과 조반니 레오니는 부상 악재로 인해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입 선수들의 적응 기간보다 더 큰 문제는 모하메드 살라코디 각포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코나테 등 기존 핵심 스타들의 경기력 저하였다그런 의미에서 수요일 밤의 승리는 선수단에 꼭 필요했던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살라는 8경기 무득점 침묵을 깨고 11 1일 이후 첫 골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고맥 알리스터는 리버풀 입단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리버풀 수뇌부가 슬롯을 경질할 계획이 없는 이유
슬롯 감독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했다

 

 

안필드 수뇌부 역시 경기력을 저하시키고 팀의 기복을 초래한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있다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도 구단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된다리버풀이 마주했던 여러 난관을 고려하더라도리그 23경기에서 승점 36점에 그친 것은 명백히 용납될 수 없는 성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슬롯 감독이 실책을 범한 것은 분명하다그는 지난 시즌만큼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구단은 그가 과거에 높은 성취를 이뤄냈던 바로 그 감독이라는 점을 신뢰하고 있으며내부적으로는 그가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하다.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인테르 등을 제압하며 승점 24점 중 18점을 따낸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은 이 팀이 가진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슬롯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전 탈락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어쩌면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웃음을 샀다당시 리버풀은 리그 9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15점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TNT 스포츠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해당 발언에 대해 "팬들에게 가한 큰 타격"이라고 비판했다일부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아마 내 설명 방식이 옳지 않았을 수도 있다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PSG전 패배가 기뻤던 것은 아니다나는 끝까지 가기를 원했다내가 의미했던 바는 우리가 대회에서 탈락한 이후 부상 악재에 직면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리버풀은 선수단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쟁 구단들에 비해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의 타격이 더 크다사람들이 내 의도를 잘못 이해했다다음에는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슬롯 감독처럼 길게 답변하다 보면어느 순간 의도치 않은 실언을 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현재 그는 경질을 원하며 꼬투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일부 팬들로부터 모든 발언에 대해 날 선 감시를 받는 압박 아래에 처해 있다.

 

 

 

리버풀의 토너먼트 진출에 관한 그의 발언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다슬롯 감독은 "16강에 직행하게 되어 기쁘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유로파리그에 참가해 아탈란타와의 8강전에서 탈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이는 리버풀을 세 차례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클롭 감독을 겨냥한 발언이라기보다슬롯 감독 부임 전 리버풀이 겪었던 유럽 대항전 성적을 냉정하게 상기시킨 것에 가깝다그는 이번 시즌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성과가 너무 빠르게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슬롯 감독의 리버풀 소속 챔피언스리그 승률은 77.8%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전체 승률 또한 61.5%로 여전히 준수하다19세기 존 맥케나 이후 리버풀 감독 중 승률 60%를 돌파한 이는 클롭(62.1%)과 슬롯뿐이다참고로 빌 샹클리는 52%, 밥 페이즐리는 57.5%, 케니 달글리시는 58.5%의 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일 밤리버풀의 서포터즈 '더 콥'은 슬롯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슬롯 감독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자팬들도 더 큰 환호로 화답했다토요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이번 경기보다 더 험난한 시험대들을 통과해야만 팬들과의 유대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을 안정 궤도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슬롯 감독에 대한 구단 내부의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000628/2026/01/29/arne-slot-pressure-qara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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