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의 적. 제이미 바디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거의 3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이제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 한 사람은 팀을 옮겨 크레모네세를 선택했고, 다른 한 사람은 로마의 임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 두 전설의 재회는 여전히 의미가 크다. 그들은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존경은 여전하다. 라니에리는 바디를 “골 감각을 지닌 훌륭한 프로페셔널”이라고 평가한다.

 

레스터에 처음 부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바디가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라니에리가 잉글랜드에 도착하기 전 시즌, 바디는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첫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가 몸이 좋지 않았고, 라니에리는 빠르고 민첩한 공격수인 바디와 오카자키를 선택했다. 그 나머지는 모두가 아는 역사다. 두 사람은 2016년,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믿기 힘든 이야기 중 하나를 함께 써냈다.

 

두 사람의 호흡은 곧바로 맞았다. 라니에리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출발해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올라간 선수입니다. 저는 경기와 훈련장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만 봅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집에서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가 마신다는 것도 그냥 레드와인 한 잔일 뿐이니까요.”

 

그의 농담은 바디가 경기 전날 밤 포트 와인을 한 잔 마시는 습관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 놀라운 시즌 동안 바디는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며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라니에리는 바디가 리버풀을 상대로 장거리 발리슛을 성공시켰을 때, 로마 시절 함께했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떠올렸다고 한다.

 

결국 서로는 서로의 행운이었다.바디의 거친 스타일은 결코 그의 투지와 노동자 같은 근성을 해치지 않았다.

그 근성이 그를 변두리 구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까지 이끌었다. 라니에리는 훈련에서 늘 최대의 헌신을 요구하며 바디의 프로 경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우승 이후 다음 시즌, 팀은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바디는 라니에리를 해임시키는 선수단 내 음모에 가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 후 수년간 라니에리는 바디와 세 번 맞붙었지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중 한 번인 2021년, 왓퍼드 감독으로 킹파워 스타디움에 돌아왔을 때, 그는 팬들에게 영웅과 같은 환대를 받았다. 그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레스터와의 마지막 맞대결은 2022년에 있었다.

 

그리고 내일, 크레모나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악수를 나누지 않겠지만, 2월 올림피코에서의 재회에서는 분명 따뜻한 포옹이 있을 것이다.